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채소에 방울토마토를 섞어 만든 샐러드. 거기다 신선한 꿀이 첨가돼 달콤한 우유까지.
안:시간이 없으니 5분 내로 먹어요. 그동안 빠르게 질문을 할 시간을 드릴게요. 저는 당신을 안내하러 온 10년 후의 안이에요. 메일 내용은 읽었나요?
지휘사:(안이 청소하는 모습부터 아침을 만드는 모습을 와아... 하는 얼빠진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일단 후다닥 식사를 합니다.) 이걸 5분 안에 어떻게 먹어?! (옴념념...) ... 응? 10년 후의 안이라고? 아니, 메일을 읽기는 했는데... 갑자기
10년 후의 안이라고? (눈 꿈뻑...)
안:그래요. 저는 10년 뒤 세계에서 앙투아네트의 신기를 타고 이곳으로 왔어요. ..당신을 설득하고 함께 세상을 구하기 위해 미래의 레지스탕스, 그러니까 미래의 중앙청에서 파견한 혁명군이죠.
간단히 말하면 지금보다 미래 세계가 위기에 처해 있고, 그걸 구할 구원자가 바로 지휘사님이라는 소리죠!
지휘사:(접경도시니, 흑문이니 몬스터니... 겨우 어제 처음 들은 얘기인데 이제는 또 10년 후의 중앙청이라고? 어안이 벙벙해져서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그러면, 나는 이제 뭘 하면 되는데?
안:어...? 그, 그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조금 놀랍니다.) 음, 지휘사님은 저랑 같이 미래로 가셔서, 미래를 구해주시면 돼요! 미래의 상황을 파악하시고 지금.. 그러니까 과거에서 미래를 바꿀 방법을 찾는 거죠. 그런데 저... 정말로 저희를 도와주실 건가요?
지휘사:그러면 지금 이 세계는 어쩌지...? 나 말고 히로가 있긴 하지만, 바쁘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안화한테 일 팽개치고 사라졌다고 혼나는 거 아냐?) 그래도 10년 후에서 여기까지 온거면 그만큼 위급하다는 뜻이지? 사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 구원자라면 어떻게든 도와줄게!
안:그건 걱정 마세요. 여기서 미래로 잠깐 떠난 사이에는 그다지 큰 시간이 흐르지 않을 테니까요. (조금 급해 보입니다.) 그럼 나가죠. 10년 후의 세계가 어떤 상황인지는 가면서 알려드릴게요!
안은 후다닥 지휘사의 손을 잡고 중앙청 밖으로 나옵니다.
중앙청 바로 앞, 아무것도 없는 공중을 더듬더니,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자 눈 앞에는 언제 거기 있었던 건지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캡슐이 나타납니다.
안:이건 타임머신 비슷한 거예요. 10년 후에도 신기는 사라지지 않고, 과학기술과 융합하여 계속 연구를 진행해 왔어요. 그 결과 효과는 더욱 강력해졌죠... 자, 어서 들어오세요. (어느새 쏙 들어가 있습니다.)
지휘사:그렇구나... 신기하다. (안을 따라서 쏙 들어갑니다!)
타임머신을 타면 내부엔 이상한 장치들과 패널들이 무수히 많아 어지럽습니다.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굉장히 먼 미래의 기술력 같은데...
아니, 지구의 기술력이 맞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캡슐은 덜컹거립니다. 안 그래도 두 사람이 타기엔 조금 좁아서 안과 피부를 맞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이 조금 부끄러운지 먼저 입을 엽니다.
안:가, 가는 동안 미래 세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세요.
지휘사:아, 응...! (궁금한 점이라...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무언가 떠올랐는지 아, 소리를 냅니다.) 그, 그러고보니까... 안 등에 있던 기계 같은 건 뭐야? 아까 나중에 알려준다고 했잖아.
안:(잊고 있었던 부분이라서 살짝 놀랍니다.) 그건... ... 뭐, 지휘사님이 미래에 가면 아실 테니까 미리 알려드려도 괜찮겠죠.
(지금 상황에서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담담하게 짧게 말하려고 입을 엽니다.) 저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기계인형... 그래서 그런 부품이 있는 거예요. ...놀랐다면 미안해요.
지휘사:...? 응? 기, 기계라고? 그치만, 기계라고 하기에는 목소리도 그렇고, 얼굴이나 피부도 다 너무 사람 같은데? 어어, 안이 미안해할 건 아니지만... (괜히 이런 걸 물어봤나? 안이 숨기고 싶었던 거면 어쩌지? 싶어 최대한 빨리 다른 주제로 넘겨버립니다.) 그러면, 미래세계에 생긴 위험은 어떤 거야?
안:(앞말은 못 들은 척 타임머신의 패널을 조작하다가) 종교예요.미래엔 모든 것이 <백상의 세계 교단>의 산하에 있고, 반항하면 제물로 바쳐지거나 죽거나, 아니면 인체 실험 따위를 당하는 도구로 전락해버려요.
교단에 복종하지 않으면 살기가 힘들어져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억지로든 진심으로든 교단에 충성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건 잘못됐잖아요..? 그래서 이 현실을 타파하고 교단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키고자 하는 조직이 제가 속한 레지스탕스예요. 시작은 구 접경도시의 중앙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지금의 중앙청과 완전히 같지는 않아요. 빠져나간 사람도, 새로 들어온 사람도 많죠. 그래도 기반은 같아요.
이정도면 설명이 되었나요? 백상의 세계 교단이 군림하게 된 계기, 우리는 그것을 찾고 과거로 돌아와 그걸 막아야 해요.
지휘사:그, 그렇구나... (사실 반 정도는 이게 뭘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대충 이해는 했으므로 고개를 끄덕끄덕거립니다...) 그러면, 10년 후의 나는 레지스탕스에 없는 거야? (멀뚱...)
안:아. ...그렇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끄덕입니다.)
안은 딴청을 피우며 쓸데없이 정신사납게 자판을 통통 칩니다.
지휘사:(응?) (눈 꿈뻑꿈뻑) 왜 그래, 안?
안: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음... 거의 도착한 것 같네요!
안의 말대로 덜컹, 한 번 흔들리고 착륙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문을 열기 전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안:지휘사님, 팔 주시겠어요? (한 손에 주사기 2개를 들고 있습니다.)
지휘사:왜, 왜? 주사 맞아야 나갈 수 있어? (조금 긴장..)
