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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프마이 CoC 플레이로그 :: 팬텀 블루 미스트! ~저주받은 보석~ :: 아메유메(겐라무)

 

24님의 CoC 시나리오 팬텀 블루 미스트 1부를

히프노시스 마이크의 겐타로와 라무다로 다녀왔습니다!

 

KPC: 아메무라 라무다 (팟챠)

PC: 유메노 겐타로 (미리 님)

 

 

아메유메 논컾으로 다녀왔지만, 후반부에 약간 겐라무?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얼굴과 이름만 같은 다른 캐릭터(AU...)라는 점을 알아주세요.

2차 캐입 티알이기 때문에 롤플에 개인 캐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캐붕이라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일단 적어둡니다.

 

접은글을 열면 플레이로그 전문이 있습니다. 시나리오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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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블루 미스트!
 
제 1부 ~ 저주받은 보석 ~
 
w. 24 님
 
KPC 아메무라 라무다 / PC 유메노 겐타로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아, 물론 동정하는 건 아니에요.
 
정의로운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악당은 혼쭐을 내줘야 할 불량 씨앗이니까요.
 
상사:그런데, 벌써 몇 번째 검거에 실패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예고장입니다.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이 말을 써도 괜찮을까요?)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 가장무도회에서 보아요!”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 푸른 안개꽃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상사:이렇게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 거라면 뭘 훔칠 건지도 말해달라고!!!!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푸른 안개의 괴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 보이겠어요!
 
유메노 겐타로:뭐... 예고장을 보내는 시점에서 요즘 같은 시대에 답지 않게 친절한 괴도 님이시네요.
예고장이랄까...도전장? 아무래도 그렇죠. 경찰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높이기 위한 범죄조직의 계략? 아니라면 일반인의 도전? 흠... 흥미로워. (유체이탈하고 있지만 경찰 맞습니다.)
 
상사:이봐! 듣고는 있는 겐가, 유메노 군? 혼자서 뭐라뭐라 중얼중얼...
에잉 쯧... 요즘 신입들은 기가 빠져서는 말이야! 아무튼!
다음에도 그 괴도를 놓쳤다간, 모두 해고일세!!!
나가봐!!
 
다짐하는 것도 잠시, 상사의 꼰대질에 당신은 쫓겨나듯 방을 나옵니다.
 
유메노 겐타로:네, 네. 듣고 있고 말고요. 귀여운 신입이 상사 님의 말씀을 안 들을 리가 있나요~? (쫓겨나며 말을 흘립니다)
난 저런 상사 되지 말아야지. (아주 작게.)
 
쫓겨나면서도 입을 멈추지 않는 기쎈 신입 겐타로..
 
방을 나오면 동료, 선배 경찰들이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칸논자카 돗포:어째 오늘은 평소보다 심기가 안 좋으시네...
 
아리스가와 다이스:그럴 만 하지. 왜, 또 그 괴도가 예고장을 보냈잖아?
 
칸논자카 돗포:아, 유메노 씨. 커피 마시고 일해. 이럴 때 한숨 돌려야지... 팀장님도 참. 신입한테 너무하셔...
 
유메노 겐타로: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다른 신입이면 모를까, 제 멘탈은 저런 걸로는 절대 안 깨져서. (만면의 미소. 방긋.)
(커피를 받아들고 살짝 고개를 까닥인 채 지그시 눈을 감고 한 모금 들이킵니다. 음. 상사의 꼰대질만큼 쓰네요. 딱 좋아.)
 
사회생활이 다 이런 거 아니겠나요.
 
당신은 쓴 커피를 들이킵니다.
 
칸논자카 돗포:유메노 씨는 대단하네... oO(나 신입 때는 안 그랬는데...)
 
유메노 겐타로: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선배. (방긋. 방긋방긋.)
 
아리스가와 다이스:칭찬이겠지~ 그나저나 제법 경찰 태가 나는데? 겐타로도 이제 마냥 신입도 아니구만.
 
유메노 겐타로:그럼요? 저는 사실 경찰의 DNA를 가지고 태어났거든요. 말하자면 24년차 경력?
 
칸논자카 돗포:아, 아하하... 재밌는 농담이네. 하지만 정말 그런 것 같아. 몇 달 만에 이렇게 일을 잘 하게 되다니...
 
유메노 겐타로:아니, 거짓말이 아니지만요. 사실 저는 경찰서 앞에서 주워진 고아라... (말끝을 흐립니다.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사람마다 특기가 다르니까 어쩔 수 없어요, 선배. 선배는...다른 건 몰라도 칭찬에는 소질이 있어 보이시네요. 마치 제가 경찰에 소질이 있듯이? ...다른 건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건 대단한 소질이라고요? 이것도 거짓말은 아니에요. 아, 경찰서 앞에서 주워졌단 건 거짓말이지만.
 
완전 사람을 들었다놨다
 
칸논자카 돗포:어, 어...?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당황해서 눈을 굴리다가...)
그...나저나. (말을 돌립니다) 유메노 씨, 저번에 괴도가 출몰했던 현장에 있었다며? 그때 어땠어? 현장 상황이라든지...
 
아리스가와 다이스:(커피 꼴깍꼴깍 마시다가) 아, 그래! 그거 궁금했다고. 뭐 재밌는 일 있었어?
 
겐타로, 지능 판정
 
유메노 겐타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저는 기억력이 좋은 경찰이라.)
 
마침 딱 떠오르는 일이 있네요!
 
그러고보니...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옵니다.
 
분명히 명화 절도사건이었죠.
 
괴도와 일대일 매치를 했던 역사적인 순간!
 
다이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당신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
 
회상
 
한 달 전, 달이 뜨지 않은 밤.
 
시내 XX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겐타로는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입니다.
 
어떤 기분이었나요?
 
유메노 겐타로:... 뭐, 사실 전 별로 긴장은 하지 않았어요. 말씀드렸다시피 24년 경력차인지라? 괴도야 이미 24번은 잡아봤죠.
머릿속에서지만. 시뮬레이션은 중요하잖아요? 이때를 대비해 괴도 관련 책을 매일 한 권씩 읽어온 게 도움이 됐다고나 할까...
 
강하다...
 
머릿속의 겐타로는 정말 멋진 경찰이군요.
 
하지만 실제 당신은 신입. 원래대로라면 순찰 정도를 맡았을 신입이지만, 이번엔 운이 좋아서 본 임무에 투입되었습니다.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토호텐 오토메:하마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당신이 발견했다고 들었습니다.
 
높으신 분이 형식적으로, 당신을 칭찬합니다.
 
유메노 겐타로:감사합니다. 이게 다 하늘 같은 선배님과 높으신 분들 덕분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공의 한... 20% 정도는 당신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살짝 눈웃음치며 허리를 숙입니다.)
 
토호텐 오토메:... 고맙습니다. (뻔뻔한 발언에 당신을 가만히 보더니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예고장을 제때 발견한 것은 온전히 당신의 공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 괴도는 언제나 이상한 곳에 예고장을 끼워 놓으니... ...
 
그렇습니다. 이번 예고장은 회수를 위해 내놓은 빈 짜장면 그릇 안에서 발견되었죠.
 
막내인 당신은 그릇을 버리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유메노 겐타로:저런. 그게 어째서 저의 온전한 공이겠어요? 이게 다 막내에게 모든 공을 돌리려고 하는 자비로운 선배님들 덕분이죠. 정말 모든 걸 뒤여주고 싶으셔서 안달이 난 분들이라니까요. 가끔은 자기들이 독식해줘도 좋을 텐데.
 
토호텐 오토메:...동료의 성과를 축하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군요.
 
유메노 겐타로:칭찬 감사합니다. 자주 듣는 말이라 익숙하지만요.
 
토호텐 오토메:...좋습니다. 곧 예고 시간이군요. 당신의 활약을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녀석이 노릴 법한 물건이라면, 분명히 이 미술관에서 가장 가치 있는 그림인 <베일을 쓴 히프노시스> 겠지요.
 
<베일을 쓴 히프노시스>
 
이 전시장의 중앙, 오만떼만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검은색 마이크를 든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귀에는 휘황찬란한 귀걸이가 걸려 있고요.
 
교육 판정
 
유메노 겐타로: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가치를 부정할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명실상부한, 미술계의 신성!
 
단 한 사람을 그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힘 있는 붓놀림과 터치는 그를 살아 숨 쉬는 이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괴도가 처음 미술관을 목표로 지정했을 때, 모든 사람이 괴도가 노리는 것은 <베일을 쓴 히프노시스>라고 생각했던 것도 당연합니다.
 
유메노 겐타로:아, 그 그린 사람의 취향을 의심하게 만드는... 실례. 작품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을 갖춘 명작 말씀이시군요.
 
토호텐 오토메:예술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보군요. 맞습니다. 독특한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 과감하게 어울리지 않는 마이크를 소품으로 사용한 작품.
그래서 더욱 눈에 띄고, 귀중한 그림입니다. (이견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투..)
 
..그 때,
 
이루마 쥬토:예고 시간 10분 전! 모두 정위치로!
 
이번 사건의 총 책임자, 이루마 쥬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담당한 구역인 전시장의 구석 벽에 섭니다.
 
히프노시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작품은 잘 보이지 않네요.
 
이 구역의 경계는 어느정도 한산합니다.
 
당신 외에 배치된 이는 갓 신입처럼 보이는, 경찰복을 서투르게 입은 사람입니다.
 
모자가 삐뚤어졌는지 쩔쩔매고 있네요.
 
신입 경찰?:아,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하다가 모자를 툭 떨어뜨립니다.)
헉, 모자가 떨어졌다...!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이루마 쥬토:거기, 조용히 하십시오!
 
신입 경찰?:죄송합니다! 아, 으앗, 혀를 깨물었...
아야야...
 
모자는 주울 생각도 않고 시끄럽기 그지없네요.
 
유메노 겐타로:저런. (24년 경력으로서... 신입 경찰의 허둥댐을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절대 공감성 수치를 느껴서 그런 건 아니고요.)
(하여튼 왠지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 다가가 모자를 주워다 건넵니다.) 자, 일은 역시 몸가짐부터죠. 신입이면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하지 않겠어요? (본인도 신입이지만 능글맞게 말합니다...)
 
신입 경찰?:아, 가... 감사합니다!
(모자를 받으며 활짝 웃습니다.)
 
20대 중반? 꽤 젊어 보여요.
 
당신보다 키가 작지만 아주 작은 것도 아닙니다.
 
잔뜩 긴장한 선량한 얼굴. 급하게 쓴 모자는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 개 뜯어져 있습니다.
 
신입 경찰?:첫 단추... 하하, 쉽지가 않네요.
 
이루마 쥬토:예고 시간 5분 전!
 
유메노 겐타로:저런. 진짜 단추부터 꿰셔야겠네.
 
신입 경찰?:예? (허둥지둥 자기 몸을 더듬더니) 아, 이런!
급하게 나오느라...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예고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걸 꿸 수도 없고.
 
유메노 겐타로:꿰어드릴까요?
거짓말이지만. (빠르게 부정합니다.)
 
신입 경찰?:네?
뭐예요~ 전 또 선배님이 엄청 빠르게 바느질하는 능력이라도 갖고 계신 줄.
그런데 선배님, 제가 오늘이 첫 임무라서 그런데...
팬텀 블루, 어쩌고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술관 앞에 기자들도 바글바글하던데.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이루마 쥬토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같은 신입끼리 친해지자는 걸까요?
 
유메노 겐타로:(얼마나 상사한테 깨졌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건 역시 능구렁이 같은 강철멘탈.)
 
모두가 당신 같은 강철멘탈은 아니니까...
 
이해해줍시다!
 
원한다면 당신이 알고 있는 팬텀 블루 미스트의 정보(핸드아웃)를 알려줘도 좋습니다.
 
유메노 겐타로:흠...그러게요.
이건 비밀인데. (살짝 손짓합니다. 가까이 와보라는 뜻.)
 
신입 경찰?:음? (가까이 총총총 다가갑니다)
 
유메노 겐타로:(적당히 귓가에 대고 속삭입니다...) 사실, 제가 바로 그 팬텀 블루 미스트거든요.
 
신입 경찰?:에에에?!????! 정말?!!
 
유메노 겐타로:쉿! 목소리가!
 
이루마 쥬토:예고 시간 3분 전!
 
신입 경찰?:저, 저, 저, 정말인가요? (자기 입을 손으로 막고서)
 
유메노 겐타로:저쪽에 있는 구질구질한 안경한테 들키면 저는 그대로 수갑행이라고요! (급박한 목소리로)
 
신입 경찰?:응, 응..! 확실히 구질구질하긴 해요! (작은 목소리로) 그럼 여기는 경찰로 분장한 거예요? 정말로 그 히프노시스를 훔치려고?
 
유메노 겐타로:...당신 꽤나 보는 눈이 있네요. (구질구질하다는 평가가 맘에 들었는지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사실 저는 괴도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괴도가 일을 하려면 역시 경찰 내부 사정을 파악해두는 게 좋지 않겠어요? 그래서 취직했죠. 성실하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기 경찰들은 참 멍청해서, 자기들이 트로이 목마를 들인 줄도 모르고 신입이다 뭐다 하면서 저에게 일거리를 갖다 바치니까, 예고장을 아무데나 쑤셔 박는 건 일도 아니랍니다? 적당히 옆에 푸른 안개꽃만 놔주면 그만이라 참 편해요.
경찰이 괴도이니 현장의 헛점을 파악하는 건 일도 아니고, 덕분에 경찰에 대한 사회의 불신도는 수직상~승! 아아, 어쩌면 좋을까! 이게 다 신입에게 일거리를 맡긴 탓이죠! 자기들이 성실하게 일했으면 좋았을 것을.
 
신입 경찰?:와아아..!! 선배님 멋있어! (응응,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듣다가 감탄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잡히지 않은 거구나!
정말, 다들 일을 신입한테 맡겨서 탈이라니까요~ 모두 성실하게 일했으면 되는 일인데. 그런데 왜 하필 푸른 안개꽃이에요? (더 들려주세요~ 하는 표정) 
 
유메노 겐타로:그건~... (모르는데. 알 리가 있나.)
...푸른 안개꽃 꽃말 아시죠? 그런 거예요. 경찰을 향한 저의 멈출 수 없는 혐오심... 분노... 꼰대들은 전부 한대 모아 말살시키자는 강한 집념...!
사랑이죠. 그런겁니다.
 
신입 경찰?:역시! 안개꽃엔 그런 깊은 의미가 있었군요..! 선배님 굉장해! 제 롤모델로 삼을래요.
그런데 그걸 왜 저한테 말하시는 거예요? 제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반드시 잡고 싶어하는 충성도 높은 경찰이면 어쩌려고 그러셨어요! 아, 아니, 물론 잡고 싶기는 하지만요?
 
유메노 겐타로:이런, 저를 잡아넣으시려고요? 수갑 채우는 방법을 아신다면야.
거짓말입니다. 뭐, 당신도 경찰이라면 당연히 아시겠죠. 그러게요. 애증어린 꼰대들을 향한 사랑도 좀 질렸다고 해야하나... 새로운 감정을 찾고 싶다고 해야 하나... 역시 요즘 대세는 동년배죠. ...정말 동년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요... 제 비밀을 알아버린 당신을 쫓는 거예요. 혹은 도망치거나. 새로운 원동력이 되지 않겠어요?
 
신입 경찰?:뿌뿌~ 저도 수갑 정도는 채울 줄 알거든요? (수갑을 꺼내.. 려다가 쥬토의 눈치를 보고 다시 집어넣는다)
이렇게 선배님의 정체를 알았는데도 알리지 않는 건 순전히 제 선의... ... ... 동년배? 뭐야~ 설마 제 이야기예요? 아하하, 선배님도 참! 재밌는 이야기를 하시네요.
팬텀 블루 미스트 이야기 더 해 줄 수 있어요? 탈출 방법 같은 거! 안 말해주면...
(잠깐 쉬었다가)
저어기, 저 안경 팀장님한테 신고할 거예요!
 
유메노 겐타로:이런, 기업비밀인데. (능글맞게 답하며 슬쩍 왼손의 손목시계를 봅니다... ...시작할 때 안 됐으려나?)
 
마침 시간은... 1분 정도 남았습니다.
 
유메노 겐타로:(남았네)
 
신입 경찰?:(아직 얘기를 다 못해서)
뭐야~ 말 못하네. 근데 그 괴도라는 거 정말이에요? 정말?
 
유메노 겐타로:기업 비밀을 다 밝히는 프로가 어디 있어요? (팔을 깍지끼고서 웃습니다.) 그럼요 그럼요. 사실 저는 분신술도 쓸 줄 아니까, 여차하면 분신에게 맡기면 그만이라고요. 뭐, 사회에선 쌍둥이로 통하고 있긴 하지만...
 