안이 든 주사기 안에는 붉은색과 연두색 액체가 각각 들어 있습니다.
안:으음... 그건 아니지만요. 지휘사님은 교단의 신자가 아니시잖아요? 그래서 교단에게 의심받지 않도록 이 약물을 넣는 거예요. 이게 있으면 신자로 인식되거든요! (주사기 보여줍니다)
지휘사:그렇구나... 하긴, 레지스탕스 사람들도 일단 겉으로는 교단의 신자일테니까. 아, 아프지 않게 해줘야해? (팔 내밀고 눈 질끔!)
안:좋아요! 이래봬도 영예로운 메이드니까요? (관계있나? 능숙하게 주사를 놓습니다. 잠깐 따끔!)
지휘사:아얏... (따끔한 지휘사ㅠ...) 이제 나가면 돼?
안:잘 했어요. (칭찬칭찬) 네! 이제 나가도록 해요.
안이 타임머신의 문을 엽니다.
아래에서 위로 문이 올라갑니다.
보이는 세계는, 어두운 밤하늘과 빼곡히 박힌 별들과 은하수.
푸르스름한 조명과 함께 공중을 달리는 모노레일.
그 아래엔 호수가 있고, 나무나 관상용 꽃이 채워져 있습니다.
분명 방금 아침을 먹었는데 이곳은 저녁입니다.
그래서일까, 주변은 굉장히 조용합니다.
안:어때요? 10년 후의 미래는... (조마조마한 표정입니다.)
지휘사:아까 얘기만 듣고는 뭔가, 되게 황폐해진 세상을 떠올렸는데, 생각보다 예쁘다.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펴봅니다.)
저기 하늘을 날고 있는 모노레일 같은 건 다 그 교단에서 만든 거야? 확실히 대단하긴 하다...
안:으음... 그렇죠? 전부 기술의 결정체예요. 그렇지만 잘 살펴봐요. 마냥 예쁜 건 아니니까요. (이곳저곳을 흘끗 흘끗 봅니다.)
안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한 [기둥]을 발견합니다.
KP:관찰 판정
지휘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투명하고 안이 보이는 인공관에는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입자들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것은 어디까지고 높게 뻗어 있어 하늘마저 뚫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늘을 뚫고 올라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늘을 뚫었지?
이 의문을 품은 채 하늘을 다시 보면, 이 하늘은 진짜 하늘이 아닌 만들어진 하늘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안:(호다닥 타임머신 회수하고는 종종 뛰어옵니다.)
지휘사:그럼, 이게 하늘을 만드는 장치인 거야? 저건 가짜 하늘이고? 이게 어떻게 가능해...?
(이런 곳에 맞서서 내가 정말 무언가를 도와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여기 하늘은 다 저렇게 되어있겠네?
안:아, 그건 아니에요. 뭐부터 설명하면 좋을까요... 이곳은 지하도시 에리어 7이에요. 지하니까, 이 지역을 관리하기 위해 항상 가짜 하늘을 만들어둔 거죠.
저 기둥은 장치라기보단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같은 거라고 보면 될 거예요.
그렇게 설명을 하자 옆에 왜소하고 이상한 무언가가 타다닥 지나갑니다.
지휘사:그런 거구나... (안의 설명을 들고 고개를 끄덕거리던 중, 옆에 지나간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안, 방금 지나간 건 뭐야?
안:쉿. (속닥속닥거립니다.) 눈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여긴 위험한 곳이니까. 언제 누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요.
쵸쵸라는 생물체예요. (조금 떨어져서 속삭입니다. 하늘을 가리키며..) 정찰로봇이나 드론도 보이죠? 조심하세요. 항상 감시받는 구역이에요. (속닥속닥)
지휘사:으, 응! 항상 조심할게. (목소리 작게 소곤소곤) 그럼 이제 어디로 가야 해? 그... 본부같은 곳에라도 가는 거야?
안:아, 지금 가려고 했어요. 지휘사님이 이 세상에 적응만 되신다면 언제든... 음... 그래도 모처럼 새로운 곳에 왔으니 저녁식사를 하고 가는 건 어때요? (반짝반짝) 마침 밤이고!
지휘사:나는 좋아. 10년 후에도 먹는 음식은 비슷하겠지? 아까 안이 만들어줬던 아침도 그렇고. 그럼 가자, 안!
안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지휘사를 데리고 식당을 찾습니다!
안:뭔가 먹고 싶은 음식 있으세요? 제가 만들 순 없지만, 최대한 참고해서 찾아보도록 할게요!
지휘사:그러면, 으음... (번뜩!) 아, 파스타는 어때? 갑자기 생각났어.
안:아, 좋아요! 그럼 안이 아는 이탈리안 음식점 중 가장 좋은 곳을 소개할게요~ (활짝 웃음!) 여기예요, 지휘사님!
안을 따라 골목을 걷다 보면, , , <심야식당> 같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집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안:(ㅇ왜... 다 사라졌지..? 음식점들의 이름이 앞에 3개 있엇습니다...)
지휘사:(ㅋㅎㅋㅎㅎㅋㅎㅋㅎㅋㅎㅋㅎ)
안은 <사장님 닮은꼴 파스타> 라는 간판이 걸린 문을 밀고 들어갑니다!
이름과는 다르게 고급스러운 분위기입니다..만, 안에 들어가자 비린내가 심하게 풍깁니다.
KP:행운 판정!
지휘사: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지휘사는 이 비린내가 어디서 나는지 알게 욉니다.
바로 저 앞 테이블 말이에요.
단체 회식으로 와서 북적이는 저기!
다소 뒤틀린 인상과 아가미가 달린 얼굴, 몸 이곳저곳에 보이는 비늘들...
사람처럼 생긴 물고기가 양복을 입고 맥주잔을 들고 있습니다.
단체 회식을 나온 심해인 혼혈들입니다.
KP:산치체크.
지휘사: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
KP:이성 감소 없음!
자세히 보니 평범한 사람들도 그들과 함께 자리하고 같이 지친 얼굴로 웃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겁니다. 저런 괴물과 함께요.
안:지..휘사님? 뭔가 이상한 게 있나요?
지휘사:아, 아니... 그냥. (안에게만 들리도록 목소리를 작게 줄입니다.) 여기는 저 앞에, 저런 괴물들이 널려있는 거야? 심지어 같이 일도 하고?
안:아... (뒤늦게 깨달은 표정입니다.) 음, 음... 그렇죠. 같이 일하고 싶어서 일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작은 목소리입니다.) 다만 반대하는 소리를 했다간 교단에 끌려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 말을 듣고 주변을 살펴보니 함께 웃는 것으로 보였던 사람들의 모습에서 조금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관찰하고 있으면 그들은 이 생활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 마지못해 이어가고 있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려 연기하고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사람의 생존본능에 가깝습니다.
가게 주인이나 괴물들과 함께 하고있는 사람들의 피폐한 몰골, 잘 가렸음에도 나 있는 상처들...
오직 웃고 떠드는 건 괴물들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으음. 죄송해요. 이런 가게로 데려올 생각은 아니었는데... ... 저희, 나가서 산책할까요? (지휘사님이 이런 광경을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제안합니다.)
지휘사:그치만, 안은 배고프지 않아? (말했다가 순간 아차, 싶어집니다. 맞다. 안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 으음... 그러면 그냥 나가서 산책이나 좀 하자! 그게 나을 거 같아.
안:네... 미안해요. 조금 걷다가 본부로 찾아가기로 해요! (하필 이런 가게로 데려왔다는 생각에 시무룩해져요...)
지휘사:아, 안 잘못은 아니니까 괜찮아. 신경쓰지마. (어깨 도닥도닥 해줍니다..)
안:(행복한 안..)
안은 지휘사를 데리고 에리어 7을 걸어다닙니다.
가짜 천장이 만들어낸 은하수와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 이따금씩 기계음을 내며 돌아다니는 드론들.
드문드문 있는 가게들은 조금 특이한 모양새입니다.
그래도 언뜻 보기엔 잘 만들어진 계획 도시 같은 풍경입니다.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보도를 걷고 있으면 둘이 걷는 보도블럭은 어느새 스크린처럼 변해, 두 사람의 발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물방울이 통통 떨어지는 소리를 냅니다.
걷다보면 평범한 아이스크림이나 와플 등을 판매하는 디저트 가게나 악세사리를 살 수 있는 장식품점, 잡화점 듬 가게가 보입니다!
안은... 멀쩡한 가게를 찾아서 지휘사님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겠다는 일념으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한 가게를 골라 지휘사를 이끕니다!
안:여기예요, 지휘사님! 없는 물건은 없는 잡화점 <만장정>! (여긴 멀쩡하겠지..? 조마조마합니다.)
지휘사:만장정? 조금 기대된다! 안이 고른 곳이기도 하고. 들어가볼까?
안:네! (두근두근!)
와아~... 엄청... (수상해보이네요... 뒷말은 삼킵니다...)
척 보기에도 수상해보이는 가게입니다.
들어가자 독한 단내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안은 의외로 깔끔하고 전기가 멀쩡히 들어와 있습니다.
안은 매우 넓어, 꼭 다른 세계로 들어온 느낌도 듭니다.
가게 안을 둘러보면 굉장히 텅 비어 보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각형의 원룸에 벽에 붙어 있는 4층 구조의 [진열대]가 [프론트] 양 옆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안:주인은 없는 것 같네요... (진짜이상하다는 표정...)
지휘사:그러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것도 가능해진건가? 누가 물건 훔쳐가면 어쩌려고... (기술 발전과는 상관이 없나...? 하여튼 프론트 쪽으로 가봅니다. 정말 사람이 없는 건가 한 번 살펴봐요.)
프론트 쪽으로 향하자 어디선가 작은 쌍둥이가 나타나 꾸벅 인사합니다.
릴리스:어서 오세요.
이스터:어서와.
안:깜짝이야! 이 둘은 누구죠..? (지휘사가 알 리가 없는데도 지휘사를 보면서 묻습니다..)
지휘사:(같이 깜짝 놀랍니다...) 그, 그러게? (눈 꿈뻑꿈뻑... 안도 잘 모르는 게 있구나.) 얘들아, 혹시 너희 둘이 이 가게 주인이야?
릴리스:우리는 주인이 아니에요.
이스터:가게의 주인님은 잠시 자리를 비웠어.
릴리스:뭔가 구매할 것이 있나요?
안:(지휘사와 쌍둥이들을 멍하니 번갈아서 봅니다..)
지휘사:그렇구나. 아직 살 건 없고... 생기면 그 때 부를게! (멍한 상태의 당신을 부릅니다.) 안, 얘네는 여기 직원인가봐! 뭐 있는지나 한 번 볼까? (왼 쪽 진열대로 종종..)
안:아.. 네! 좋아요. (총총 지휘사를 따라서 진열대로!)
진열대 위에는 물건이 놓여져 있긴... 하지만
이것도 판매할 만한 물건일까요?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직사각형의 금속판만이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습니다.
금속판에는 무언가가 새겨져 있지만 당신은 알아볼 수 없는 언어입니다.
지휘사:(이게 뭐지? 소용없을 걸 알지만 눈 찌뿌려서 글씨 자세히 한 번 쳐다보고...) 이건 뭐라고 쓰인거야, 안?
안:으음... (지휘사의 질문에 금속판을 보다가 더듬더듬 뭔가 말합니다.) 에.. 루비. 라고 적혀 있네요. 사람 이름 같아요.
지휘사:에루비? 그럼 다른 금속판에는?
안:다른 거요? (다른 금속판 훑어봅니다.) 라비.. 라고 적혀 있어요. 이것도 사람 이름인데... 꽤 익숙한 이름이네요. (곰곰..)
지휘사:그래? 대체 어디다 쓰는 거지... (릴리스터 부릅니다) 저기, 얘들아. 이 금속판은 어디에 사용하는 거야?
릴리스:이곳에서 파는 인간의 이름이에요.
이스터:불쌍하게 잡힌 애완 인간들.
릴리스:뭔가 구매하실 거라도?
지휘사:애완 인간들? (눈 꿈뻑...) 저기, 안. 여기에는 애완 인간도 있어?
안:(말하기를 꺼리는 표정이지만 순순히 끄덕이며 알려줍니다.) 저... 여기는 에리어 7이라고 알려드렸죠? 에리어는 0부터 13까지로, 13은 가장 계급이 낮다고 보면 될 거예요.
그게... 여기서 파는 인간들은 아마 낮은 에리어에서 잡힌 인간이거나, 교단에게 들켜서 잡힌 인간들일 거예요.