신입 경찰?:엑, 분신술?! 대박! 그런 식으로도 위장하는구나~ 쌍둥이라니, 기억했다가 써먹을게요!
 
유메노 겐타로:...어디에 써먹으시려고? ...소인의 제자라도 되실 생각이외까?
 
신입 경찰?:(파하하 웃으며) 아뇨, 아뇨. 승진할 때 팬텀 블루 미스트의 정보를 알고 있다고 말하면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그 소리죠~
 
겐타로, 심리학 판정
 
유메노 겐타로: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왜!)
 
대화하며 긴장이 다 풀렸나 보네요.
 
신입은 편한 얼굴을 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신입 경찰?:그럼 선배는 그 괴도를 좋아하시는 거죠? 하긴, 본인이니 물어볼 것도 없나.
 
유메노 겐타로:저는 누구처럼 자신을 낮추는 기질은 없어서. (머릿속에 어떤 붉고 푸른 머리를 한 선배가 스쳐지나갑니다...)
그게 아니어도, 괴도라는 것에 동경하지 않아본 사람이 어딨겠어요? ...저쪽 구질구질 안경 정도가 아니라면.
 
신입 경찰?:그쵸? (구질구질 안경이라는 말에 웃습니다) 멋지니까. 동경하지 않을 수 없다니까요.
 
이루마 쥬토:거기, 아까부터 소곤소곤 시끄럽다! 예고 시간 10초 전……
 
유메노 겐타로:...구질구질 안경이 구질구질하네요. (중얼거리며)
 
신입 경찰?:그러게요~ 아, 곧 출동하실 시간이네요?
 
그 순간, 구질구질 안경이 아연한 표정을 합니다.
 
방 안의 모든 불이 꺼집니다.
 
암흑이 찾아옵니다.
 
"저, 정전이다!"
 
"비상 전력을..."
 
"젠장, 손전등이라도 켜봐!"
 
삽시간에 전열이 흐트러지며, 손전등 빛이 번뜩거립니다.
 
흘끗 본 바로는... 아직 그림은 무사하군요.
 
신입 경찰?:선배, 손전등 챙기셨어요?
저는 아닌데. 놓고 왔나 봐요. 아무래도 신입이라 그런가 깜빡하게 되네~
 
그 말에 허리춤을 확인하면, 이상하게도 당신의 손전등이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가져왔는데 말이에요.
 
유메노 겐타로:흐음. ...저도 신입이라.
 
신입 경찰?:히히~ 그래도 핸드폰이 있어서 다행이죠? 문명의 이기! 저 플래시 자주 써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그런 것치고는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신입 경찰?:아, 슬슬 예고 시간이죠? 정확한 시간이...
6, 5, 4... ...
 
겐타로, 관찰력 판정
 
유메노 겐타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건 잘나옴)
 
당신도 주머니에서 겨우 핸드폰을 꺼내, 플래시를 작동시킵니다.
 
그러자 눈앞에 보인 것은,
 
신입 경찰?:3, 2, 1...
 
팬텀 블루 미스트:GO~ Shoot!
아, 요샌 이 말 잘 안 쓰던가~
 
눈을 찌르는 듯 강렬한 빛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욕설이 들립니다.
 
이루마 쥬토:녀석이 왔다!! 히프노시스를 지켜!
 
유메노 겐타로:...요즘 신입은 굉장한 걸 들고 다니네요...!!!! (물론... 본인도 요즘 신입입니다. 아니... 본인만 요즘 신입이겠죠.)(눈물이 나오는 눈을 질끈 감고 히프노시스 쪽을 향해 몸을 돌립니다. ...안 보이지만.)
 
겨우 눈을 뜨고 옆을 두리번거리면... 바로 옆에서, 낯선, 높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이런 상황에서도 막힘없이 지휘라니, 마냥 비리로 범벅된 경찰은 아니었나봐?
자부심을 느껴도 되겠어~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물건은 이미 챙겼단 말씀!
내가 언제 히프노시스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나? 뿌뿌~ 그런 기분 나쁜 그림, 줘도 안 갖네요~
가끔은 쉬운 길을 가고 싶으니까! 그럼...
 
제대로 앞도 볼 수 없는 당신의 머리에, 푸욱, 깊게 모자가 씌워집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이것저것 알려줘서 고마웠어, 선배~! 아니, 가짜 팬텀 블루 미스트?
오늘은 이만───!!!
 
잠깐만요, 겐타로! 이대로 그를 보내줄 건가요?
 
물론 눈이 안 보이긴 하지만!
 
유메노 겐타로:어딜 가려고요, 귀엽지 못한 신입...!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이대로 달려들면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유메노 겐타로:(들린 목소리와 창문 소릴 향해서 뒤쫓습니다... 가만 안 둬. 꼰대한테 느껴보지 못한 격한 감정... 이것은 사랑인가? 거짓말이지만.)
 
겐타로, 근접전(격투) 판정
 
유메노 겐타로: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33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그렇지만 물리적인 힘은 약한 겐타로였습니다. 머리로 들어왔거든요. 그리고 말재주.)
 
어떻게든 몸을 던져 그를 막으려 했지만, 부딪히기만 했습니다.
 
괴도가 당황한 소리를 냅니다.
 
쿠당탕!
 
팬텀 블루 미스트:자, 잠깐! 이건 너무하잖아! 뼈 부러지겠다, 아야야~
(급하게 겐타로를 밀어내고 일어나서 도망치려고 합니다)
 
유메노 겐타로:어딜!!!! (기합입니다. 마치라잌 가라테.)
 
팬텀 블루 미스트:폭력 반대! 요즘 경찰은 무섭네, 정말...!! (겨우겨우 빠져나오며...)
 
겐타로, 관찰력 판정
 
유메노 겐타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없이 붙잡는 손 사이에서, 그 괴도가...
 
불현듯, 왼손으로 옆머리를 귀 뒤로 넘겨 만지작거립니다.
 
이런 순간에, 갑자기?
 
유메노 겐타로:섬광탄은 폭력이 아닌 것처럼 말씀하지 마시죠!!!!!!!
 
그렇게 말하며 당신은 나동그라집니다.
 
다른 경찰들이 모조리 이리로 달려들었거든요.
 
섬광탄의 효력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자,
 
창문은 훤히 열려 있고,
 
괴도는 온데간데 없을 뿐더러...
 
당신의 손에는, 찢어진 망토 조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 ...
 
회상 끝.
 
...그런 일이 있었죠.
 
미술관이 잃어버린 것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실 인기가 없다 못해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측은 히프노시스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되었다며 이 이상 경찰을 추궁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팬텀 블루 미스트가 훔쳐 간 그림이라며 해당 그림의 기념품을 제작해 큰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BGM : https://www.youtube.com/watch?v=M37Sm9s_CWo

 
칸논자카 돗포:유메노 씨, 고생이 많았네... 잡을 수 있었는데 아까웠겠다.
 
유메노 겐타로:뭐, 자기 자신은 붙잡을 수 없는 편이죠. 거짓말이지만.
전 괜찮습니다. 다음에 나타나면 저도 가만히 있진 않을 거거든요. 우선... 그 눈부터... (음흉한 웃음이 절로 올라와 입꼬리가 비틀립니다...)
 
칸논자카 돗포:유, 유메노 씨..?
 
아리스가와 다이스:어, 어이... 웃음이 무섭거든.
그나저나 신입 행세라니 배짱도 좋네~ 그걸 알아채지 못한 우리도 우리지만. 그만큼 그 괴도가 대단했다는 거겠지? (암냠냠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유메노 겐타로:...뭐, 이런 조직에서 신입 행세하는 괴도가 생기는 것도 별로 부자연스럽진 않지만... (작은 목소리로 중얼댑니다.)
 
아리스가와 다이스:(못 들음)(샌드위치 다 먹고 종이 포장을 구깁니다.) 그래도 잘됐잖냐! 아니, 잘됐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네 입장에서 보면 다시 그 괴도랑 만날 수 있게 된 거니까.
 
아, 그래요. 벌써 그날도 한 달 전 일이죠.
 
새로운 사건. 이번에도 당신의 슬리퍼 밑에서 예고장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번에 팬텀 블루 미스트가 노리는 장소는 사흘 뒤 열리는 <가장무도회>라고 합니다.
 
고위층들이 해마다 여는 즐거운 유희라, 경찰을 단체로 들일 수 없다는 명령에 다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당신이 합류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유메노 겐타로:... 얼마나 다들 일을 안 하면, 신발장에 괴도가 들어와도 모르겠어요. 교육 실패의 현장... 사회적 부패... 신입한테 모든 걸 떠넘기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오만함... (여전히 작은 목소리로 중얼댑니다...)
 
칸논자카 돗포:저기... 유메노 씨...? 무슨 말 하는지 잘 안 들리는데...
 
유메노 겐타로:좋은 선배를 둬서 다행이라고 했답니다, 선배. (방긋. 웃습니다. 방긋방긋.)
 
칸논자카 돗포:응... (찜찜....)
 
아리스가와 다이스:뭐야, 무슨 이야기 했는데? 별 거 없으면 밥이나 먹자. 뭐 시킬까?
 
유메노 겐타로:선배님?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갑니다.)
 
아리스가와 다이스:어, 엉? 뭔데.
 
유메노 겐타로:귀여운 후배를 위해 자비를 베풀어주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 웃습니다. 방긋. 방긋방긋.)
(사달란 뜻임)
 
아리스가와 다이스:...(이번 달은 빠듯한데...)
 
유메노 겐타로:선배님...? (목소리를 흐리며)
 
아리스가와 다이스:이, 이잇...
 
상사:유메노 군!! 칸논자카군!! 거기서 뭐 하나!
노닥거릴 시간이 있으면 일이나 해!!
 
유메노 겐타로:사람이 살아숨쉬기 위한 기본적인 행위를 취하려고 하던 중이었답니다. 일도 먹고 살아야 할 수 있는 법이죠. (태연자약하게 말을 잇습니다...)
 
상사:건방지게...! 흥, 점심은 다같이 피자 시킨다고 하니까 도착하면 알아서 챙기고, 지금은 복귀하도록! 일도 못하는 놈들이 밥이나 축내고 말이야..
 
칸논자카 돗포:아... 으으... (역시 나는 쓰레기야... 애써.. 괜찮은 척...) 유.. 유메노 씨... 자리로 돌아가자..? 피자 시켰다니까...
 
유메노 겐타로:...선배한테 참치 뱃살 초밥을 뜯어내려고 했는데. (저 대머리가 방해를 하네요. 오늘은...! 참치 뱃살이 아니면 안 되는데...! 끓어오르는 분노... 이것이 바로 사랑...? 거짓말이지만.)
 
아리스가와 다이스:켁... 뜯어낸다는 거 다 들리거든!! (....한 턱 낼 법도 한데.. 어제 경마에서 털려서 지갑에 돈이 없습니다.)
 
유메노 겐타로:저런. 하지만 위대하신 선배님께서 지갑에 한 푼도 없다는 게 부끄러워서 숨기시거나 뭐 그런 건 아닐 거 아녜요. (담담하게 말을 하다가 갑자기 톤을 올려서) 그런 의미에서 귀여운 후배한테 한 번 정도는...
 
상사:유메노 군!!!
 
칸논자카 돗포:유, 유, 유메노 씨, 우리 그만 들어가자..? 초밥은 내가 나중에 사 줄 테니까...!!
 
유메노 겐타로:네! 유메노 군입니다! (크게 소리칩니다. 기합만큼은 잘 들어가 있습니다.) 어, 정말인가요, 선배? 그럼 신세 좀 지도록 할게요. (만면의 미소. 연어사시미도 추가할 생각에 기분이 들뜹니다...)
 
칸논자카 돗포:으으... 그래.... (나는 연하의 후배한테도 뜯기는 한심한 놈이구나... 하지만 기껏 말했는데 취소할 수도 없고... 하아... 하아...)
 
결국 세 사람은 각자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저 상사... 다이스에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편파적이네요. 다이스가 뭐 경찰청장 아들이라도 되나?
 
유메노 겐타로:(흠. 그렇군요. 일 리 있어)
 
어쨌든 당신은 자리로 돌아와 예고장을 살핍니다.
 
겐타로, 지능 판정
 
유메노 겐타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괴도의 예고장은 그때그때 다른 편지, 다른 글씨, 다른 말투지만 푸른 안개꽃만큼은 한결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가장무도회>에 입장을 허가받은 건 당신과 몇 명의 경찰.
 
사복을 입어야 한다고 했지만... 반대로 경찰을 가장한 척, 정복을 입고 가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유메노 겐타로:(흠. 그렇군요. 일 리 있어)
 
신입이고, 파티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정장이나, 코스튬을 갖추기엔 여력이 없단 말이죠...
 
제복을 입고 무도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합니다.
 
결행 일시는 사흘 후. 그 후로 잠을 잘 때마다, 꿈 속에서 괴도가 나타나 당신의 옆을 빙글빙글 돌다가 사라지는 꿈을 꿨습니다.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어……
 
유메노 겐타로:(꿈에서도 정신 사나운 괴도네요, 당신...)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다고……
 
아리스가와 다이스:아, 피자 왔대. 막내가 나가라!
 
당신은 피자를 받으러 나갑니다.
 
유메노 겐타로:누가 낙하산 아니랄까봐... (이미 머릿속에서 기정사실이 된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세상의 부정부패... 경찰부터 이러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당신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피자를 받으러 나가면... 배달원은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 옆에 기대 있습니다.
 
피자 배달원:아, 주문 감사합니다~! (피자판 잔뜩 들어서 팔에 얹어줍니다.)
 
유메노 겐타로:어이쿠. (떨어뜨릴 뻔한 피자를 조심스럽게 받칩니다. 나는...! 머리로 여기 들어왔는데...! 이런 무거운 걸...! 용서할 수 없습니다. 매일매일 늘어가는 경찰에 대한 불신... 증오...)
 
고소한 냄새가 불신과 증오 위에 쌓입니다.
 
이 냄새는.. 파인애플 피자네요.
 
피자 배달원:결제는 이미 했고... 맞다. 열 번 시키면 한 판 무료인 거 아시죠? 아시죠? 이제 아홉 번이니까 다음번에 쿠폰 쓴다고 말해주세요~
 
유메노 겐타로:네~ (내가 써야지. 그런 생각만 가득합니다. 이런 부정부패 조직에서 피자 하나 꿀꺽한다고 뭐.)
 
피자 배달원:헤에~ (자기가 쓰겠다는 생각 하는 것 같은데.)
아참, 경찰관님은 어떤 피자 제일 좋아하세요~? 이렇게 많이 시킨 걸 보면... 파인애플 좋아하시나? 역시 그런가?
 
유메노 겐타로:수박이요. (피자에 대한 답변이 아닌 것 같지만... 거침 없습니다.)
 
피자 배달원:엥?
(파하하 웃으며) 경찰관님 재밌다! 응, 응. 그렇구나~ 수박 피자도 개발해보라고 사장님께 말해볼게용~!
 
겐타로, 듣기 판정
 
유메노 겐타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쳇)
 
이렇게 깐죽거리는 말투...
 
최근에 들은 것 같은데...
 
...아마 아니겠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피자 배달원: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토바이에 올라타다가) 아야, 아야야...
 
응? 오른쪽 무릎을 부딪쳤는지 크게 아파하는 소리를 냅니다.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것 같지도 않은데...
 
피자 배달원:아, 이게... 한 달 전에 멍이 들었는데 아직도 낫질 않아서. 그때 그 사람, 참 끈질겼다니까~ ... ...
(물어보지도 않은 변명을 하며 오토바이에 앉습니다.)
 
유메노 겐타로:...그런 다리로 잘도 오토바이를 끌고 다니시네요, 당신.
 
피자 배달원:응? 그야 일이니까! 어쩔 수 없죠? 경찰관님도 누구랑 부딪쳤다고 다음 날 휴가내고 그러진 않잖아요~
 
유메노 겐타로:저런. 저는 냈답니다? (거짓말이지만.)
 
피자 배달원:우와, 역시 공무원... 그런 건 확실히 자유롭네요. 부러워라. 전 쉬고 싶어도 못 쉬는 운명인데...
 
유메노 겐타로:뭐... 저는 부딪친 게 문제가 아니라서요. 우선 제 눈을 쉬게 할 의무가 있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새로 빠진 사랑에 대한 격한 감정을 추스릴 시간도... 거짓말이지만요.
 
피자 배달원:사, 사랑?! ...아, 뭐야! 경찰관님 진짜 거짓말 잘 하시네요. 저번에도... 앗차차.
 
유메노 겐타로:네, 그럼요. 저는 한 번 빠진 사랑은 죽을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편이거든요? 제가 너무 사랑하는 저희 상사님은 지난 번에 저보고 커피를 타 달라길래 건강을 생각해 카레 가루를 넣어드렸죠. 저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순애남도 없답니다. 매일매일 생각하고 있다고요. 다음에 만나면 그 눈동자에 건배해주려고... (웃습니다. 웃습니다. 웃고 있습니다.)
 