지휘사:그렇... 구나. 조금 충격이다... (멍...) 우리도 조심하자, 안. 저 쪽 진열대에는 뭐가 있지? (호다닥 오른쪽 진열대를 보러 갑니다...)
비슷한 금속판들이 쭉 놓여 있습니다.
별반 다를 게 없어보입니다.
지휘사:아무래도 살만한 건 없어보이네... (...)
이만 나갈까, 안?
안:네... 어쩐지 안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서 조금 부끄럽네요. ...
릴리스와 이스터는 가게를 나서는 둘의 뒷모습에 꾸벅 인사합니다.
지휘사:그러면, 이제 본부로 가는 거야?
안:그렇네요! 본부는 에리어 7과 8 사이에 걸쳐 있으니까... 가까운 편이에요. (끄덕끄덕!)
에리어 하나는 은근히 넓어서 공중 레일을 타고 가는 게 훨씬 쾌적해요. 아마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애써 웃어보입니다!)
지휘사:응! 그러면 얼른 가자, 안. 나는 길 잘 모르니까 잘 안내해줘. (안의 한 손을 꼭 잡습니다.)
안:..! 네! 안만 믿고 따라오세요! (손을 꼭 마주잡고 총총 걷습니다)
공중 레일 안은 퇴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여서 비린내를 포함한 이상한 향내도 함께 납니다.
심해인 따위가 양복을 입고 안전바를 잡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뱀인간이 혀를 낼름거리는 모습도... ...
안:(소곤소곤) 퇴근 시간이라서 어쩔 수 없어요... ...
지휘사:... 아냐, 괜찮아. (안 손 꼬옥...) 그러면 괴물들도 여기서는 그냥 평범하게 일을 하면서 자기 삶을 살고 있는 거구나. 사람들은... 그러기 힘들어 보이지만. (소곤소곤)
안:음... 그렇죠. 아마 그들은 지금의 삶이 좋지 않을까요..? 권력을 가진 셈이니까요. (소곤소곤.. 꼭 잡은 손에 볼이 잠깐 빨개집니다.)
지휘사:정말, 이건 좀 아니라고. 우리가 어떻게든 막아내자, 안. 이런 미래는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아... (그러다 힐끔, 붉어진 안의 얼굴을 보았고) 안, 방금 얼굴이 조금 붉지 않았어?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걱정..)
안:저도.. ...지휘사님이 이 세상을 바꿔주셨으면 좋겠어요. 믿고 있어요. (걱정하는 네 말에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살짝 돌려버립니다) 아, 아니에요! 지휘사님이 뭔가 착각하신 거겠죠..!
지휘사:(조금 당황합니다...) 어? 그, 그런가? 미안...! 나는 그냥 혹시나, 했지. (머쓱하게 머리 긁적...)
안:아, 아무튼요. 정말 바보라니까... (덩달아 쑥쓰러워져서 고개를 돌린 채 중얼거립니다.)
어느정도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다음 역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많은 인파가 전철 안으로 들어와버리고 맙니다.
지휘사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KP:근력 판정!
지휘사: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지휘사는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걸 어떻게든 버텨냅니다!
비린내가 나긴 하지만.. 시가지의 경전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시 다음역이 열리고, 사람들은 대거 빠집니다.
겨우 숨을 돌리는 찰나...
...
주변이 조금 쓸쓸하지 않나요?
지휘사는 안의 모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휘사:어라, 안? 어디 갔어?? (급하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안을 찾아봅니다...)
안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 역에서 내린 것 같습니다.
문득 안의 말이 떠오릅니다. 본부는 7과 8에리어 사이에 있고...
그래도 다음 역에서 지휘사는 겨우겨우 내릴 수 있습니다.
지휘사가 내린 역의 패널에는 <에리어 13>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휘사:여기는 분명, 안이 계급이 가장 낮다고 했던 곳이지? 망했다... (주위 두리번거리면서 뭔가 길을 알려줄만한 것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이곳은 상당히 낡고 관리되지 않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누군가에 의해 부서진 듯 유리파편이 이곳저곳 위험하게 떨어져 있고,
기둥이나 벽면이 휘어진 등 난폭한 흔적이 다수 발견됩니다.
이곳은 쓰레기장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KP:행운 굴려볼까요!
지휘사: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는 분명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얼굴을 보면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이 바닥을 향해 있습니다.
거품을 문 채 뭐라 중얼거리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입니다...
지휘사:저, 저기... (살짝 다가가서 말을 걸어봅니다...)
??: 살짝 고개를 들어 당신을 봅니다.
(괄호..)
지휘사:괜찮으세요?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이는데...
??: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웅얼거리며 머리를 바닥에 처박고 비비고만 있습니다.)
KP:듣기 판정!
지휘사: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우.)
지휘사는 이 에리어 13의 사람들은 다른 구역에 비해 더 많은 마력을 빼앗기고 있다는 말을 떠올립니다.
이들은 이성을 잃어 제정신이 아니고, 이제 사람의 발성구조로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 수 있겠죠.
거리엔 썩어가는 냄새, 화학적인 약물 냄새가 마구 뒤섞여 거부감이 듭니다.
바닥에는 이리저리 쓰레기가 뒹굴고, 드론이나 정찰 로봇도 이곳엔 보이지 않습니다.
쓰레기 더미 사이에 반도체와 같은 기계 부품 따위가 섞여 있지만, 과학의 미래 도시라는 인상은 받지 못합니다.
만장정에서는 이런 곳에서 끌고 온 사람들을 '판매'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 때,
살려줘!
바로 앞 골목에서 한 남성이 튀어나옵니다.
그는 당신을 보고 필사적으로 손을 뻗습니다.
남성: 살려줘... 살려줘...!
지휘사:(어, 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두 눈만 데구르르 굴립니다.) 무, 무슨 일이에요? 도망치는 중이에요? 어디로 가야하지...?
남성은 좋게 말해도 멀쩡해보이진 않습니다.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고 이곳저곳 까진 피부 사이엔 기계부품으로 묶인 기괴한 형태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당신이 주저하는 찰나, 남성의 뒤에서부터 무언가가 튀어나와 그를 끌고 다시 골목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맙니다.
골목을 보면, 어두운 그림자에 삼켜 잘 볼 수 없지만 꾸물거리는 더러운 덩어리들이 남성을 삼켜갑니다.
사람? 사람의 형상은 하고 있지만 그 사람의 신체 일부는 시커먼 촉수와 같은 형태로 변해 남성을 붙잡고 있습니다.
KP:고등 쇼고스입니다. 산치체크!
지휘사: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성 감소 없습니다.
쇼고스는 느릿하게 남성을 삼키고, 당신을 발견합니다.
그는 당신을 향해 꾸물거리며 팔을 뻗습니다.
KP:고등 쇼고스와 전투합니다~
쇼고스의 HP는 8 (에리어 13에 사느라 약해졌어요) 지휘사 먼저 공격!
지휘사:(어떡하지?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어정쩡하게라도 발로 쇼고스의 몸체를 찹니다!)
KP:공격 롤!
지휘사:
근접전(격투)
기준치:
35/17/7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쇼고스는 구루룩거립니다.
쇼고스:
쇼고스 공격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아,,,,,,)
쇼고스가 팔을 휘두르자 지휘사의 몸이 조금 멀리 날아갑니다. (HP -4)
운이 나쁘게 전투 상황이 불리해질 쯤, 어디선가 이상한 노랫소리가 에리어 13에 울려퍼집니다.
그 노랫소리를 듣자 지휘사를 공격하던 쇼고스는 괴로워하며 몸부림치다가 지휘사 앞에 고개를 조아리고 사라집니다.
KP:지휘사 지능판정!
지휘사: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휘사는 어쩐지 저 괴물이 자신에게 사과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사과..? 그럴 리가 없는데...
그때 저 멀리서 안이 달려옵니다!
안:정말, 이렇게 위험한 곳에 갑자기 왔으면 기다렸어야죠! (잔소리잔소리)
지휘사:안...! (안이 오는 걸 보고 표정이 확 밝아졌다가 잔소리 듣고 시무룩 해집니다...) 그래도 어디 다친 곳도 없... (진 않지만) 고, 나름 무사히 잘 있었는데...
안:무사하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걱정했다구요! (어디선가 손수건을 꺼내서 쇼고스한테 흙 맞은 부분을 닦아줍니다.) 다신 떨어지지 말아요. 알겠죠? (신신당부)
지휘사:응...! 미안해. 앞으로는 안 옆에만 꼭 붙어있을게. 진짜진짜 약속이야! (고개 꾸닥꾸닥꾸닥)
안:좋아요. 이번은 봐줄테니까...
둘이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 어느새 고등 쇼고스와 쇼고스 무리들이 6마리 두 사람 주위를 둘러쌉니다.
지휘사:(끄덕끄덕끄덕!!) 응. 얼른 돌아가자. 여기 혼자 남겨져서 얼마나 놀랐는데...!
에뮤사:그래, 그래. (에뮤사는 지휘사를 한 번 쓰다듬고 안심시켜줍니다.) 들었지? 다들 돌아가자!
안과 지휘사는 사람들과 함께 레지스탕스 본부로 갑니다.
7과 8구역 사이의 본부. 아까까지 무장했던 사람들은 평범한 정장을 입고 일반 회사에 들어가듯 한 건물로 향합니다.
반정부단체 치고는 당당하게 세워진 건물입니다. 어쩐지 10년 전의 중앙청과 닮아 있습니다.
각자 모르는 사람들처럼 서로 다른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안:지휘사님. 손 꼭 잡고 따라오세요! 저번처럼 길 잃으면 안 돼요? (손 내밉니다)
지휘사:그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고... (조금 투덜거리면서도 안이 내민 손을 꼭 잡습니다.)
안:더 신경 쓰라는 뜻이죠! 음... 그러니까... (한 엘리베이터에 같이 탑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층을 누르는 버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스피커에서 소리가 들려오며 공중에 글씨가 떠오릅니다.
어서오세요. 여러분을 도와드리는 똑똑한 엘리베이터 자젤입니다.
이 시간에 방문한 걸 보니 야근 때문인가요? 아니면 놓고 가신 물건을 찾으러 오셨나요?"
안:AI가 입력된 엘리베이터예요. 신기하죠?
지휘사:응. 신기하다... 말하면 알아듣나? 어느 층으로 갈 지 말해주면 알아서 움직여주는 거야?
안:네! 그것만이 아니라 대화도 가능해요. 말을 걸어보시겠어요?
지휘사:어... 안녕? (눈 꿈뻑..) 이름이 자젤이라고 그랬나?
네. 인공지능 엘리베이터 자젤이라고 합니다. (^^) (웃는 얼굴)
지휘사:헉, 안! 웃는 얼굴이 생겼어! 서비스용 미소인가? 오늘의 날씨 이런 것도 물어보면 대답해줄까? (..?)
안:음.. 글쎄요. 날씨라고 해도 위에서 인공적으로 조정해 만드는 거지만... (어색하게 웃습니다.)
자젤은 암호 역할도 하고 있어요. 이 건물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세워진 것도 자젤 덕분이죠. "야근 때문에 야식이라도 찾으러 왔어요."
확인 완료. 층 입력 완료.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안전을 위해 안전바를 꽉 잡아주세요.
지휘사:어라? 이 엘리베이터는 그... 교단 쪽이랑은 연관이 없는 거야? 나는 AI 같은 건 다 그 쪽에서 관리하는 줄 알았어.
안:아, 그건 아니에요. 거리를 돌아다니는 정찰 로봇이나 드론은 물론 교단의 관리 아래 있지만, 우리 쪽도 과학을 연구하고 있으니까요.
엘리베이터가 그리 말하고 움직입니다.
꼭 멈춰 있는 것처럼, 위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할 때의 그 느낌도 없이.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도착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커다란 원형 방이 나옵니다.
그 원으로 된 방 벽에는 엘리베이터 11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하나씩 설치되어 있고,
지휘사와 안이 내린 엘리베이터 앞에 길게 뻗은 통로로 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다른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 중 몇몇도 마침 내리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안:지휘사님, 여기예요, 여기! (손 꼭 잡고 종종)
지휘사:(우와... 주위 두리번두리번...) (안 손 꼬옥 잡고 종종종...)
안과 손을 꼭 잡고 찾은 방은 회의실 같습니다.