피자 배달원:... ... ... 아하하~ 정말 뒤끝 기시네요! 혹시라도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지. (마찬가지로 방긋방긋 웃으며)
아, 이러다가 피자 다 식겠어요! 얼른 들어가세요. 그럼 전 다음 배달하러 이만! (급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떠납니다.)
 
유메노 겐타로:들어가세요. 아, 다음에 만나게 되면...
...음료 조심하세요. (방긋. 웃습니다.)
 
피자 배달원:다음에 만나게 되면요~! ... ...
 
피자를 가지고 들어가면 동료들이 나와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그 사이에서 약간 식은 피자를 먹고 있으면...
 
...그래, 틀림없습니다.
 
헷갈릴 리 없죠.
 
저 사람...
 
팬텀 블루 미스트입니다.
 
경찰이 뭘 하는지 염탐하러 온 게 아닐까요?
 
마땅한 증거가 없어 체포하지 못했지만...
 
역시 분합니다.
 
분노와 증오로 인해... 이성 판정
 
유메노 겐타로: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끓어오르는 격한 감정... 아아, 이것은 사랑. 그렇게 맘을 먹고 진정합니다. 거짓말이지만.)
 
이성 감소 없음. 침착합시다. 일단은 피자를 먹자구요.
 
...아, 파인애플이 떨어졌습니다.
 
... ...
 
그렇게 사흘이 흐릅니다.
 
겐타로는 그동안 막내로서 많은 일을 했지만,
 
그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괴도와 만났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할아버지로 변장하거나,
 
인형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아이로 변장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로 변장하거나.
 
아니, 뭐 모두가 괴도는 아니겠지만요.
 
한 명 정도는 괴도였을걸요?
 
오른쪽 무릎을 다친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흔하겠어요!
 
유메노 겐타로:이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한 변장하는데. 괴도를 깜짝 놀라게 해줄 수 있는데. 제쪽에선 못 찾아가는 게 말이 되나?
...가면무도회는 경찰옷을 입고 갈 거라 변장도 무리네요. 역시 이런 곳에 취직하지 말걸...
 
경찰 대 괴도 싸움의 전통적인 불리함이죠.
 
하지만 여기가 아니면 어디에 취직했겠어요. 정말 팬텀 블루 미스트의 제자가 될 순 없잖아요.
 
유메노 겐타로:(되고 싶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제 간의 사랑... 나쁘지 않네... 거짓말이지만...)
 
 
어쨌든 이제 가면 무도회장으로 가야 합니다.
 
준비되었나요?
 
유메노 겐타로:아, 잠깐만.
카레 가루를 챙겨야 돼요. (적당한 용기에 가루를 담고 네임펜으로 글씨를 적습니다... 마약 아님. 카레임.)
 
 
겐타로는 카레 가루를 챙깁니다.
 
경찰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따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경찰 제복에 권총, 수갑을 챙기고... 카레 가루도 챙기고...
 
무도회장으로 입장합니다.
 
도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곳은,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니 정교는 아닌 듯한데, 고위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니 뭐라고 지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건물 주변엔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온 고급 자동차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총 3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휴게실, 2층에는 식당, 그리고 3층에는 기도실로 쓰이는 넓은 강당이 있습니다.
 
현재는 파티에 걸맞게 1층 [휴게실] 구역, 2층 [레스토랑] 구역, 3층 [본회장]으로 나뉘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단 하나뿐인! 계단을 올라가 3층에 도착하면, 회장 안은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맛좋은 음식과 음료가 가득하네요.
 
모두 경찰 정복을 입고 온 당신을 경찰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 당신이 알지 못하는 만화 캐릭터 코스튬, 슈퍼맨을 위시한 히어로들, 마법사나 할로윈 코스튬 같은 것들도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등장, 등장!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등장입니다!
 
??: 잠깐! 사칭은 용서할 수 없다구~ 나야말로 진정한 팬텀 블루 미스트!
 
……그 괴도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겠죠!
 
얼추 돌아보아도 30 정도는 괴도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래서야 진짜가 나타나도 빠르게 잡을 수 없겠어요.
 
몇 없는 사복 경찰들도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이 치직거리더니 음성을 토해냅니다.
 
이루마 쥬토:[ 어쩔 수 없지. 다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파티에 녹아들도록. ]
[ 괴도가 노릴 만한 목표는 보석이지만, 경찰에게도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더군요. 우선은 나타난 괴도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임하십시오. ]
 
그런 지령과 함께 당신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예고 시간까지는 앞으로 세 시간. 파티라도 즐겨볼까요?
 
유메노 겐타로:... 다들 잘 모르는군요.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를 사칭하다니... 바보같은 사람들, 진짜 괴도는 바로 경찰정복을 입고 있는데 말이야... (중얼댑니다. 그냥 자기도 저 옷 입을걸 하고 후회중입니다.)
 
K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ㅡ 모두 바보들이군.
 
유메노 겐타로:뭐... 일단, 음료 코너로 가볼까요.
...어떤 음료가 카레 가루와 제일 안 맞을까 확인을 해봐야 해서.
 
치밀한 팬텀 블루 미스트, 아니, 유메노 겐타로!
 
가장 넓은 본회장은 쉴새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탐문이라면 여기가 제격이겠지만, 음료는...
 
유메노 겐타로:저야말로 팬텀의 이명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역시 취직을 잘못했다니까...
 
2층 레스토랑 구역이 좋겠어요.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1층 휴게실은 편하게 쉴 수 있는 로비 같은 공간입니다.
 
KP:예고까지 남은 시간 3시간! 한 장소를 둘러보면 1시간이 지난다는 설정입니다.
어디로 갈까요?
 
유메노 겐타로:(망설임 없이 음료 코너로 향합니다. 뭘 먹어야 일을 하지. 그리고 뭘 먹여야 성이 풀리지.)
 
아, 마침 잔이 가득한 큰 쟁반을 들고 본회장으로 들어오는 웨이터를 발견합니다.
 
이제보니 다들 샴페인 잔을 하나씩 들고 있군요.
 
3층 구석에 작게 마련된 음료 코너를 보면, 겐타로가 원할 만한 음료는 다 있습니다.
 
초콜릿 음료, 파슬리 콜라, 칵테일...
 
유메노 겐타로:흠. ... 노란 음료는?
 
레모네이드와 오렌지 주스, 그리고 파인애플 피즈가 있네요!
 
유메노 겐타로:하...
다들 수박의 미를 몰라도 한참 모르네요.
 
(노란 수박)
 
유메노 겐타로:뭐, 그 괴도에겐 파인애플 정도가 딱이겠지만.
 
딱이겠죠. 파인애플 칵테일은 차갑고, 진한 색입니다.
 
유메노 겐타로:(파인애플 피즈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는 평범하게 오렌지 주스를 들고 마십니다. 다가오는 사람한텐 전부 파인애플 피즈를 들이밀 작정으로 몰래 카레가루를 흘려넣습니다...)
 
겐타로, 관찰력 판정
 
유메노 겐타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을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셋 정도.
 
누군가, 하고 살펴보면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셜록 홈즈로 분장한 남성, 그리고 뱀파이어 복장을 한 남성이네요.
 
왜 여길 보는 거지...?
 
유메노 겐타로:(카레가루 넣는 걸 들켰나?)
 
신경쓰입니다. 들켰나..?
 
유메노 겐타로:(흠... 마시라고 들이미는 수밖에 없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붉은 드레스의 여성이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어머, 멋진 경찰관 옷을 입으셨네. 여기서 뭐해요?
 
유메노 겐타로:안녕하세요, 마담. 아름다운 숙녀분께서 제게 말을 걸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짐짓 미소를 지으며 팔을 가슴께로 향해 인사합니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어쩜. 매너도 좋아~ (즐거운지 손뼉을 치며, 들고 있던 잔을 홀짝입니다.) 파티는 재밌어요?
 
유메노 겐타로: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서. (사람 좋은 웃음을 흘립니다.) 이제 막 즐기던 참인데, 시작하자마자 마담 같은 분을 만나게 되다니 오늘 파티는 운이 좋은 것 같네요. (말재주 경력 24년차 유메노 겐타로... 쉬지 않고 혀를 굴립니다...)
 
이루마 쥬토 뺨치는 말솜씨네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나도 이렇게 만나서 기뻐요. 친구들 따라서 가볍게 온 건데 이런 멋진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지 뭐야. 그래, 이름이 뭐예요? 초대받고 온 건가?
 
유메노 겐타로:물론이죠. 여긴 초대장 없이는 들어올 수 없잖아요? 제 이름은 아리스가와 돗포라고 합니다. 숙녀 분께서 제 이름을 기억해주신다면 영광일 것 같군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아리스가와 돗포? 성도 이름도 특이하네... 어머,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근사한 경찰 돗포 씨. 이런 경찰만 있었다면 범죄는 벌써 사라지고도 남았을 텐데.
 
유메노 겐타로:하핫, 저를 그렇게 높게 평가해주시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경찰 분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시는 모양이니까요. 최근엔 괴도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전혀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을 일말의 망설임 없이 줄줄 내뱉습니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겸손도 참. 괴도라... 그러고보니 오늘 여기에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올지도 모른다던데. 돗포 씨도 아시나요? 그 괴도를 보려고 몰려온 외부인도 몇몇 있다고 들었거든.
 
유메노 겐타로:네, 소문은 익히 들었죠. 저는 괴도보단 눈앞의 마담에게 집중하고 싶지만... 마담은 괴도에 흥미가 많으신가요? (양심도 없는 소리를 늘어놓습니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어쩜. (겐타로가 마음에 드는지 손에 든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웃습니다. 호호호.) 나도 돗포 씨 한테만 집중하고 싶지만... 괴도도 워낙 기대돼서 말이죠. 무성한 소문들을 들어보면 왠지 멋진 사람일 것 같고. 뭘 훔쳐갈까 궁금하기도 하고... 게다가 괴도가 훔쳐갈 물건이 뭐일지 맞추는 내기를 하기로 했거든. 돗포 씨도 할래요?
 
유메노 겐타로:영광이죠. 마담이 어디에 거셨는지 여쭤보아도 괜찮으실런지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고민을 많이 했는데, 역시 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야수회에서 애지중지한다는 보석 아닐까 싶어서 거기에 걸었지요. 황금빛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본 적은 없지만 말이에요.
 
유메노 겐타로:역시, 괴도라면 훌륭한 보석에 눈길이 가는 법일까요.
감히 저의 의견을 덧대자면... 회장에는 다른 보석들도 많으니, 모쪼록 마담도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괴도가 당신을 타깃인 보석으로 알고 가져가면 안 되니까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런... 낯간지러운 말도 잘 하시네. (볼에 손을 가져다대며)
이건 다른 말이지만... 돗포 씨도 조심하세요. 괴도한테 걸리는 거라면 차라리 낫지. 여긴 이상한 사람들이 정말 많으니까. 저 사람들만 해도 아까부터 여길 흘끔흘끔 보고 있고...
 
여자가 뒤에 서 있는 셜록 홈즈 남성과 뱀파이어 남성을 흘끗거리며 말을 잇습니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난 이만 가 볼게요. 곧 게임 약속이 있거든요. 돗포 씨도 재밌게 즐기시고... (그렇게 말하고 웃으며 떠나갑니다.)
 
유메노 겐타로:네, 들어가세요, 마담. 인연이 된다면 또 봅시다. (팔을 우아하게 움직이며 가볍게 허리를 숙입니다.)
...흠. 이 정도인가... (작게)
 
다행히 카레 가루를 탄 것을 보고 온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왜 여길 보고 있는 걸까요...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사라지고 나서도 계속 겐타로를 보고 있습니다.
 
유메노 겐타로:...역시 들켰나? (작게 중얼댑니다.)
 
셜록 홈즈 남성:(빠-안)
 
유메노 겐타로:(신경쓰임)
 
셜록 홈즈 남성:(빠아안)
 
유메노 겐타로:(나가버릴까)
 
셜록 홈즈 남성:(척척척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유메노 겐타로:...나가려고 했는데.
 
셜록 홈즈 남성:흠, 흠흠. 왜죠? 어디 찔리는 구석이라도 있으신지?
 
유메노 겐타로:어휴,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제가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도 아니고, 초대장도 제대로 갖고 있는데 뭐가 문제겠어요?
 
셜록 홈즈 남성:호오... 일리 있네요. 제법 총명해 보이시는군요.
아, 제가 아무한테나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나름 눈이 높거든요.
 
그는 안물안궁인 내용을 나불거립니다.
 
셜록 홈즈 남성:그런데 경찰보단 다른 탐정 옷을 입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알다시피 추리 소설에서 경찰은 번번이 범인을 놓치는 역할로 나오기 마련이잖습니까!
 
유메노 겐타로:그래서 당신은 탐정 옷을 입은 거군요?
 
셜록 홈즈 남성:물론이죠. 훗... 그런 뜨내기 괴도는 탐정이 아닌 경찰이라도 쉽게 잡을 겁니다. 트릭이고 뭐고 전부 어설프니까요. (안경척.)
듣자하니 사복 경찰이 몇 섞여들어왔다던데... 오늘이라면 드디어 괴도가 잡히는 걸 볼 수 있겠죠. 그게 기대됩니다. 당신도 그걸 보기 위해 온 게 아닌가 하고.
 
유메노 겐타로:네, 당신의 말씀에 따르면, 옷은 입은 사람의 성격이나 목표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셈이죠. 저 또한 그렇답니다. 설마 회장에 얼추 30명은 되는 괴도가 있을 줄은 몰랐지만요.
 
셜록 홈즈 남성:고작 그런 걸로 놀라다니. 저는 여기 처음 올 때부터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랍니다. 유행하는 것을 따라하는 인간의 특징은 정말 뻔해서...
 
유메노 겐타로:맞는 말씀이네요. 경찰 옷을 입은 사람은 저 이외에 없는 걸 보아하니, 괴도를 따라하는 사람은 많아도 잡으려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가 봐요.
(그럴 리 없지... 사복 경찰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지만 태연자약하게 말합니다...)
 
셜록 홈즈 남성:다른 건 몰라도 경찰은 되고 싶지 않은 모양이죠. 요즘 항상 신문에서도 떠들잖습니까? 무능하다고. 매번 놓치면서 예고장만 발견하면 뭐 해요.
심지어 뭘 훔쳐갈지도 모르는 것 같던데... 이게 무능한 게 아니면 뭐겠어요. 당신은 짐작이 갑니까? 괴도가 훔쳐내려는 물건이요.
 
유메노 겐타로:뭐, 무능하단 건 맞는 얘기 같군요. 예고장은 대체 어떻게 발견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거라도 가능하단 거에 그나마의 점수를 주고 싶네요. 작은 인재의 가능성이라고 해야할지...
뭐, 듣기로는 여기에 그렇게 유명한 보석이 있다고 하니 그거 아니겠어요? 지난 번엔 허름한 그림을 훔쳐갔으니 또 허를 찔릴지도 모르지만...
 
셜록 홈즈 남성:예고장 정도는 그냥 찾는 거 아닌가? 뭐, 그렇다 칩시다. 흐음... 하긴 이곳에 저주받은 보석이 있다곤 하던데. 정말이라면 그 보석을 훔칠지도 모르겠군요.
 
유메노 겐타로:모르는 말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원래 무능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법이에요. 주머니에 예고장이 들어있어도 경찰복째로 빨래통에 넣을 것 같은 무능함 아니겠어요, 이 나라의 경찰이란.
보석이 어딨는지 알기라도 하는 건지부터 의심되는 지경이니까요.
 
셜록 홈즈 남성:하하하! 그건 정말 웃기는군요.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오늘만큼은 그런 무능한 짓 하지 말았으면 하는데 말이죠. 정말 보석의 위치도 모르는 거라면 그건 경찰 실격이고요.
 
유메노 겐타로:그러게요. ...하지만 이 나라의 경찰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단 점이 슬프네요. 경찰 가장을 한 제가 더 일을 잘하게 생겼지 뭡니까. 팬텀 블루 미스트가 경찰이 아닌 경찰을 가장한 일반인에게 붙잡히는 것도 이야기로서 좋아보이지 않나요? (유체이탈하고 있지만 경찰입니다.)
 
셜록 홈즈 남성:그런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신문에 실리는 걸로는 부족하겠는데요?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땐 그 괴도도 경찰도 망신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위신이지만!
결국 트릭은 들통나기 마련이죠. 괴도의 마술이든 경찰의 무능함이든... 보석의 저주든. 저는 그 모든 것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지켜보겠습니다. 지금은 잠깐 아래에 내려갈 생각인데, 당신도 할 일이 없다면 따라오셔도 됩니다.
 
유메노 겐타로:흐음. 뭐, 할 일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잠깐 여길 둘러보고 싶어서, 조금만 이따 따라가도 될까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이 파인애플 피즈를 먹여야할 상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 오면 내가 마시게 생겼으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벌써 오렌지 주스를 거의 다 마셔 가는데...
 
셜록 홈즈 남성: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나의 단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지라... 다시 만나면 좋겠군요.
 
유메노 겐타로:좋습니다. 이따가 내려갈 테니, 그때 연이 된다면 다시 만나도록 하죠. (가볍게 고개를 까닥입니다.)
 
셜록 홈즈 남성:(끄덕이고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그럼 이제... 저 뒤에서 계속 이쪽을 흘끔거리는 뱀파이어 차림의 남자를 어떻게 떨쳐내야 할까요
 
왠지 아까부터 자꾸 따라오는 기분이고. 느낌이 썩 좋지 않습니다.
 
유메노 겐타로:... (나가는 척 할 걸 그랬나)
 
하지만 여기 계단은 하나뿐이라서, 쫓아갈 생각만 있으면 바로 따라잡힐 겁니다.
 
유메노 겐타로:흠... (차라리 직접 말 거는 게 나을 것 같군요. 파인애플 피즈를 꽉 붙잡고 다가갑니다.)
 
남자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었던 척을 하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무슨 일이시죠?
 
유메노 겐타로:어라, 일이 있던 건 당신 쪽이 아니었나요? 실례.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군요... 아아, 혹시 그런가... 경찰 제복을 보면 조금 신경이 쓰이는지라... 눈길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유메노 겐타로:저런. 경찰을 보고 신경이 쓰이는 인간은 보통 두 종류죠.
아주 정의로운 시민이거나... 범죄자거나.
뭐, 저는 그저 가장무도회에 참여한 일반인일 뿐이지만요. 그렇게 경계하실 필요는?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호오... 하지만 본능적인 반응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조절되지 않더군요... (뱀파이어 망토의 카라를 위로 올려 얼굴을 가립니다.) 이런... 것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런데... 정의로운 시민은 어째서 경찰을 보고 신경이 쓰이는 거죠...? 후자는 쉽게 이해가 됩니다만...
 
유메노 겐타로:저런. 뱀파이어는 경찰을 경계하는 건가요? 피를 불법적인 경로로 얻고 있다거나.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것이 있어요. 세상에서 경찰을 제일 증오하는 건... 시민의식이 투철한 정의로운 사람들이랍니다. 경찰은 무능하고, 비리에 가득차 있죠. 괴도 하나 못 잡아 넘기는 거 보면 뻔하지 않나요. 봐야 할 것에 눈을 감고, 쓸데없는 곳에서 잔혹한 것이 이 나라의 경찰이에요. 정의로운 사람들 입맛엔 안 맞죠.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이건... 이것 역시 가장일 뿐입니다. 당신이 경찰이 아니듯... 저도 뱀파이어 행세를 하는 것 뿐... ... 뱀파이어와는 다르게, 후후... 저는 신을 섬기는 몸이랍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알 것도 같군요... 이곳에도 보석을 훔치는 괴도를 잡겠다고 경찰들이 들어왔죠... (겐타로를 흘끗 보며) ...저도 경찰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무능한 주제에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을 지키겠다고 나서다니... ...
 
유메노 겐타로:그렇군요. ...그럼 그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은, 당신 같은 추종자가 지키는 건가요? 경찰보다 훨씬 유능한 분들이군요.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물론입니다... 그 보석을 빼앗긴다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경찰 안에 괴도의 스파이가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인데 보석의 위치를 알릴 수는 없다...는 게 이쪽의 입장입니다...
...혹시 당신도 야수회에 관심이 있는 거라면, 특별히 신의 가르침을 들을 기회를 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특별한 파티의 날이니까 말이죠... 후후후...
 
유메노 겐타로:그렇군요. 보석의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경찰이라니... 무능할 데가 따로 없네요. 흥미로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참가하고 싶습니다만... 아직 여기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 말입니다. 혹시 조금 이따가는 가능할런지요?
(경찰 안에 괴도의 스파이가 정말 있었으면 차라리 잡기 편했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물론... 언제든 환영입니다. 신도는 많을 수록 좋지요... ...호오. 일행분과 무사히 만나셨으면 좋겠군요. 그 분도... 경찰 분장을 하셨습니까..?
 
유메노 겐타로:아, 서로 무슨 분장을 할지는 비밀로 했답니다. 그래서 가슴을 두근대며 기다리고 있었죠. 예전에는... 그쪽이 경찰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말이에요. (웃습니다. 빙긋.) 특별한 가르침은 어느쪽에서 받을 수 있죠?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재미있는 분이군요... ... 만약 같은 경찰이라면... 너무 파티장을 헤집고 돌아다니지는 말아주십시오...손님들이 불안해하니까... 저처럼... 말이죠. ...그건 때가 되면 저희 쪽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까진 파티를 즐겨주세요... 흐흐, 흐흐흐...
 
남자는 이상하게 웃으며 자연스럽게 자리를 떠납니다.
 
이야기를 마치면, 무도회장의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유메노 겐타로:...아무래도 귀찮은 일에 휘말린 거 같은데. (비단...보석이 아니더라도...)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 같습니다...
 
역시 이런 곳에 취직하지 말 걸.
 
사람들이 둘씩 모여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달리 파트너가 없는 당신은 자연스레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그 순간,
 
팬텀 블루 미스트:멋진 경찰관님이네~ 나를 잡으러 온 걸까?
 
당신에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 팬텀 블루 미스트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단정한 가면이 그의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
 
세간에 널리 퍼진 ‘팬텀 블루 미스트’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장갑, 망토, 겉옷에 단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안개꽃.
 
겐타로, 관찰력 판정
 
유메노 겐타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의 왼쪽 귀에만 푸른 안개꽃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한쪽만 한 귀걸이라니, 독특하네요.
 
팬텀 블루 미스트:(슬쩍 귀 뒤의 옆머리를 앞으로 넘겨 귀걸이를 가립니다.)
 
유메노 겐타로:사람 잘못보셨습니다. 저는 경찰관이 아닙니다.
저는... (목소리를 살짝 낮추어 소곤대듯이) 팬텀 블루 미스트거든요.
 
팬텀 블루 미스트:응? 정말로?! (깜짝 놀란 척... 했다가)
...라니, 그런 설정이구나? 경찰 분장을 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분장이라니. 독특해서 좋네! (꺄르륵 웃습니다)
 
유메노 겐타로:뭐, 괴도와 경찰은 한몸 아니겠어요. (거짓말이지만.)
 
팬텀 블루 미스트:그렇게 말하면 왠지 알 것 같은 발상일지도! 나도 그런 이유로 경찰 분장을 한 사람을 찾아다녔으니까 말이지?
 
유메노 겐타로:저런 저런, 이 무도회장에서는 경찰과 괴도의 수요 공급이 맞지 않지만요. 경찰은 딱 봐도 저 혼자 뿐이라.
 
팬텀 블루 미스트:아하하, 그것도 그러네. 그래도 들리는 바로는 진짜 경찰도 들어온 모양이니까. 그걸로 균형이 대충 맞지 않겠어?
 
유메노 겐타로:그렇군요. 일리 있는 발언...
 
팬텀 블루 미스트:어쨌든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은 너 한 명 뿐이지만. 그래서 꼭 먼저 낚아채려고 이렇게 온 거야~! 괴도 옆엔 경찰이 있어야 더 괴도 같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같이 춤추자! 마침 좋은 노래가 나오고 있으니까... 어때? (손을 내밀며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당신보다 약간 작은 키.)
 
유메노 겐타로:괴도와 경찰이 한몸인 건 맞지만... 춤을 추는 건 또 처음 보네요. 뭐... 그림은 나오려나.
당신...춤 출 줄 알아요?
 
팬텀 블루 미스트:응? 춤 추는 법을 모르는데 춤 신청을 할 리가 없잖아?
 
유메노 겐타로:그건 그렇죠. 흠...
좋아요, 뭐, 팬텀 블루 미스트와 팬텀 블루 미스트가 춤을 추는 광경도 나쁘진 않겠네요. 요청을 받아들이죠.
대신... 내 요청도 하나 들어주는 건 어때요?
 
팬텀 블루 미스트:그 설정 계속 유지하는구나~ 뭐 상관 없지만?
무슨 요청이야?
 
유메노 겐타로:설정이 아니라 진짜인데. (거짓말이지만.)
그건... 춤이 끝나고 말씀드리죠. 이런 로맨틱한 장면에 그런 이야기를 꺼내오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으니.
 
팬텀 블루 미스트:아, 그러니까 예의 있는 괴도라는 설정? 좋아~ 일단 들어보고 결정할게.
춤, 출 줄 알아?
 
유메노 겐타로: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는 춤을 출 줄 알아서 신청한 거 아닌가요?
그럼 저도 당연히.
 
팬텀 블루 미스트:그거 마음에 드는 멘트네! 경찰 팬텀 블루 미스트 씨.
그럼 한 곡, 부탁할게?
 
부드러운 음악에 양 손을 맞잡고 춤을 춥니다.
 
키가 작은 괴도에게 맞춰줄 필요도 없이, 괴도는 폴짝폴짝 자유롭게 스텝을 밟아 당신을 따라갑니다.
 
지금 춤에 익숙해지고 있던 즈음, 괴도가 말을 걸어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있지, 이름이 뭐야?
 
유메노 겐타로:아리스가와 돗포.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뭐, 거짓말이지만요.
 
팬텀 블루 미스트:응? 바로 거짓말이라고 말할 거면 왜... 그런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
 
유메노 겐타로:뭐, 실존 이름이지만요.
그래... 당신 이름이랑 교환하는 거면 바로 알려드리죠.
 
팬텀 블루 미스트:응? (실존해?)
괴도의 이름은 비싼데... 어차피 가장이니까 상관 없나! 나는 아메무라 라무다~ 경찰관님 이름은?
 
유메노 겐타로:유메노 겐타로. 이건 거짓말 아니에요.
 
아메무라 라무다:믿어줄게. 아, 그럼 겐타로라고 불러도 괜찮지? 괜찮지?
 
유메노 겐타로:그럼 저도 라무다라고 불러도 되는 거죠?
 
아메무라 라무다:물론~
 
유메노 겐타로:좋아요, 라무다. 제 이름은 어쩌다가?
 
아메무라 라무다:그냥. 처음 만난 사이면 통성명을 하는 게 예의니까? 라무다는 예의를 아는 괴도! 라는 설정이거든. (윙크)
 
유메노 겐타로:뭐, 일리 있는 말이네요. 저도 예의를 아는 경찰...인 척하는 괴도거든요. (윙크는 안 하지만... 살짝 웃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그새 설정이 하나 추가됐네! 틀리지 않게 잘 기억해야겠다. (마주 웃으며) 겐타로는 여기 처음 왔어?
 
유메노 겐타로:예, 보시다시피... 이런 스산하고 위험천만한 곳 들락날락할 리 없잖아요. (목소리 데시벨을 살짝 줄입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엑, 스산하고 위험천만? 왜...? (덩달아서 작은 목소리)
 
유메노 겐타로:뭐... 아무래도 절대로 가까이하면 안 되는 사이비 종교랑 깊게 엮인 것 같던데요... (목소리를 더욱 죽여서 말합니다. 안 들릴까봐 얼굴을 살짝 가까이 하고...)
 
아메무라 라무다:어라~? (가까이 다가온 얼굴을 피하지 않고 빤히 바라봅니다.) 그건 운이 나빴네! 대체 어쩌다가 엮였는데?
 
유메노 겐타로:(얼굴을 떼지 않은 채 빙긋, 하고 눈웃음칩니다. 가면 때문에 눈이 안 보이지만... 눈이 예쁘네요. 그런 기분이 드네요. 확 섬광탄 하나 정도는 코앞에서 터뜨려주고 싶을 정도로는...) 잘 모르겠지만... 경찰을 경계하더라고요. 저한테 주의까지 주던걸요. 뭐, 저는 경찰이 아니라 괴도니까 화풀이일 뿐이지만... 무슨, 신의 추종자만이 보석을 지킬 수 있다던가 어쨌던가...
 
아메무라 라무다:헤에... (이건 뭔가 불편한데~ 슬쩍 떨어져 자연스럽게 빙그르르 돕니다.) 오늘 처음 왔는데 그런 도를 아십니까 같은 말을 들은 거야? 아무리 경찰 제복을 입었다고 해도 너무하네.
난 괴도 분장이니까 그런 말 들을 일 없지만. 그러게 겐타로도 원래 모습대로 괴도 차림을 하고 오지! 그랬으면 그런 말 안 들었을 걸.
 
유메노 겐타로:(아, 아쉽네요. 더 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 눈동자를 응시하고 싶었는데. 하지만 괜찮습니다. 유메노 겐타로는 한 번 마음먹으면 끈질기거든요. 이 시대의 순정남이니까요. 가면 없이도 눈동자를 볼 수 없게 만들고(=섬광탄을 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뭐, 그 사람들이라면 괴도한테도 그런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네가 뭔데 감히 귀중한 신의 보석을 훔치려 드는 게냐! 같은. 저한테는 경찰이 무능하다고 하지 뭐예요. 제 알 바도 아닌 말을... (유체이탈하지만 경찰입니다.)
그리고, 꼭 그렇지도 않은 게 말이에요, 괴도는... 경찰옷을 입는답니다. 몰랐나요?
 
아메무라 라무다:확실히. 그 녀석들이라면 그렇게 말해도 이상하지 않네~ 그렇지만 난 아직 그런 말 안 들었으니까!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천천히 스텝을 따라갑니다. 겐타로를 유심히 바라보며...) 경찰이 무능한 건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더 무능해 보이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들으면 기가 차지. (응, 응. 이해해! 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튼 여긴 그 녀석들의 본거지니까 조심하는 게 좋아.
...그치만 겐타로... 괴도가 경찰옷을 입는다면... 나는? 나는 가짜 괴도인 거야...? (상처받은 척, 울먹거리며(연기) 올려다봅니다.)
 
유메노 겐타로:(자신을 바라보는 라무다를 다시 바라봅니다. 웃으면서. 왠지... 진심으로 기뻐보입니다... 속내가 어떻든 간에...) 아직 안 들었다니, 당신도 나름대로 강운이네요. 오늘 운은 제가 나빴던 걸로... 아니다, 라무다를 만났으니까 운이 좋았던 걸로 할까요, 무슈? (마담이면 어쩌지. 그런 생각이 스칩니다...) 뭐, 경찰이 무능한 건 사실이라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까 아직  못 잡고 있죠. 안 그래요? 그래도 언젠간 잡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서 여기에 잠입하는 집념 하나만은 인정해 줘야한다고 해야하나... 아니, 그것보단 당신을 인정해야겠는걸요. 본거지인 건 어떻게 아신 거예요?
그리고, 당신의 정체는... 뭐, 그래요. 괴도라면 분신술 정도는 쓸 줄 알테니까, 그런 걸로 합시다.
 
아메무라 라무다:우와, 괴도로 인정해 주는 거야? 기뻐! 헤헤, 겐타로 좋아~ (가볍게 총총 움직이며) 하긴 괴도라면 분신술 정도는 기본이지? 분신 중 하나가 경찰 옷을 입는 걸 즐길 수도 있겠네. 응응, 납득이 가는 설정이라서 마음에 들었어요~ 이 참에 공식 설정으로 차용할까?
겐타로는 정말 재미있게 말하네~ 괴도라면 자기가 침입할 곳의 주인 정도는 알아둬야지!...~는 농담. 나는 작년에도 여기 왔으니까 알고 있어. 패션 디자이너라서, 이래저래 파티를 자주 다니거든! 확실히 올해 겐타로를 만난 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 안그래도 초대장 준 누나한테 자랑하려고~
 
유메노 겐타로:네, 그렇고 말고요, 당신과 저는 일심동체. 원래부터 한몸이었던 거죠. 경찰과 괴도가 본디 그러하듯.
괴도 자아가 경찰 자아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네요. 그럼요. 효과적이고 좋지 않나요? 맘껏 이용해주세요. 단지, 경찰 자아도 나름대로 생각이란 걸 하는 존재니까요. 그것만 알아주시고.
패션 디자이너라... 일리 있네요. 당신이 입은 그 옷, 직접 디자인한 건가요? 다음에 제가 무도회에 다시 참가한다면 당신에게 맡겨야겠네요. 당신이 내년에 온다는 가정 하지만.
 