앞에는 전자 패널이, 원탁은 매끈한 재질로 되어 있으며 검은 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원탁의 중앙은 움푹 패여, 그 안에서 홀로그램 영상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휘사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10년 전 중앙청의 회의실 같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홀로그램 너머 둥둥 뜬 방주 위에, 부드러운 옷을 입은 여성이 앉아 있습니다.
앙투아네트:오랜만이에요, 지휘사님. 오는 길은 어땠나요?
지휘사:앙투아네트! (표정 환해집니다) 중간에 조금 길을 잃긴 했지만, 괜찮았어요. (나한테는 별로 오랜만은 아니지만.)
앙투아네트: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에요. 무슨 일이 생겼다길래 걱정했지 뭐예요. (살짝 웃습니다.)
지휘사님이 해야 하는 일이 뭔지 알려드리려고 해요. 이곳의 상황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지휘사:으음... 안이 이것저것 설명해주기도 했고, 돌아다니면서 직접 보기도 했어요. 이상한 교단이 이 곳을 지배한 후로, 괴물들도 나타나고 사람들이 엄청 힘들게 살고 있다, 정도? 하여튼 되게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앙투아네트:심각한 상황인 건 맞아요. 음... 그렇지만 우리는 교단이 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계기를 찾아야 해요. 교단이 지금 세상을 어지럽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이 모시는 신과 사제가 원인이니까요.
여기 오면서 많은 것들을 보셨으리라 생각해요. 왜 일반인들이 말없이 교단에 복종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진 않았나요?
지휘사:그건 교단에 반항하면 죽거나 살기 힘들어져서 그런 거 아니에요? 막, 에리어 13에 있는 사람들처럼 된다거나, 애완 인간 같은 거로 변하거나요.
앙투아네트:네. 그렇지만 교단이 그런 막강한 권력을 얻은 이유는 그들이 실제로 강해졌기 때문이에요. 그들이 모시는 '신'이 눈을 떴기 때문에요.
하지만 원래대로라면 부활한 신은 신도 개개인에게 약간의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이렇게 온 세상을 장악할 순 없어요. 지금은 어긋난 미래라는 뜻이죠. 우리는 그 이유를 신의 매개인 '순백'에게 있다고 파악했어요.
지휘사:그렇게 된 거였나... (고개 끄덕거리면서 앙투아네트의 말을 듣다가) 순백? 그건 어떤 거예요?
앙투아네트:순백은 최고 사제를 의미해요. 교단은 그를 '하얀 시종'이라고 부르죠. 마도서와 신화서에 의하면 순백은 신의 힘을 폭주시키고 미래를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해요.
어긋난 신의 힘, 어긋난 미래. 전부 그 하얀 시종에 의한 것이에요. 이 미래가 이렇게 된 것은 10년 전의 사건 때문이에요. 10년 전 과거에서 '하얀 시종'의 비밀에 관해 쓰인 마도서와 신이 잠든 석상을 훔치는 데 성공한 교단이 신을 부활시키고, 순백이 내려온 거죠.
지휘사:그러면 저는 지금부터 10년 전 과거에서 그 교단이 마도서와 석상을 훔치는 일을 막으면 되는 건가요, 앙투아네트?
앙투아네트:네, 그거예요. 당신이 지냈던 원래 시간선으로 돌아가 교단보다 먼저 하얀 시종에 관한 마도서를 훔쳐 주세요. 석상은 괜찮아요. 신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니까.
이건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지휘사님. 당신에겐 특별한 힘이 있어요. 아마 운명을 바꾸는 힘이겠죠. 꼭 부탁드려요.
지휘사:제, 제가요? 그렇게 말해도 저한테 정말 그런 힘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머리 긁적) ...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한 번 힘내볼게요!
앙투아네트:후후, 지휘사님은 겸손하네요. 하지만 그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우리는 확신하고 있답니다. (입을 가리고 웃습니다.)
레지스탕스들이 대거 투입되어 당신을 도울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미래의 사람들이 잘못 개입하면 타임 패러독스가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러니 대신 안과 함께 행동해주세요. 당신에 대한 거라면 뭐든지 열심이니까요.
지휘사:그래서 데리러 올 때도 안만 온 거였군요. 솔직히 둘이서 정말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안이 있으니까 괜찮겠죠? (안 손 꼬옥..) 그러면 저는 지금 바로 가면 되는 걸까요?
안:(꼬옥!) 아, 제가 잠시 타임머신을 조정하고 있을게요. 지휘사님은 본부에서 대기해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문 밖으로 몇몇 사람들과 나갑니다.)
앙투아네트:자유롭게 이 안을 둘러보아도 좋아요. 당신은 우리의 구원자니까. 원하는 곳에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잠깐 본부를 탐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탐사 가능 구역: [회의실], [엘리베이터 홀], [의무실], [열려 있는 방], [비상구]
지휘사:((아마도) 지금 있는 회의실부터 한 번 둘러볼게요!)
원탁 위에는 매끄러운 재질의 검은 패널이, 중앙에는 패널을 조작함에 따라 홀로그램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앙투아네트와 회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 타임머신을 점검하러 갔습니다. 지금 방 안에는 혼자 있습니다.
지휘사:(잘못하다간 고장잘 수도 있으니까, 패널 같은 건 만지지 말자...) (특별히 살펴볼 건 없나요?)
KP:패널 말고는 딱히 없어보입니다!
지휘사:(앗) (그래도 궁금하면 봐야지~ 패널 자세히 살펴볼게요!)
KP:행운 판정입니다!
지휘사: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패널을 건드리자 홀로그램이 떠오릅니다.
둥근 구슬 같은 것으로, 홀로그램으로 구를 구현하느라 새겨진 선들이 보입니다.
홀로그램이 떠오르며 어떤 음성이 들립니다.
"완벽(完璧) 87% 복원 성공. 완전한 복원은 현 레지스탕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으로 불가능하다 판단됩니다. 대상과의 간섭 성공할 확률 72%, 급격히 떨어지는 요인을 분석 중 '순백'의 데이터 누락과 마도서의 정밀 분석의 부재로 꼽고 있습니다. 샤□■ 판의 영향을 받으면 96%까지 성공률을 끌어올릴 수 있으나, 정신의 오염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지휘사:(봐도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 없네... 나중에 누군가한테 물어볼 수 있으면 물어보는 편이 좋겠어.) (종종종... 의무실엔 뭐가 있을까 살펴보러 갑니다.)