아메무라 라무다:그렇게 말하니 꼭 동료 같은걸! 진짜 동료는 아니지만. 잠깐이라도 같이 움직이는 것도 동료라고 친다면 경찰과 괴도도 찰나의 동업자겠지? 좋아, 효과적으로 이용해 줄 테니까. 아, 물론 경찰 쪽도 요구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도록! 왼발 오른발이 어긋나면 앞으로 가지 못하고.
물론 직접 만들었어~ 내년에도 오지 않을까? 초대장 준 누나가 갑자기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무도회가 아니더라도 특별한 옷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내 디자인에는 나름 자신이 있거든.
참, 겐타로의 원래 직업은 뭐야? 이런저런 설정을 빠르게 지어내는 걸 보면 혹시 작가?
 
유메노 겐타로:이런, 저는 순수한 의도로 한 말이었는데. (전혀 아닙니다.) 그래도 뭐,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당신과 제가 찰나의 동료라... 오늘 밤이 지나면 저는 제 분신을 잃게 되는 건가요? 그건 아쉬운데. 아쉬우니까 남은 시간 안에 원하는 걸 잔뜩 말해야겠네요. 일단 당신 연락처부터. 그래야 옷을 의뢰할 것 아니겠어요. 그렇죠?
원래 직업은 아시다시피 괴도인데. (태연.) 작가의 꿈을 꾼 적도 있었네요. 혹시 알아요, 괴도로서 열심히 일하다 보면 언젠가 진짜로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그 한 켠에는 라무다, 당신도 들어갈 거예요. 당신과 함께 했던 찰나가.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지능 판정
 
유메노 겐타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어이없어)
 
스텝이 미끄러져 비틀거립니다.
 
그러고보니... 당신이 아는 괴도는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죠.
 
이왕 중심을 잃은 김에 슬쩍 부딪쳐보면 어떨까요?
 
유메노 겐타로:(부딪치는 김에 안겨도 보죠 뭐.)(자기보다 키도 작은데 양심도 없습니다... 그치만...괴도면 버티겠지...)
 
아메무라 라무다:(와...)
 
삐그덕.
 
겐타로가 슬쩍 라무다에게 부딪치면서 안기면...
 
라무다는 아주 능숙하게 당신을 받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괜찮아? (어디서 힘이 나오는지... 약간 낑낑거리며 조심조심 일으켜 세웁니다.) 정말~ 난 작으니까 이렇게 벌컥벌컥 기대면 놀란다구. 놓쳤으면 어쩔 뻔 했어? 책으로 쓴다면 이것도 꼭 넣어야겠네. "팬텀 블루 미스트, 무도회장에서 발을 삐끗하다... 그리고 그걸 다른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잡아주다!"
 
다리를 다친 줄 알았는데... ...이 사람, 괴도가 아닌 건가?
 
어느새 춤이 끝나고, 라무다는 가슴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입니다.
 
아메무라 라무다:(멋지게 인사~)
재미있~었~다! 멋진 춤 고마워! 그래서 아까 말한 요청이라는 건 뭘까?
 
유메노 겐타로:그 전에.
좀 전의 질문에 대한 답을 못 들어서.
 
아메무라 라무다:응? (고개를 기울이다가...) ...아, 연락처!
알려주지 못할 건 없지만~... 어째 아까부터 나만 뭔가 말하고 있지 않아? 난 아직 겐타로 진짜 직업도 모르는데! 겐타로가 먼저 알려주면 내가 그 연락처로 메일 보낼게. 이거면 공평하지!
 
유메노 겐타로:(전혀 믿지 않는 눈...) 뭐... 알겠어요. 그럼 제 명함이라도 드리죠. (품에서 작은 종이를 꺼내서 넘깁니다. 유메노 겐타로라는 이름. 자그마한 글씨로 적힌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그리고 직업란에는... PHANTOM?)
 
아메무라 라무다:(명함을 받아 훑어보다가 킥킥 웃습니다.) 나 가장 무도회 오려고 명함까지 파는 사람은 처음 봐. (여전히 입가에 웃음을 남긴 채 품 속에 명함을 넣고...) 그럼 나중에 연락할게!
 
유메노 겐타로:그럴 리가요. 정정해야겠네요.
가장무도회 오려고, 가 아니라, 당신에게 주려고, 입니다.
 
아메무라 라무다:헤에~ 그건 더 감동일지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명함을 받아버렸네! 고마워, 겐타로~♡
그래서 그래서! 나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나한테 하고 싶었던 부탁이란 건 대체 뭐야? 응?
 
유메노 겐타로:아, 그거. (겐타로가 웃습니다. 아까부터 웃고 있었지만...)
(조용히 웃음을 흘리며, 춤추느라 잠시 옆 테이블에 살짝 올려두었던 파인애플 피즈를 집어 라무다에게 가져다댑니다.)
마셔 주세요. 한 번에. 쉬지 핞고. 한 방울도 남김없이.
 
아메무라 라무다:... ...(웃는 모습에 일단 마주 웃으며... 잔을 받아듭니다.) 뭘까..~? 궁금해지는데. 혹시 이상한 거 넣은 건 아니지? 카레 가루라거나...
 
유메노 겐타로:마약이에요.
거짓말이지만.
 
아메무라 라무다:뭐야, 깜짝 놀랐잖아!
그런 거짓말은 떽! 이야? 괴도는 마약 같은 거 안 하니까.
 
유메노 겐타로:당연히 거짓말이죠. 경찰도 마약 같은 거 안 하니까.
 
아메무라 라무다:...하긴 그렇지? 이 도시에서 마약 같은 걸 하다가 걸리면 이상한 경찰과 야쿠자가 가만 두지 않으니까.
 
유메노 겐타로:그럼요, 그리고, 제 찰나의 동료의 몸에 해를 끼칠 리가 없잖아요? 뭐... 당신은 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제 몸은 소중하니 폭력은 반대예요. 아시겠죠?
 
아메무라 라무다:에엥~ 라무다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데~ 내가 내 포세에게 해를 끼칠 리 없잖아? (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냄새를 맡아보고)
그럼 뭘 넣었어? 소금? 식초?
 
유메노 겐타로:당신을 향한 마음이요.
거짓말 아닙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있지, 겐타로의 괴도는 고백을 잘 한다는 설정도 들어 있는 걸까나?
 
유메노 겐타로:저는 자기애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 제 분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거든요. 뭐... 라무다의 괴도는 그렇지 않은가 보죠?
 
아메무라 라무다:라무다의 괴도는~ 라무다가 제일 소중하지만...
뭐어, 그렇다고 분신을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안심해! 그럼 겐타로의 사랑을 믿고... ... (의심스럽지만 마시지 않으면 더 이상하겠지. 여기선 당해주자, 생각하며) 건배~!
 
라무다가 음료를 원샷하더니 콜록콜록거립니다.
 
아메무라 라무다:매, 매워!! (진짜로 매워;) 뭘 넣은 거야, 겐타로!!
사랑한다며, 사랑한다며~!! 날 속였어! 우아아아아앙~!! 믿었던 포세한테 배신당했어~!! (이건 과장된 연기.)
 
유메노 겐타로:... 라무다. (만면의 미소를 지은 겐타로가 말합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왜? (콜록거리느라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유메노 겐타로:저 지금, 괴도 경력 24년 동안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어요.
 
아메무라 라무다:... ...성격 나빠!
 
유메노 겐타로:저의 진심어린 마음이 매운가요? 그럼... 아무래도 사랑은 매콤한 맛인가 보네요.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 사랑의 맛을 알다! 라고, 책에 반드시 넣어야 할 희대의 명장면이네요. 아, 정말, 오늘 무도회에 온 목적의 90%는 달성한 기분이네요. (정말로 기뻐보입니다... 심리학을 쳐도 희열에 젖었다고 나올 상...)
 
아메무라 라무다:이... 겐타로... ... (알고 당한 거라 분하진 않은데 저 진심어린 기쁜 표정이 묘하게 짜증난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이야, 괴도가 괴도한테 보기 좋게 당해버렸네! 책으로 쓰면 확실히 재밌겠다~ 나중에 나도 보여줘!
그치만~ 다음부턴 이런 장난 치면 안 돼? 선량한 사람이 놀라잖아! 이번 한 번은 봐 줄 테니까... 대신 겐타로도 내 소원 들어주기! 어때?
 
유메노 겐타로:예, 당신에게 제일 먼저 보내드릴 테니, 꼭,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연락 주셔야 해요?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말에는 이의가 있네요. 첫째, 장난이 아니라 제 진심어린 마음입니다. 둘째, 제 분신이 선량할 리 없잖아요.
뭐, 지금 저는 진심으로 기분이 좋으니까, 당신이 하는 부탁의 대부분은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메무라 라무다:(억지로 웃으면서...) 하지만~ 두 번째 문장은 좀 이상한데? 겐타로는 내 분신이니까 당연히 선량해야지!
...기분이 좋다니 다행이네. 그럼 여기서 내 부탁! (두구두구두구, 스스로 효과음 내며..)
내가 겐타로의 수사를 돕게 해 주세요~!
 
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아메무라 라무다:춤을 추면서 봐버렸거든~ 겐타로, 무전기 가지고 있지? 이어폰도! 오늘 잠입했다는 사복 경찰 중 한 명이 겐타로구나 싶어서.
그래서 겐타로의 수사를 돕고 싶어~! 나도 겐타로를 도와서 괴도를 잡을래. 괜찮지? 괜찮지 괜찮지? 왜냐하면~ 우린 포세잖아!
 
유메노 겐타로:농담도 참. 세상에 선량한 괴도가 어디 있겠어요? 선량한 경찰만큼 모순된 소릴 하시네요.
그리고 ... ... ... ... ... ... ... ... ... ... ... ... ... ... ... ... ... ... ... ... ... ... ... 그래요,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괴도라서, 괴도를 잡으려고 수사하면 저 자신을 유치장에 집어넣는 꼴이군요. 그걸 도우라는 건가요? 아니면, 분신이자 포세인 당신이 대신 들어가주겠다는 의견 표명인가요?
 
아메무라 라무다:선량한 경찰은 요즘 시대에 정말 없지만, 선량한 괴도는 있는데. (여기! 라면서 양 엄지로 자기를 가리킵니다.) 물론 난 괴도가 아니라 패션 디자이너지만. 선량한 패션디자이너! 이건 말 되지?
... ... ... ... ...저기, 그 설정 언제까지 할 거야? 이미 봤다니까? (무전기가 달려 있는 허리춤을 톡톡 건드리며) 아하하, 겐타로 농담도! 내가 잡혀가는 건 안 되지. 난 선량한 디자이너고, 잡혀가면 겐타로한테 옷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그러니까-
같이 팬텀 블루 미스트를 잡자!
이해했어? 이해했지?
 
유메노 겐타로:...제가 사람을 보는 눈이 좀 있는 편인데. 적어도 당신은... 선량한 패션디자이너는 아니네요.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라고 해야 하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평범한 경찰은 아니거든요. 그뿐이죠. 다를 게 있겠어요?
그러니까... 잡히는 건 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해했나요? 이해한 거죠?
 
아메무라 라무다:(왼손으로 옆머리를 빙빙 꼬며 딴청을 피웁니다.) 이해~ 했을지도? 못했을지도? 뭐어, 확실한 건 나도 겐타로도 잡히진 않을 거라는 소리네! 나야말로 괴도를 좋아할 뿐인 디자이너니까. 어, 그럼 겐타로는 무슨 경찰이야? 경찰 블루 미스트? 폴리스 블루 미스트?
 
유메노 겐타로:그냥 PHANTOM입니다. 아시다시피.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 그거 날 위해 만든 명함이라고 했지?
 
유메노 겐타로:저에게 거창한 수식어는 필요 없으니까요. 그걸로 충분해요.
오늘밤은 특히나 더. 저는 그저 당신의 분신이니까.
 
아메무라 라무다:PHANTOM도 상당히 거창하다고 생각하지만... ...
 
유메노 겐타로:블루 미스트는 안 붙잖아요?
 
아메무라 라무다:붙으면 더 멋져지긴 하지.
 
유메노 겐타로:그래요, 그럼 오늘은 제가 PHANTOM이니, 당신이 블루 미스트인 걸로 합시다.
 
아메무라 라무다:헤에, 그거 좋네! (눈이 반짝인다) 역시 내 포세는 똑똑하다니까~
그럼 됐어! 나의 PHANTOM, 오늘은 같이 수사하는 거다?
 
...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거...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걸까요?
 
아메무라 라무다:먼저 어디로 갈까? 원래 가려던 곳 있어?
 
유메노 겐타로:당신이 원하는대로, 나의 블루 미스트.
...뭐, 당신은 이미 가고 싶은 곳이 있는 거 아닌가요?
 
아메무라 라무다:응? 없는데...라고 말하고 싶지만, 역시 겐타로한테는 못 당하겠네.
(의미심장한 미소) 2층의 레스토랑. 슬슬 배고프니까 뭐라도 먹자!
 
예고 시간까지는 아직 2시간이 남았습니다.
 
잠깐 어울려도 괜찮겠죠. ...나름 수사를 도와준다고 하니...
 
유메노 겐타로:... (타깃은 이미 눈앞에 있는 거 같긴 한데.)
(뭐... 제 목적이 달성되면 그걸로 됐어요. 그리고 이미 90%는 달성했으니까.)
그러죠. 저도 먹을 건 아직 입에 못 댔으니까요. 뭐 드실 건가요? 파인애플 피자?
 
아메무라 라무다:특별히 먹고 싶은 건 없는데. 피자도 나쁘지 않겠다! 겐타로는 좋아하는 피자 있어? 아, 역시 파인애플 피자 좋아하나?
 
유메노 겐타로:아뇨, 수박이요. (즉답합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웃음을 머금고) 겐타로다운 특이한 취향이네~
 
레스토랑은 본회장보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그란 테이블이 여러 개 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아직은 참을 만한 정도지만, 역시 배가 고픕니다.
 
괴도를 쫓는 일에도 체력이 필요하니 지금 뭐라도 먹어두는 게 좋을 거예요.
 
아메무라 라무다:아, 뷔페다! 같이 돌래?
 
유메노 겐타로:편식하면 안 돼요, 라무다.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야말로~
 
유메노 겐타로:농담도 참.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
 
...수박 피자...
 
가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물병과 레드 와인이 놓여 있네요.
 
다른 음료를 원한다면 뷔페의 드링크 바에서 가져오면 됩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수박 피자.
 
유메노 겐타로:...라무다.
 
아메무라 라무다:...왜?
 
유메노 겐타로: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사이비들,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아요.
 
아메무라 라무다:이해는 안 되지만, 그래!
 
유메노 겐타로:보세요, 맛을 아는 사람들이잖아요? 수박 피자라니.
 
아메무라 라무다:도저히 모르겠는데~ 겐타로가 그렇다면 그런 걸로 해 둘까.
 
유메노 겐타로:참고로 라무다, 수박 피자는 좋아해요?
 
아메무라 라무다:아~니. 한 번도 먹은 적 없어.
 
유메노 겐타로:이번 기회에 드셔보시는 건?
 
아메무라 라무다:정중히 거절할게!
(폴짝폴짝 뛰며 달달한 쿠키, 사탕, 아이스크림을 담습니다.)
 
유메노 겐타로:라무다.
편식하지 말라고 했죠? 단 건 한 번에 하나씩만. 그리고 메인 요리부터 먹어야죠. 피자같은.
 
아메무라 라무다:내가 뭘 먹든 내 자유거든요~ 겐타로는 내 엄마야?
 
유메노 겐타로:아뇨, 당신의 팬텀이죠.
 
아메무라 라무다:그럼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는 없겠네! (접시에서 쿠키 하나를 집어 와작와작 먹으며)
 
유메노 겐타로:하... 내 블루 미스트는 이렇게 팬텀 말을 안 듣네요. 이러면서 선량하다느니...
뭐... 어쩌겠어요. 분신인 저라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수밖에... (이렇게 말하며 수박 피자를 담습니다...)
 
각자 접시에 음식을 담아 테이블에 앉으면, 라무다가 자연스럽게 와인을 따릅니다.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 와인 좋아해?
 
유메노 겐타로:술을 즐겨마시진 않지만... 못 마시지도 않네요. 이런 무도회에서는 분위기에 맞추는 것도 예의의 일종이겠거니.
 
아메무라 라무다:역시 그렇지? 우린 예의를 아는 팬텀 블루 미스트니까. (잔을 밀어서 겐타로 앞에 놓습니다.)
그럼 건배~ (슬쩍 자기 잔을 들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유메노 겐타로:...(저 잔에 카레 가루를 넣고 싶다... 하지만 거리상 무리네요.) 그래...
블루 미스트의 눈동자에 건배. (보이지도 않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은은한 불빛 아래의 라무다는, 아직도 가면을 벗지 않네요.
 
설마 식사하면서까지 가면을 쓰고 있을 셈인가요? 먹는데 지장은 없겠습니다만……
 
아메무라 라무다:(한 모금 마시고 과자를 입에 넣습니다.)
일단 예의상 묻는건데~ 여기 수박 피자는 어때?
 
유메노 겐타로:어딘가의 파인애플 피자보단 훨씬 낫네요.
 