의무실은 여러 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 방에는 평범한 언어로 [경상], [신체 이상 병실], [정신 이상 병실]이라고 붙어 있습니다.
신체 이상 병실과 정신 이상 병실은 1, 2, 3 등과 같은 번호를 붙여 여러 개 존재합니다.
그 밖에 수술실도 있지만 불이 들어와 있는 걸 보면 들어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휘사:(슬쩍... 가장 가벼워보이는 '경상' 이라고 적힌 방 먼저 들어가봅니다.)
일반 동네 병원의 진료실처럼 되어 있습니다.
환자를 눕힐 수 있는 딱딱한 침대가 벽에 있고, 의자가 있고, 컴퓨터가 있고...
의료품을 보관하는 진열장도 있습니다.
붕대, 소독약, 젤타입 밴드, 등 어느 것도 과거보다 뛰어난 제품들 뿐입니다. 의료 기술이 발전했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지휘사:(침대..) (쪼로로 가서 만약 그 안에 아무도 없다면?? 한 번 누워봅니다.)
푹신합니다~
지휘사:(데굴..데굴..) (일어나서 머리 슥슥 한 번 정리하고 컴퓨터나 한 번 보러갑니다.) 의료실이니까 그렇게 중요한 게 있을 거 같지도 않고, 괜찮겠지?
컴퓨터에는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의사의 컴퓨터입니다.
지휘사:(재미 없어!) (진열장이라도 열어봅니다...)
진열장에도... 평범한 의료 기구들입니다. 반창고, 붕대 등. 조금 챙겨가도 아무도 모를 정도로 많습니다.
지휘사:(오~) (붕대 하나를 슬쩍... 챙겨 넣어요!) (그리고 재빨리.. 방에서 나옵니다.)
지휘사는 붕대 하나를 챙겼습니다!
지휘사:(이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하지? 신체 이상 병실이랑 정신 이상 병실은 들어가기 좀 그러려나?) (문 밖에서 안 쪽을 들여다볼 수는 없나요?)
가능합니다! 어딜 들여다볼까요?
지휘사:(신체 이상 병실 하나 들여다봅니다!)
문 밖에서 끙끙거리는 신음소리가 낮게 울립니다.
한 쪽은 <기술실>이라고 적혀 있고, 한쪽은 칸막이가 설치되어 그 안으로 침대가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누워 있는 것 같습니다. 심한 상처로 인해 치료받는 중인 사람들이 누워 있습니다.
지휘사:(들어가도 되는 건가...? 정신 이상 병실도 하나 슬쩍 들여다볼게요!)
들어가도 딱히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정신 이상 병실은... 들여다본 순간부터 괴성이 들립니다.
몸부림치며 묶여 있는 사람들이 다수 있습니다.
의사처럼 보이는 가운을 입은 사람은 안정제를 투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조금 지친 얼굴을 하며 밖으로 나오다가 당신과 딱 마주칩니다.
레이첼:뭐야~ 지휘사잖아! 여긴 어쩐 일? 다치면 어쩌려구~
지휘사:레이첼? 너도 여기 있었어? (눈 꿈뻑) 저기, 저 안의 사람들은... 어떻게 된 거야?
레이첼:으응. 저 사람들은 정신을 다친 레지스탕스들이징. 마도서를 연구하다가 저렇게 된 걸 거야. 매일매일 늘어서 미칠 지경이라구. 근데도 안화는 맨날 일만 시키구~ (투덜투덜)
지휘사:그렇구나... 마도서라는 거, 역시 꽤나 위험한 모양이네. 연구하는 것 만으로도 저렇게 변한다니. (반드시 막아야겠다고 결심!) 아, 안화도 레지스탕스에 들어와있구나. 하긴, 앙투아네트랑 에뮤사가 있으니까 안화도 있겠지? 힘내, 레이첼. (도닥도닥..) 이 곳의 다른 과학 설비들은 네가 만든 거야?
레이첼:아무래도 상식 이상의 적과 싸우려면 그들의 지식을 엿볼 필요가 있으니까. 다들 용감한 선택을 했다고 듣는 사람들이야. (환자들을 흘끗 보고 말합니다.) 중앙청의 중심인물들은 여전히 여기서 일하고 있어~ (후하하 웃습니다.) 다 만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 담당하고 있지! 어때, 지휘사도 같이 연구해볼래~?
지휘사:그래? 아, 그럼 10년 후의 나도 여기서 일하고 있어? 굳이 10년 전의 나를 데려온 거 보면 아닌가? (중앙청의 중심인물이니까 나는 포함 안 되려나?) 아니, 사양할게... 나는 어차피 곧 1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하기도 하고.
레이첼:글쎄.. (안대에 ? 표시 띄웁니다.) 그러게 말이야. 뭔가 뒤틀림이 있었던 건 아닐까~? 난 안화처럼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지휘사는 여기 구원자로 다시 왔잖아? (팡팡 등 쳐줍니다..)
곧 돌아간다니 아쉽네. 뭐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도 좋구... 어쨌든 마도서는 조심하는 게 좋아. 네가 환자로 여기에 오면 내가 제대로 연구할 수 있겠지만 말이야~ (농담농담)
지휘사:그러니까 더 사양하고 싶어지잖아...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잘 있어, 레이첼. (종종종 회의실 쪽으로 돌아가서 열려있는 방으로 가볼게요!)
레이첼이 손을 붕붕 흔듭니다.
열려 있는 방은 서고입니다.
들어가면 여러 가지 자료들과 마도서들이 꽂혀 있는 [책장]과 그 책장보다 높고 부피 있는 [컴퓨터]들이 몇 대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빛이 몇 번 반짝입니다.
책상은 회의실과 같은 홀로그램이 나오는 [원탁]이 몇 개 놓여 있습니다.
지휘사:우와, 저기 꽂혀있는 게 그 마도서라는 건가? (책장 쪽으로 가서 읽을만한 책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KP:자료조사 판정!
지휘사: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앗)
(힝..)
KP:(오........!)
오.........
지휘사:(엥?)
KP:행운 판정!
지휘사: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레포트 형식의 자료를 발견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주술과 각성제: '완벽'을 을 사용한다고 해도 일반인을 하얀 시종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얀 시종이 되기 위한 어떠한 적성이 존재한다. 이 행성이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하얀 시종이 나타났다는 문헌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희소성 있는 적성에 우연히도 '순백' 또한 적합했던 존재로 추정한다. 왜 하얀 시종은 그러한 적성을 갖는가에 관한 적성 관계에는 아직도 많은 의문점이 존재하지만 당장 적성을 찾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됐다.