아메무라 라무다:우~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딘가의 파인애플 피자와 사장님이 상처받잖아? 겐타로 나빠~
 
유메노 겐타로:참고로 묻겠는데, 배달원은 상처받나요?
 
아메무라 라무다:배달원은~ 상처 안 받을걸? 자기가 만든 것도 아닌데 왜 상처받겠어?
 
유메노 겐타로:그럼 상관 없겠네요. (딱 잘라 말합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왜? 혹시 배달원이 아는 사람이야?
 
유메노 겐타로:뭐... 악연이죠? 악연이지만, 파인애플 피자 때문에 상처받으면 곤란해서요.
제 진심어린 마음은 파인애플 피자로 어떻게 될만한 무언가가 아니라서요. 그깟 걸로 꺾이면 곤란해서.
 
아메무라 라무다:흐음... 겐타로는 그런 사람이구나.
 
유메노 겐타로:어떤 사람?
 
아메무라 라무다:사장님이랑 피자의 기분은 신경써주지 않는데 배달원은 신경쓰는 사람?
 
유메노 겐타로:네, 전 저한테 의미있는 사람만 신경쓰거든요.
 
아메무라 라무다:그건 다들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아, 그럼 나는? 블루 미스트도 겐타로에게 의미있는 사람이야?
 
유메노 겐타로:그런가요? 다들 그렇다 해도, 경찰이 그러는 경우는 드물죠. 보통 경찰이란 건 쓸데없이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직업인데요.
당신은 말할 것도 없지 않나요? 블루 미스트는 팬텀 없이 완성되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를 이용하는 것 아닌가요?
 
아메무라 라무다:그렇지만 경찰도 결국 자기가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는 거 아니야? 요즘 경찰들은 그러던데! 겐타로가 유별난 것도 아닐 걸. (낙하산이라거나, 비리 경찰이나...)
이용이라는 말은... ... (잠깐 말을 멈췄다가) ..틀리진 않았으려나. 응, 맞아! 겐타로는 내 마음을 잘 알아줘서 정말 좋다니까~
착한 포세에게는 상을 줘야지! 자, 아~ (수박 모양 쿠키를 들어서 먹여줍니다.)
 
유메노 겐타로: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뒤를 파헤쳐보면 생각보다 정의로운 사명이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말로는 대의를 위한 비리인 거죠. 뭐, 전 그런 거 없어요. 그저...
그저 제 분신을 위해서죠. (웃습니다. 약간 쓸쓸하게.)
네, 뭐, 당신도 알기 쉬워서 편하네요. 맘껏 이용해 주세요. 저는 오늘 기분이 매우 좋으니까요. 보통은 이렇게 수박 모양으로 장난쳤을 뿐인 비겁한 쿠키에는 입을 대지 않지만...
오늘만이에요. (얌전히 입을 벌립니다. 아.)
 
모양만 흉내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수박 향이 제대로 납니다.
 
유메노 겐타로:...수박맛 합성첨가물이 느껴지긴 하지만, 모양만 그럴듯한 것보단 낫네요.
 
아메무라 라무다:그렇지? 나도 기왕 할 거면 완벽하게 따라하는 쪽이 더 좋다고 봐. (다른 과자를 냠냠 먹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참, 하며 말을 잇습니다.)
있지, 겐타로는 야수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유메노 겐타로:수박 피자의 진가를 아는 사이비?
 
아메무라 라무다:수박 쿠키의 진가는?
 
유메노 겐타로:뭐... 나쁘지 않네요. 미각에 조예가 있는 모임인가보죠.
 
아메무라 라무다:아하하, 경찰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정보량이네! 그럼 야수회에서 일어나는 실종 사건에 대한 것도 모르겠다, 그치.
 
유메노 겐타로:경찰에게도 주어진 정보가 없거든요. 제가 말단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아메무라 라무다:말단이라도 일단 여기 잠입한 이상 알아야 하는 정보라고 생각하는데... 뭐 됐나! 겐타로는 특별히 나를 만났다는 것에 감사하라구.
 
유메노 겐타로:예, 그럼요. 팬텀은 블루 미스트 없이 완성되지 못하는 법.
그래서, 어떤 정보를 들려주실 거죠? 내 블루 미스트.
 
아메무라 라무다:그건 말이지...
사실 나도 잘 몰라!
 
유메노 겐타로:하아.
 
아메무라 라무다:대충 실종자가 있다는 것 정도~? 어쩌면 이 건물에 비밀의 장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카더라?
선량한 시민에겐 이정도가 한계인걸~
 
유메노 겐타로:... 제가 당신에게 감사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안 선량한 블루 미스트.
 
아메무라 라무다:안 선량한 이라니 억울해! 나만큼 선량한 블루 미스트가 어디 있다고. 우우~
...추가 정보를 주면 감사해줄 거야?
 
유메노 겐타로:그럼요, 그야말로 아주 진심을 담아서.
 
아메무라 라무다:그렇다면... 저~기.
 
라무다가 손가락으로 당신의 등 건너편을 가리킵니다.
 
겐타로, 관찰력 판정
 
유메노 겐타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1층의 휴게실로 향하는 걸 발견합니다.
 
쉬러 가는 걸까? 태도가 상당히 주의 깊네요.
 
아메무라 라무다: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 있는 사람 아니야? 수상한데!
 
유메노 겐타로:관련있는 정도가 아니라... 일원이에요.
 
아메무라 라무다:뭐~! 그럼 큰일이잖아! 빨리 따라가자, 팬텀!
 
유메노 겐타로:분부하는 대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잠시만요!"
 
서둘러 휴게실로 쫓아가려는데, 누군가가 당신을 부릅니다.
 
조금 전 만났던 붉은 드레스의 여성입니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저, 혹시 셜록 홈즈로 분장한 남자를 보셨나요?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
 
유메노 겐타로:이런, 마담이셨군요. (살짝 팔을 움직여 인사한 뒤) 아무래도 제가 그를 본 것은 마담보다 이전일 것 같네요. 저와 헤어진 이후에는 소식을 모르겠습니다. 1층에 없었나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없었어요... 아무리 찾아도 없었어요. (경황이 없어 말투가 다급합니다.) 게다가, 저 말고도 같이 온 이들이 사라졌다고 말한 사람들이 몇몇 있어요.
휴게실에도 레스토랑에도 없고... 돌아간 거라기엔 차는 남아있어요. 걸어서 돌아갈 수는 없는 거리잖아요.
어쩌죠? 옥상에도 가보려 했는데, 단단히 잠겨 있는데다가 인기척도 들리지 않아요... 어쩌면 좋아요, 어쩌면...!
 
유메노 겐타로:진정하세요, 마담. 우선, 정말로 당신마저 괴도가 데려가기 전에...(그럴 리는 없겠지만요. 흘끗 라무다를 봅니다.) 사람이 많은 안전한 장소로 가세요. 절대, 절대 사람들과 떨어지지 말아요. 제 말 아시겠죠? 그 남자는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이래뵈어도 사람 찾는 일에는 소질이 있어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네, 네... 위에 올라가 있을게요. 제발 부탁드려요... 그리고 조심하세요, 당신도.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본회장으로 올라갑니다.
 
어쩌면 좋죠? 예고까지는 아직 1시간이 남았는데... 그 전에 실종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정보의 신뢰도를 이런 식으로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유메노 겐타로:라무다의 말에 따르면, 실종 사건은 야수회가 꾸민 짓인 거죠?
 
아메무라 라무다:응. 아마도... 그 녀석들 말고는 지금 이런 짓을 할 동기도, 방법도 없으니까.
 
유메노 겐타로:그렇겠네요. ...그럼 역시 아까 그 자를 따라갑시다.
...다만 라무다, 이제부터는 일이 정말로 위험해지니까, 너무 깊게 파고들지 말아요. 당신이 말로 해서 들을 사람이 아니란 건 뻔하지만.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 내가 아까 말했지?
너는 내 팬텀이지, 엄마 같은 보호자가 아니라고.
아차, 늦겠다. 놓치기 전에 빨리 내려가자! (먼저 계단으로 향합니다.)
 
유메노 겐타로:내가 당신 보호자였으면, 애초에 이런 사이비가 득시글거리는 곳에 1초라도 서 있게 안 해요... (쓴웃음을 짓습니다... 보호자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어쩌면 보호자라는 개념이 없는 사람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나 하며 뒤따라갑니다.)
 
두 사람은 휴게실로 향합니다.
 
예고까지 한 시간 전, 기이하게도 휴게실은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여성의 말이 신경 쓰입니다.
 
KP:[창문], [소파], [테이블],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메노 겐타로:흐음. (휴게실의 소파를 살펴봅니다. 사람이 쉬는 곳이니 흔적이 있겠죠.)
 
푹신푹신한 소파가 여러 개나 놓여 있습니다.
 
관찰 판정
 
유메노 겐타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푹신푹신하여 깊게 앉는다면 자국이 남는 재질의 소파입니다.
 
어떤 소파들엔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이곳에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는 증거겠죠.
 
하지만, 지금은 다들 어디로……?
 
유메노 겐타로:... 방금 전에 대량 납치 사건이 있었던 모양인데요.
 
아메무라 라무다:이 흔적만 봐도... 그런 것 같네.
 
유메노 겐타로:어디로 갔는지까진 모르겠지만요. 이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순식간에 납치하는 게 가능한가요? 가까운 곳에 비밀 통로라도 있나.
 
아메무라 라무다:비밀 통로... 소문을 들어보면 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몰라.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유메노 겐타로:당신의 소문의 근원지가 매우 궁금하지만... 그건 나중에 듣기로 하고. (비밀통로를 찾아 주위를 둘러봅니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경찰의 감이 말해줍니다.
 
유메노 겐타로:흐음... 테이블 다리 밑에 숨겼다거나... 책장 뒤에 있다거나... 뭐 대충 그럴 것 같죠.
 
아메무라 라무다:그렇겠지? 찾기 어렵게 만들되, 방법만 알면 들어가기 쉬운 방식일 거야. 나야 비밀 통로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 같은 거 모르지만~
 
유메노 겐타로:라무다. (빙긋 웃습니다. 반 톤 올라간 목소리.)
 
아메무라 라무다:무슨 일이야?
 
유메노 겐타로:자, 빨리 가서 저쪽 책장을 미세요. 뒤에 뭐 있나 보게. 저는 테이블을 보고 있을 테니까. 알았죠? (웃으면서 말합니다. 반론은 듣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키 177cm의 청년도 받아냈으면 이 정도는 혼자 하겠지.)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 내가 민다고 밀릴 것 같아..?
 
유메노 겐타로:네.
 
아메무라 라무다:진짜 나한테 그런 힘빠지는 일을 시킬 셈?
 
유메노 겐타로:네.
 
아메무라 라무다:... ...
...칫이다, 칫~ 이런 연약한 블루 미스트한테 책장을 밀라고 시키다니! 나중에 꼭 고소할 거니까 우편함 열고 기다리고 있어!
 
라무다는 투덜거리면서 책장을 밉니다.
 
유메노 겐타로:(밀게 시키고 나서 테이블을 살펴봅니다...)
 
책장은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조화가 든 꽃병이 둥근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테이블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메노 겐타로:흠. 테이블도 밀어봐야 하나?
 
테이블을 밀어보려고 하면, 테이블은 바닥에 딱 고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 이거 하나도 안 밀리는데~ 언제까지 밀어? 나 팔 빠질 것 같아, 힘들어~!
 
유메노 겐타로:라무다, 이리 와보세요.
 
아메무라 라무다:응? (빠르게 갑니다.
 
유메노 겐타로:이 테이블, 쓸데없이 바닥에 고정되어있네요. 수상하지 않아요?
 
아메무라 라무다:그건 확실히 수상하네~ 테이블 위에 꽃병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것도.
 
유메노 겐타로:꽃병도 고정되어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말하며 꽃병을 들어봅니다...)
 
꽃병도 고정되어 있습니다.
 
밀어보려 하면... 밀리진 않고, 돌아가기만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유메노 겐타로:이 꽃병... 돌아가기만 하는 게 꼭 라무다 같은데.
 
아메무라 라무다:저기, 그거 무슨 의미야?
 
유메노 겐타로:라무다를 돌리듯이 돌려보자는 뜻이죠.
 
아메무라 라무다:... (대답하지 않고 꽃병을 시계방향으로 한 번 돌립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유메노 겐타로:그럼 반대로.
 
아메무라 라무다:(반대로 돌려봅니다.)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유메노 겐타로:저는 반응이 없는 게 제일 싫어요.
라무다도 돌리면 반응을 해줄 텐데.
 
아메무라 라무다:절대 반응 안 할 거지롱~
 
유메노 겐타로:에잇. (라무다의 어깨를 붙잡고 돌립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응? 으앗! (빙글~ 360도 돌아서 원래대로.) 갑자기 이러지 말라니까~
 
유메노 겐타로:보세요. 반응하잖아요. (라무다를 빙~글 돌리며 생각합니다. 흠. 금고처럼 돌리는 기준이라도 있는 건가?)
 
그럴지도 모르죠. 일단 방을 더 살펴볼까요?
 
급할수록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많아지는 법입니다.
 
유메노 겐타로:흐음... (꽃병에 꽃인 조화 한송이를 무심코 라무다 귀에 꽂고서 서가로 향합니다...)
 
아메무라 라무다:? 뭘 한 거야, 겐타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킬링타임용 책들이 듬성듬성 꽂힌 서가입니다.
 
겐타로, 자료조사 판정
 
유메노 겐타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겐타로,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제목의 힐링 서적을…… 발견합니다.
 
아메무라 라무다:(귀에 손을 더듬더니... 조화를 빼냅니다) ...파란색 안개꽃.
 
유메노 겐타로:어. 그거 빼면 어떡해요.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가 말도 없이 끼워 주니까 그랬지~ (다시 쓱 끼웁니다.) 짠! 어때? 어울려?
(꽃받침~) 귀엽지? 귀엽지?
 
유메노 겐타로:블루 미스트가 블루 미스트를 끼워서 안 어울릴 리가 있나요.
아, 거짓말 아니니까요.
 
아메무라 라무다:헤헤~ 겐타로 좋아~ (서가로 총총 다가가 와락 안기며, 슬쩍 빼뒀던 꽃병의 조화를 하나 귀에 꽂아줍니다.)
 
유메노 겐타로:어? (키 차이가 나는데 잘도 끼우네... 라고 생각하며 귓가를 만지작댑니다. 같은 꽃인가?)
 
아메무라 라무다:(폴짝 뛰었다. 폴짝. 같은 꽃인 모양!)
 
유메노 겐타로:뭐... 그래요. 분신의 표시 답고 좋네요. 이건 기념으로 가집시다. 이거 하나 가져간다고 벌은 안 받겠죠.
 
아메무라 라무다:응응, 이건 진짜 팬텀 블루 미스트의 도둑질에 비하면 귀여울 정도지? 그런데 뭐 찾고 있어?
 
유메노 겐타로:비밀 통로 찾기에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이요.
 
아메무라 라무다:헤에~ 어떤 방법일까? (서가를 둘러봅니다.)
rolling 1d100<50 자료조사
 
(
77
 
)
 
 
=
0 Successes
..모르겠네~
음... "겐타로, 실패해도 괜찮아"? (같은 힐링 서적을 찾았습니다.)
어, 이 책... 저자가 겐타로랑 성이 똑같아!
 
유메노 겐타로:그렇군요. 무슨 일일까?
 
아메무라 라무다:글쎄~ 혹시 겐타로의 필명이라거나? 얍. (책을 후루룩 훑어봅니다.)
 
유메노 겐타로:네?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요. (어깨를 으쓱입니다... 난 아무 것도 몰라.)
 
라무다가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던 중,
 
어떤 메모지가 떨어집니다.
 
의식의 결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물은 지하에.
 
출입 시 주변을 경계할 것.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되돌리려면 거꾸로
 
아메무라 라무다:응?
(메모지를 보고 표정이 심각해집니다. 책을 덮어 서가에 꽂고... 메모를 겐타로에게 보여줍니다.)
 
유메노 겐타로:역시... 금고 손잡이 같은 거였나 보네요.
라무다, 가서 꽃병을 돌려보실래요? 여기 써있는대로.
 
아메무라 라무다:상관 없지만~ 왜 나한테 시키는 거야?
 
유메노 겐타로:블루 미스트쪽이 꽃병이랑 더 어울리는 것 같으니까. (태연하게 말합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아하하, 그것도 거짓말이지? 나 이젠 안 속는다구~
 
유메노 겐타로:거짓말 아닌데.
 
아메무라 라무다:또 거짓말!
 
라무다가 창문을 등지고, 테이블 위의 꽃병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리자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숨겨진 계단이 드러납니다.
 
계단은 아주 길고 깊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임이 틀림없군요.
 
겐타로, 듣기 판정
 
유메노 겐타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희미하게, 괴로운 신음이 들려옵니다. 저 아래에서 말이에요.
 
동시에, 무전기가 울립니다.
 
이루마 쥬토:[ 예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전원, 정위치로! 상황을 보고할 것! ]
[ 인원의 수가 적다.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 내려갈 거지?
 
유메노 겐타로:당연하죠. (일말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아, 그 전에... 말은 해둬야겠네요. 단체 실종이라니, 저 혼자 부담하기엔 리스크가 커요. 제가 잘못되어도 체포할 수 있도록 해둬야...
 
아메무라 라무다:흐음...~ 신중하네. 하지만 그게 좋겠지? 그럼 그렇게 해!
 
유메노 겐타로:신중하다기보단, 후환을 방지하는 거죠. 그 많은 사람들이 제물로 바쳐질지도 모른다고요. 분명 일개 신입 경찰이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을 테니까... 제가 잘못되어도 사람들은 구해야죠.
(그 구질구질 안경의 잔소리 듣기 싫은데... 생각만 해도 짜증이 밀려옵니다. 아아...이것은 사랑...? 알게 뭐람. 무전기를 연결합니다...)
 
이루마 쥬토:[ 무슨 일입니까? ]
 
유메노 겐타로:[현재 상황 보고합니다. 무도회 참가자 다수가 실종되었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이 건물에는 지하실이 숨겨져 있는 듯하며, 실종자들은 그쪽에 감금당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수의 목숨이 달려있는 긴급한 상황이므로, 부득이하게 임무에서 이탈하는 점 용서해주십시오. 지원은 휴게실을 통해 해주시면 됩니다. 이따가 뵙겠습니다.]
(무전을 끊습니다. 무슨 소리가 들리든 알 바도 아닙니다. 라무다에게 손짓합니다...)
 
이루마 쥬토:[ 하아?!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작전 위반은 징계 사유...ㅡ ㅡ ㅡ ㅡ ]
 
목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진짜 경찰 같네. (손짓하는 쪽으로 갑니다.)
 
유메노 겐타로:괴도 같다는 말은 안 해주셨으면서. (살짝 새침하게 말합니다. 뭐, 농담이지만...)
같이 내려가요, 라무다.
 
아메무라 라무다:그야 겐타로는 내 팬텀이잖아? 괴도 같은 건 당연한 거고-
...응! 같이 가자, 겐타로.
 
천천히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전파가 잘 통하지 않는지 무전기에서 지지직 소리가 납니다.
 
어차피 쓸 일 없으니 괜찮겠죠.
 
이번엔 제대로 챙긴 손전등의 불빛에 의지해 내려갑니다.
 
곧 바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아주 좁은 복도처럼 생겼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귀를 대지 않아도 들리는 다수의 인기척.
 
개중에는 신음과 애원,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까지 있네요.
 
애석하게도 문은 잠겨 있습니다.
 
유메노 겐타로:라무다, 문 좀 열어봐요.
 
아메무라 라무다:(문을 흔들며) 안 열려~ 겐타로, 열쇠 있어?
 
유메노 겐타로: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가 이런 문도 못 열어요?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도 참!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몇 번이고 말하잖아, 난 그저 선량한 패션 디자이너라고.
 
유메노 겐타로:그럼 문 좀 열어보세요, 선량한 패션 디자이너 씨.
 
아메무라 라무다:그~러~니~까, 여는 방법 모른대도!
 
유메노 겐타로:흐음. 알겠어요. 제 자서전에는 꼭! 적어놔야겠어요.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 문 하나 못 따서 쩔쩔매다!
 
아메무라 라무다:.... ...
아, 저기! 저기 벽에 열쇠다! 팬텀, 저기 좀 봐!
 
유메노 겐타로:예? (무심코 봅니다.)
 
관찰력 판정
 
유메노 겐타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와중에 실패)
 
열쇠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문을 보면...
 
아메무라 라무다:이거 봐, 겐타로!!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문이 열려버렸어~!
 
유메노 겐타로:예, 예, 제 자서전엔 꼭 적어놓을게요.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 몇 초만에 문 하나를 딸 수 있는 탈인간급 실력의 소유자였다!
 
아메무라 라무다:정말,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있지, 처음부터 열려 있었는데 좀 뻑뻑해서 힘을 주면 열리는 구조였던 것 같아. 이래서 사람은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구나~
 
지능 판정
 
유메노 겐타로:(지능판정할필요가있을까하는문제는접어두고)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ㅋㅋ이상하다.. 분명히 잠겨 있었는데...
 
수상합니다. (새삼...)
 
어쨌든 문이 열렸습니다. 들어갈까요?
 
유메노 겐타로: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 씨알도 안 먹힐 변명을 하다! 도 적어놔야겠네요. 갈까요?
 
아메무라 라무다:평소에 겐타로가 하는 거짓말에 비하면 일리 있다고 생각하는데. 뭐 상관없나! 가자.
 
문을 열고 조금 걸어가면...
 
셜록 홈즈 남성:사,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에 시선이 쏠릴 것입니다.
 
‘제단’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구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이성 판정
 
유메노 겐타로: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강철 멘탈 유메노 겐타로)
 
짧은 기간이지만 경찰로 지내온 당신에게 이 정도는... 약간의 놀람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셜록 홈즈 남성: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뒀어요! 당장 나가게 해주세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제단의 가장 위,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것...
 
저건 분명, 보석이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겐타로, 정신력 판정.
 
유메노 겐타로: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멘탈은 단단한데 정신 대항은 못함)
 
이런 보석이라면, 다른 이가 탐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어렵지 않게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겐타로는 보석을 향해 나아갑니다.
 
아메무라 라무다:겐타로! 괜찮아?
(겐타로의 팔을 잡아끕니다.)
(가면 너머로 눈을 깜박이며...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괜찮아진 것을 확인한 후 팔을 놓습니다.)
갑자기 이런 광경을 봤으니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일단 인질부터 해결해야지. 경찰이잖아?
읏챠, 여기! 이거 써. (잭나이프를 건넵니다.)
 
유메노 겐타로:(라무다가 끄는대로 질질 끌리다가... 가면 너머의 보이지 않는 눈과 마주합니다. 눈을 몇 번 깜박이며 상기합니다. 아, 그래, 나는 이 눈동자를.)
... 이런, 아무래도 섬광탄 한 번 더 맞을 짓을 제가 벌인 것 같네요, 그죠? 맞고 싶진 않지만요. (나이프를 받아듭니다.)
 
밧줄을 끊으려면 날붙이가 필요하겠죠.
 
각각의 인질들은 떨며 무서워하고, 전율하고, 당장 풀어달라며 악을 씁니다.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당해 정신을 차리자 여기였다는 것 같군요.
 
아메무라 라무다:그래. 방심은 금물이니까~?
 
유메노 겐타로:그래요. 방심하면 섬광탄 같은 걸 맞고 눈물을 흘리는 거라고요.
 
셜록 홈즈 남성: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다, 당장 도망치자고!
 
셜록 홈즈를 필두로, 인질들이 앞을 다투어 도망칩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잘 가, 멋진 탐정 씨~
 
유메노 겐타로:멋진진 모르겠지만요.
 
아메무라 라무다:안 되지, 겐타로! 자기가 멋진 경찰이라고 멋진 탐정을 시기하는 건.
 
유메노 겐타로:그럴 리가요? 괴도를 잡는 건 탐정이라지만, 저 사람은 괴도의 기역 자도 단서를 찾지 못했을 텐데요. 이렇게 되면, 썩은 공권력의 위선자가 승리한 거나 다름 없는 거죠.
 
아메무라 라무다:흐음~ 겐타로는 그런 사람이구나.
 
유메노 겐타로:네, 썩은 공권력의 위선자죠, 아무렴. 나라에서 주는 돈을 받고 살잖아요.
 
아메무라 라무다:그래도 좋은 일을 했잖아? 사람들을 구했으니까!
 
라무다는 그렇게 말하며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고 있습니다.
 
뭘 하는 걸까요? 관찰력 판정.
 
유메노 겐타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아메무라 라무다:에잇, 에잇.
 
장난이라도 치는 걸까요?
 
아주 집중한 얼굴이긴 한데...
 
잠시 후, 라무다는 개운한 얼굴로 겐타로 옆에 돌아옵니다.
 
유메노 겐타로:(뭐... 팬텀 블루 미스트가 하는 일이니까... 무슨 의미를 가지겠죠.)
뭐하고 왔어요? (답을 특별히 기대하지 않지만 묻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비~밀! 알고 싶어?
 
유메노 겐타로:그렇다고 하면?
 
아메무라 라무다:그래도 안 알려줄 거야!
 
유메노 겐타로:저런, 내 블루 미스트는 장난꾸러기네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기에 가볍게만 읊조립니다.)
 
아메무라 라무다:흥~흐흥~ (미소를 띄운 채 콧노래를 부르며 먼저 걸어갑니다.)
그럼~ 깔끔하게 뒷정리도 했겠다, 이제 나갈까?
 
...그 순간,
 
"누구 맘대로!"
 
탕!
 
라무다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아차하는 순간, 라무다가 당신에게로 쓰러집니다.
 
당신의 가슴팍에 안겨,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 아주 가볍고 날랬던 것 같은데.
 
당신의 손이 빠르게 젖어듭니다.
 
아메무라 라무다:... 겐타로... ...
 
유메노 겐타로:...라무다?
 
아메무라 라무다:조, 조심해... ... 나는 이미... 틀렸...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했던 남성이 이쪽으로 총을 겨눕니다.
 
남성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치다니... ... 용서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저 위선자들을, 반드시...
당신들 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님께 바치고야 말겠습니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그가 한 발, 한 발 다가옵니다.
 
라무다는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기어가,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뚝, 뚝.
 
붉은 것이 떨어지는 자국이 선연하네요.
 
마지막으로 본 라무다는, 피에 젖은 손으로 자신의 왼쪽 옆머리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한 눈을 팔다니!
 
탕.
 
다시 총이 쏘아집니다.
 
다행히 당신의 바로 뒤에 있는 벽에 맞습니다.
 
KP:사교도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겐타로의 턴
 
유메노 겐타로:(허리춤에는... 무전기 말고 권총도 있었으니까요...)
 
유메노 겐타로:
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크윽... 흑... 헉...
 
남자가 총에 맞아 쓰러지면서도, 비틀거리며 총구를 겨눕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
권총
기준치: 30/15/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완전히 빗나갔네요. 하기야 저런 상태라면 그럴 만도 하죠.
 
겐타로의 턴
 
유메노 겐타로:
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왤케쎄)
 
유메노 겐타로:(사격에 재능 있는 유메노 겐타로(24))
 
남자는 마지막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숨을 거둡니다.
 
KP:전투 종료.... (역시 유메노 겐타로는 경찰이 적성에 맞았던 게?)
 
유메노 겐타로:...이렇게 손에 피를 묻히게 되네요. (큰 동요는...없어보입니다. 뭐 동요할 정도면 경찰 안 했겠지만...)
(...그보다도... 지금은 다른 감정이 치솟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쓸데없이 폭주하는 아드레날린)
 
겐타로가 상대를 제압하고 나면,
 
이루마 쥬토:꼼짝 마! 경찰이다!
 
여러 명의 경찰이 뛰어 들어옵니다. 제대로 정복을 갖추고 있네요.
 
유메노 겐타로:어라, 오셨어요.
 
이루마 쥬토:...유메노 씨, 당신은...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죠.
 
납치된 피해자들이 뛰쳐나와 지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루마 쥬토가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바닥에 쓰러진 남자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당신의 파트너는 어디 있나요?
 
유메노 겐타로:.................................................................
(... 피로 가득차 끓어오른 뇌는 도리어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있습니다. 라무다가 쓰러졌던 제단으로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어쩌면 살아있을 수도 있죠. 아니더라도... 블루 미스트의 끝은, 팬텀이 곁에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함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제단 위에 쓰러져 있던 라무다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이렇게나 피가 흥건한데도……
 
분명히 치사량의 피를 흘렸어요. 그대로 두면 죽을 거라고요.
 
...
 
아, 잠시만.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물풍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안에 붉은 물감이 들어있었나봐요.
 
마치, 힘을 주어 터트렸다간,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왜 이런 게 여기에……
 
이루마 쥬토:그런데,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군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지능 판정.
 
유메노 겐타로:(할 필요 있을까?)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뻔합니다, 뻔해요.
 
단상에 올려져 있던 옐로 다이아몬드가, 언제부터 사라졌었죠?
 
그 아래에 보란 듯이 놓여 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
 
……
 
……젠장, 속았다!
 
분노로 인해 이성 판정
 
유메노 겐타로: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화가 납니다. 사람을 속여도 이런 걸로... (이성 -1)
 
유메노 겐타로:...그래요.
아, 그래요, 그럼요, 이제 정말... 알겠어요.
피가 한계치까지 끓어올랐다가... 차갑게 식었다가. 또 다시 정수리를 뚫고 넘쳐흐를 것 같은...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겠어요?
네, 그럼요, 그 이외는 생각할 수 없네요, 그 이외면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아무렴, 사랑해 마지않는 내 블루 미스트에게 영원한 사랑을 고백하러 가야겠네요.
...지금 당장!!!!
 
이후,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쳐, 사악한 신을 부르는 의식을 실행하려고 했다는군요.
 
인질들은 모두 풀려나 안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포위하고 있기에 건물을 빠져나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붉은 액체가 묻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괴도 코스튬의 참가자도 없고요.
 
대체 어디로 탈출한 걸까요, 이 괘씸한 블루 미스트는!
 
..생각해봅시다. 오늘 이 건물에 와서 겪은 그간의 일들을요.
 
과연 괴도는 어디로 도망쳤을까요?
 
문이나 창문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해요.
 
계단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실에서 도망친 건 의문입니다만...
 
모든 마술에는 트릭이 있잖아요.
 
설령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그래, 그래... 그 괴도, 잠긴 문을 아주 쉽게 풀었는데...
 
이 건물에도 자물쇠로 단단히 잠긴 곳이 한 군데 있지 않았나요?
 
건물 전체를 다 살펴보아도 괴도를 찾을 수 없다면……
 
유메노 겐타로:뭐... 괴도면 역시 옥상이겠죠.
그리고, ...
고백하면 또, 옥상이죠.
 
옥상으로 달려갑니다.
 
꽁꽁 잠겨 있었던 문은 어째선지 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옥상에서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메무라 라무다:문은 닫고 들어와야지. 혼자 온 거야, 팬텀?
 
유메노 겐타로:이렇게 중요한 말을 하러 오면서 외야를 데려올 리 없잖아요, 블루 미스트.
 
아메무라 라무다:무슨 중요한 말? 책에 기록할 만한, 필요한 말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겐타로는 그걸론 부족했던 걸까~?
 
옥상 난간에 기대 여유롭게 웃고 있는 괴도는, 확실히……
 
얄밉고도 사랑스러운, 당신의 블루 미스트.
 
유메노 겐타로:물론이죠,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제가 원하는 건, 절대로 책에 기록될 수 없는 말들인데요.
 
아메무라 라무다:에, 싫다~ 무슨 무서운 말들을 원하는 거야? (웃으며)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은 사람은 구질구질해서 별론데! (왼손으로 옆머리를 만지작거립니다.)
 
유메노 겐타로:그럴 리가요? 저는 지금 매우 진정해 있는 걸요. 머릿속이 깔끔해요. 뇌에는 오로지 한 결론 밖에 남지 않았어요.
 
아메무라 라무다:흐음.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뭅니다.) 그럼~ 들어주지. 무슨 결론?
 
유메노 겐타로:...푸른 안개꽃 꽃말 아시죠? 모르면서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을 리가 없지.
그런 거예요. 당신을 향한 저의 이 부조리한 분노도, 파헤쳐서 끝을 보고 싶다는 욕망도, 어떻게든 한 방 먹여주고 싶다는 갈망도, 당하고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던 밤들도, 내 머릿속을 채우는 전부가 전부, 당신 뿐이라는 게 보여주는 결론 따위 하나 밖에 없잖아요.
사랑이죠. 그런 겁니다. 내 블루 미스트.
 
아메무라 라무다:... ...
...겐타로, 이런 거짓말엔 더이상 안 속는다니까~ 내 말을 뭘로 들은 거야?
 
유메노 겐타로:제가 지금 거짓말할 여유가 있어보여요?
 
아메무라 라무다:아니, 전혀... 그래, 그러게... 내 팬텀.
왜 거짓말이 아닌 걸까? 이런 이야기는 누구에게 보여줘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걸, 너도 알고 있을 텐데...
만약 네가 말하는 그 모든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의 일부라면, 그렇다면... 나도 마찬가지겠지. 사랑하고 있어. 너를.
하지만, 하지만 겐타로. 이게 정말 사랑일까? 아니지,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인정해도 된다고 생각해?
차라리 서로 모른 척 넘어가자.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서로 기만하고 이용하고, 모른 척 속고 지나가자. 그게 맞아. 그게...
우리다운 답이야. 너라면 알겠지, 팬텀.
 
유메노 겐타로:아뇨.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요? 책에 기록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기록할 리가 없잖아요. 왜 그래야 하죠? 저의 블루미스트를? 저만 볼 건데. 저만 알 건데. 당신에게 마구 휘둘리는 건 저로 충분하잖아요. 예, 그렇고 말고요. 화가 나요. 당신은 날 손바닥 위에서 갖고 노는데, 나는 당신 때문에 지금 당장 뇌가 터질 것만 같은데, 이걸 부딪칠 곳 따위, 지금 이 순간 밖에, 당신에게 밖에, 나는,
괴도와 경찰 이야기따위 뻔하죠. 당신은 이대로 도망치고, 오로지 당신이 주는 예고장이라는 일방적인 수단이 아니면 생사도 알 수 없는 사이가 되겠죠. 당신이야 언제나 그랬듯이 놀리듯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 수 있겠지만, 나는? 불공평해. 알고 있죠? 처음부터 기울어진 천칭이라는 거.
그렇다면 최소한... 당신이 원하는 결말만은 줄 수 없겠네요. 네, 당신에게 한 방 먹여주고 싶었어요. 그거면 충분했어요. 어차피 당신을 체포해봤자 다시 도망칠 게 뻔한걸. 그럴 바엔 당한 거라도 갚으면 충분해요. 섬광탄으로 일정 시간 앞이 안 보였던 것처럼 당신 미각을 일정 잃게 만드는 것으로 90%는 채워졌었다고요. 근데 이게, 근데 이렇게,
마지막의 마지막에 제 뒷통수를 시원하게 치고 간 당신에게 내가 원하는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리가. 줄 생각도 없어.
기만도 이용도, 세간에서 이걸 뭐라고 불러도, 아무 상관 없어. 내 성격이 나쁘다고 했지? 그래, 그 말이 맞아.
나는 성격이 나빠서, 나를 이렇게 만드는 네가 홀가분히 이 옥상을 뜨는 걸 원하지 않아.
 
유메노 겐타로:그대로 사라질 거라면, 나를 영원히 네 귓가에 새겨, 블루 미스트.
 
아메무라 라무다:...너는 그런 사람이구나. (낮게 중얼거리고는, 원래대로 밝고 높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하지만~ 겐타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는걸! 그렇구나, 그래서 그런 칵테일을 마시게 했던 거구나. 히야, 내 포세는 쩨쩨하네! 성격도 나쁘고! 괴도가 경찰을 휘두르는 건 당연한 세상의 이치인데 그거 가지고 화풀이라니!
원래 인생은 불공평하다고 책에도 나와 있지 않아? 아, 그래도 궁금했던 걸 풀어 줘서 고맙다고 말해야 하나. 그게 왜 진심 어린 사랑인지 거의 세 시간은 고민한 것 같아. 그 생각만 하느라 아까도 완벽하게 못 피했구.
참, 아까는 미안? 그렇지만 괴도로서 경찰에게 잡힐 수는 없으니까 도망간 것 뿐이고, 이런 말을 들을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화가 난 것 같으니까 사과는 해 둘게. 겐타로는 나와 생각이 달랐던 걸까~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네... 적당히 원하는 대로 들어주면 서로서로 좋을 텐데... ... (약간 슬프게 웃었다.)
안 됐지만, 영원히 함께하는 건 힘들어. 겐타로가 아무리 성격이 나빠서 내가 도망치는 걸 막으려 해도~ 유감스럽지만 난 바로 안개처럼 사라질 수 있어.
안타깝네. 찰나의 동료는 찰나로 남겨 놓으라고, 팬텀!
 
괴도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왼쪽 귀에, 손을 올립니다.
 
아주 방심한 것 같은 태도로요.
 
어떻게 할까요, 팬텀?
 
안개처럼 사라지려는 저 괘씸한 괴도를, 어떻게 붙잡으면 좋을까요?
 
유메노 겐타로:(라무다가 하는 말이 한 귀로 들어와 한 귀로 나갑니다. 무슨 말인지는 들었지만, 의미를 곱씹을 겨를이 없네요. 아니, 그게 필요한가요? 유메노 겐타로라는 남자는 정의감이라고는 먼지 한 톨도 없는 주제에 경찰이 되었죠. 무엇 때문에?
그는 이기적입니다. 남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죠.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세상 모든 것을 대합니다.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자신마저 지웁니다. 가끔 그의 뇌는 그가 아닌 다른 이가 조종합니다. 그럼에도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조종사가 워낙에 닮은 꼴이라. 말하자면 분신이죠. 뻔한 이야기.
그래요, 지금 와서 그의 뇌를 뒤흔들 수 있는 존재따위, 그에게 그런 의미를 줄 수 있는 존재따위,
그가 자신의 분신처럼 대할 수 있는 존재따위.
라무다의 귓가가 그의 눈에 들어옵니다. 향 하나 나지 않는 조화. 블루 미스트. 아, 네가 내 손 안에 잡힐 수 없다면, 내가 남긴 푸른 안개꽃을 평생 귓가에 새겨. 그거면 돼. 그거면. 그거라도,
아니... 정말로 그걸로 괜찮은가요? 문득 자신의 귀에 꽂혀있는 조화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자신이 이 플라스틱 덩어리를 영원히 간직한다고 해서 상대도 그럴 보장이 있을까요? 사람을 여기까지 갖고 노는 괘씸한 괴도가?
 
유메노 겐타로:새기고 싶습니다. 뺏고 싶습니다. 그쪽이 조금 더 확실하니까요. 그래, 그러고 보면 있었어요. 조화가 아닌 푸른 안개꽃이. 이쪽도 가짜임은 변함없지만. 그보다 더...
영원한 사랑이라는 말을 간직한 주제에, 영원한 이별을 뜻하는 기만으로 도금된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그의 귓가에 지금도 반짝이고 있으니까.
그대로, 달려듭니다. 귓가에 자신을 새겨주기 위해서.)
 
아메무라 라무다:자, 잠깐, 지금 뭐 하는...!
 
우당탕,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당신은 괴도를 눌러 바닥에 뒹굽니다.
 
어느새 완전히 제압당한 블루 미스트. 그러게 방심은 하면 안 되죠.
 
그의 손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있고, 귀는 당신의 손 안에 있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너무 난폭하잖아..?! 저번에도 갑자기 달려들더니... 폭력 반대라고 분명 말 했는데...!
 
유메노 겐타로:섬광탄 괴도에게는 듣고 싶지 않아요.
 
아메무라 라무다:쩨쩨해... 됐으니까 이 손이나 빨리 치워!
 
유메노 겐타로:치울 리가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 안인데.
 
아메무라 라무다:이... 이, 멍청아! (당황해서 낮은 목소리로 외치며 발버둥칩니다) 정말 잡을 셈이냐고! 내 덕분에 실종 사건도 해결한 주제에... 윽...!
 
유메노 겐타로:뭐, 제 원래 임무는 괴도를 잡는 건데요. 같이 팬텀 블루 미스트를 잡자! 같은 소리 하던 당신은 어디 갔어요. 지금 이거야말로 라무다와 저의 공동 성과 아닌가요? 한 건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당신이야말로 경찰인 척하는 팬텀 블루 미스트에 어울려요. 한 번 진지하게 여기 취직해보는 건 어때요? 괴도 짓 하기엔 딱일 텐데. 대신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게 되시겠지만...
뭐, 그런 건 제 알 바가 아니죠. 당신 알 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조차 제 알 바가 아니죠... 저는 이거면 되니까요. (웃으면서 라무다의 귓가를 쓰다듬고는 그대로 귀걸이를 뽑습니다. 손에 넣은 블루 미스트가 더할 나위 없는 희열을 가져다 주네요.)
 
아메무라 라무다:젠장... ... (떨리는 손으로 귀걸이를 붙잡으려 합니다.) 당장 돌려줘..! 경찰인 척하는 괴도니 뭐니, 그딴 거... 그게 없으면... ...! ...너, 동업자라고 했잖아!
 
유메노 겐타로:아, 저한테 그렇게 협박하려고 해봤자 무리예요.
사랑하는 사람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건 제 가슴을 뛰게 만들 뿐이거든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제 동업자로는 만족을 못하겠는데. 흐음~ 어떡하면 좋을까? 그래, 나도 널 사랑해, 팬텀! 정도 말씀하시면 생각해보지 못할 건 없는데요. (거짓말입니다. 당연히.)
 
아메무라 라무다:... ... 말 할 리가 없잖아, 그런 거. (아마도 사랑하지만. 그렇지만 말하면 정말로 벗어날 수 없게 되잖아. 마지막으로 팔을 뻗어 귀걸이를 잡으려 애쓰다가... 툭, 그만 손을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하아, 악취미야. 마음대로 이용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괴도보다 더 거짓말을 잘 하는 경찰이라니,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인데.
항복할게. 어차피 네가 날 이렇게 잡은 이상, 나는 온전히 떠나지도 못해... 도망친 후에도 계속 네 말이 무슨 뜻인지를 생각하겠지. 겐타로가 옥상에 올라와서 그 말을 한 이상 이 결말은 정해져 있었던 거야. 알아? 이렇게 아프게 붙잡을 필요도 없었다고.
이런 감정은 태어나고 완전히 처음이야.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중간에 포기했을 텐데... (작게 웃습니다.) 오늘 널 만난 건 행운일까, 불운일까? 모르겠어. 하지만 어느 쪽이든... 체포 축하해, 팬텀.
 
유메노 겐타로:할 말은 많은데, 우선 한 마디만.
체포 안 해요. 당신은, 이대로 내 손을 벗어나서 떠나게 될 거예요.
 
아메무라 라무다: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또 거짓말이지?
 
유메노 겐타로:사랑하는 사람한테 거짓말을 할 리가.
당신이... 저에게 체포되면 그야말로 제가 바라던 결말이긴 한데, 당신을 끌어다 감옥에 넣는 건 제가 바라는 결말이 아니네요. 감옥은 가 아니잖아요? 말했잖아요. 당신을 제가 왜 감옥에 넣고 매스컴의 셔터세례를 받게 해야하죠? 그건 싫네요. 불쾌하네요. 오지도 않은 미래에 질투할 것 같으니까 그만두세요. 당신은 절대 체포되지 말아요. 알겠죠?
당신이 벗어나지 못하는 건 나로 충분하죠. 그거면 됐어요. 저를 떠나요. 하지만 돌아와요. 곱씹어요. 영원히 제 옆을 맴돌아요. 그럼 영원히... 당신을 잡으러 갈 테니까.
 
아메무라 라무다:겍... 겐타로 방금 한 말 엄청 부담스러운 거 알아? 물론 당연히 지금까지 잘 도망다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안 잡힐 거지만? 굳이 감옥에 가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하지만 뭐, 풀어준다고 하니까 그 정도는 들어줄까. 걱정 마. 계속 네 옆에 찾아와서 괴롭힐 거니까. 얼마든지 잡으러 와도 좋아. 이걸 바라는 거지? (가면 너머로 당신의 눈을 들여다봅니다. 가까워.) 생각해보면 이게 더 우리한테 맞겠네. 의미없는 순간순간을 계속 반복하면서 쌓아가는 거... 나쁘지 않아. 좋아.
그나저나... 이제 슬슬 일어나 줄래? (이거 완전 부담스러워.) 네 동료들이 오면 잡혀버리잖아.
 
유메노 겐타로:싫다고 하면?
(가면 너머의 눈을 쳐다봅니다. 보이지 않지만... 아름답네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살짝 고개를 내리면 머리카락이 자연스레 쓸려 내려갑니다. ... 아, 한 방 먹여주고 싶어요. 이미 먹였지만, 부족하네요.)
 
아메무라 라무다:으... ... 그냥 좀 풀어줘. 이정도면 충분히 했잖아.
 
유메노 겐타로:네, 그럼 나도 널 사랑해, 팬텀! 한 마디만 해 주면요.
 
아메무라 라무다:... ... ... 성격 나빠.
(그렇지만... 상관 없나? 이젠 완전히 거짓말도 아니고.)
그래, 나도 널 사랑해. 팬텀.
 
유메노 겐타로:... ... ... ... ... ... ... ... ...
아, 어떡하지. 이거 생각 이상으로 기쁘네요. 약간... 아까 카레 파인애플 피즈를 삼키던 당신을 봤을 때랑 비슷한데요. 물론 그때랑은 비교도 안 돼요. 당신이 내가 시키는 말을 그대로 읊조리는 날이 오네요. 지금이라면 죽어도 좋겠어요. 거짓말이지만. 안 죽을 거지만. 기분만큼은 그렇네요.
...그래요. 그럼, ... 하고 싶은 게 있긴 한데. 지금 기분이 너무 좋으니까 그만둘게요. 놔 드릴게요.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가셔야죠.
다녀오세요, 블루 미스트.
 
아메무라 라무다:너는... 정말 내 상상 이상으로 특이해. 얕보면 안 되는 거였는데.
다녀올게. 조만간 그 명함으로 연락할지도 모르니까 기다리고 있어...
(..갑자기 목소리 톤을 바꿔, 다시 밝게 말합니다.)
그런데 있잖아, 겐타로~
나, 의심병이 조금 있어서.
 
유메노 겐타로: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다니 가슴이 아프네요. (그렇게 아파보이진 않습니다. 사실 뭐가 오든지 상관 없어보이네요. 죽는 거 말곤. 그리고 사실 너 싫다고 하는 말 빼곤. 그거 둘 빼곤 괜찮아.)
 
아메무라 라무다:아하하~ 그렇게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괜찮아! 왜냐하면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리고 그 직후, 펑!
 
폭탄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젠장, 또 걸렸어요.
 
간신히 눈을 떠도 눈물만 줄줄 흘러내립니다.
 
눈을 꾹 감은 당신의 뺨에 무언가 부드러운 게 닿았다가 떨어집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리고 쪼오금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어쨌든 날 구해준 멋진 팬텀에게 보내는... 감사의 키스?
아무튼 그런 거! 곧 다시 만나겠지만, 그때까지 잘 있어야 해?
 
괴도의 인기척이 사라집니다.
 
유메노 겐타로:...우리 폭력 괴도님의 사랑은 너무 빛나서 제 시력까지 잠시 앗아가네요.
 
계단을 뛰어오르는 발소리 사이에서, 당신은 혼자 남은 채 훌쩍훌쩍 눈물만 흘립니다.
 
눈 아파... 그런데 마냥 싫지는 않은 건, 왜일까요?
 
손 안에 푸른 안개꽃 귀걸이의 형태가 만져집니다. 달콤한 체포의 증거.
 
...
 
다음 날, 1면에 들어간 것은 당신과 팬텀 블루 미스트의 사건입니다.
 
젊은 신입 경찰인 유메노 겐타로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몰아넣고 보석을 되돌려받는 것에 성공했다는 기사네요.
 
괴도가 이렇게나 당황한 것은 처음이라며, 언론과 대중은 당신에게 큰 관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당신에게 배달된 깜찍한 노란색 상자를 열면, 카레 가루 폭탄이 한 차례 터지고 안의 내용물이 드러납니다.
 
신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려 만든 성명서. 그리고 푸른 안개꽃 한 송이가.
 
땡큐, 팬텀! 하나만 가져간 덕에 도망칠 수 있었지 뭐야~
 
귀걸이는 당연히 두 개가 한 세트니까? 그건 가져도 상관 없어.
 
조만간 찾아갈 테니까 옷 치수 잴 준비 하고 있으라구~ 아참, 그땐 좀 살살 해주기!
 
카레 가루에 콜록거리며, 당신은 성명서를 읽습니다.
 
유메노 겐타로:... 역시, 그때 참지 말고... ...했어야 했는데...
뭐, 어쩔 수 없나. ...다시 만나게 되면 잊지 않고 해 드리도록 할게요.
영원에는 언제나 다음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안 그래요?
뭐, 살다 보면, 찰나의 동료가 영원한 사랑이 되고... 그런 거죠.
그러니까 꼭 다시 돌아오세요, 내 블루 미스트.
 
당신은 안개꽃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놓쳐도 상관 없어요. 다음은 반드시 찾아올 테니까.
 
그러니까... 이건 절대 끊어질 리 없는 사랑의 시작입니다.
 
ED 3. 다음엔 꼭... ...
 
탐사자 생환, KPC 생환
 
-
 
뭘? (GM):뭘?
뭘 하는거야?
엔딩 제목에 쓰려고햇는데
뭘하는거야?
뭘 하는데?
 
와중에 절 치고 가심:이성치는? (이게 중요한 플레이어;)
 
뭘? (GM):
1d3 회복합시다
 
와중에 절 치고 가심: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