과거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적성 테스트지를 퍼트린다. 백상의 세계 교단이 순백을 각성 시키는 것보다 빨리 하얀 시종이 될 적합자를 찾아 먼저 각성시켜야 한다. 발견해야만 한다.
그는 우리들의, 세계의 구원자가 될 것이다.
지휘사:(엥?) 분명, 하얀 시종이 생기지 않도록 교단이 마도서 찾는 걸 막아야 한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이 쪽에서 각성시켜도 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이해를 잘못 했나...? (곰곰... 생각하다가 별로 답이 나올 것 같지가 않아 레포트를 내려놓곤 원탁 쪽으로 갑니다.)
원탁으로 가면, 사람을 인식했는지 원탁 중앙에 있는 홀로그램 장치가 돌아가며 개 모양의 형상이 떠오릅니다.
돌연변이라서 개라고 하기엔 조금 이상하지만, 연상되는 단어는 사냥개가 확실합니다.
이상한 문자들이 공중에 같이 형상화 되어 있습니다.
옆에는 음성 버튼이 있습니다. 누르면 설명을 읽어 주는 것 같아요.
지휘사:(역시 이런 건 눌러줘야 제 맛이지~ 꾹 눌러봅니다!)
틴■■스의 사냥개는 시간의 틈새에서 사는 고차원의 존재입니다.
시간에 간섭하거나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려 하면 틴■■스의 사냥개가 살고 있는 시간의 영역에 영향이 가 발각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들은 불사의 존재로 죽지 않으며 말그대로 영원히 추격합니다.
(중략)
그들과 조우하면 시간의 간섭을 중단하고 원래 세계로 돌아오세요.
어떠한 방법으로도 그들에게 발각되면 끝입니다. 사전에 발각되지 않도록 이스족에게 제공 된 보호 프로그램을 켜놓고 있어주십시오.
커다란 컴퓨터는 알 수 없는 과학으로 이루어져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지만, 노트북을 통해 기본적인 조작을 할 수 있겠어요.
노트북 바탕화면에 [적성 테스트지] 라는 파일이 하나 있습니다.
지휘사:(내가 했던 그 테스트인가? 싶어서 한 번 열어봅니다!)
그때 한 성격 유형 검사와 똑같은 질문들이 적혀 있습니다.
지휘사:그나저나 다시 봐도 좀 어이없네... 이런 질문으로 구원자를 선출했다니. (다른 건 더 없나요?)
KP:자료조사 굴려주세요!
지휘사: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탕화면에 [틴달로스의 사냥개.pfs] 라는 프로그램이 폴더째로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틴달로스의 사냥개로부터 시간 여행자를 보호하는 이스족의 프로그램 같습니다.
지휘사:이게 아까 봤던 그거인가? 무슨 사냥개를 막아준다던... (이 방은 충분히 살펴봤다 싶어서 엘리베이터 홀 쪽으로 한 번 나가볼게요!)
원형으로 되어 있는 엘리베이터 홀.
11개의 엘리베이터와 1개의 복도로 이어지는 통로가 일정한 간격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마치 시계 같네요.
내려올 땐 눈치채지 못했지만 통로를 '6시'위치에 두고 보면 10시부터 2시까지의 엘리베이터엔 푸른 불이, 나머지 엘리베이터엔 하얀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옆에는 레지스탕스 둘이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지휘사: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사나:비상구는 언제부터 쓸 수 있나요?
에뮤사:보고에 의하면 내일 오전 중으로 된대.
다만 도착지가 사람들 눈에 조금 띄는 모양이라서... 이미 설치한 좌표를 원격으로 수정하는 게 일이라고 하더라고. 내일이 되면 문제 없을 거야.
대화를 하던 두 사람은 지휘사가 기웃거리는 걸 깨닫고 대화를 멈춥니다.
아사나:지휘사님? 뭔가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지휘사:응? 아, 별 거 아니야! 출발할 때까지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어.
그러고보니까 여기 엘리베이터는 불빛 색에 따라 뭔가 다른 점이라도 있는 거야? 어쩐지 시계 모양 같기도 하고...
아사나:아, 그다지 큰 위미는 없어요. 푸른 불이 들어온 건 자젤이 통제하는 엘리베이터 회사로 이어져 있고...
흰색 불이 들어온 엘리베이터는 에리어 7과 8 곳곳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통로를 기준으로 왼쪽은 에리어 7, 오른쪽은 에리어 8!
통로는 비상구로 가는 길이에요. 이런 저런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차원 회랑이죠. 다양한 장소, 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엘리베이터보다 편리하죠. 다만 마력 파장 같은 게 안 맞으면 회랑은 이용할 수 없어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거예요.
지휘사:그렇구나, 신기하다. 이 곳은 여기저기 둘러보는 데마다 신기한 게 많네. 나는 비상구도 한 번 보러가야겠다. 고마워, 아사나. 다음에 보자! (쪼로로 비상구 쪽으로도 가봐요!)
아사나:네, 지휘사님! 다음에 또 봐요!
꽤 큰 문입니다. 이 너머엔 차원 회랑이라는 곳이 있겠죠!
지휘사:(들어가볼 수 있나요?)
KP:네! 지금 들어가나요?
지휘사:(한 번 조심스레 문 열고 들어가봅니다!)
비상구를 열면 눈부신 흰색의 회랑이 나옵니다.
회랑은 본부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회랑 안에는 다양한 게이트들이 있고 게이트들은 어지러움이 들 정도로 소용돌이를 그리며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KP:산치 체크
지휘사: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휘사의 멘탈은 강하다)
KP:이성 감소 없음!
그 게이트들 중에 푸른색 빛을 내고 있는 게이트가 하나 존재합니다.
지휘사:(게이트 앞으로 가서 자세히 들여다봐요!)
포털 같은 푸른 문입니다. 손을 대면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지휘사:(조심스레... 정말 조심스레 들어가봅니다...!)
푸른색 게이트로 들어가면 방향을 알 수 없는 어지러운 공간이 나옵니다.
발이 붙어 있는 곳을 바닥이라고 두고 싶어도, 급격하게 방향 감각이 상실되는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면을 보면 반짝이는 빛이 환하게 나고 있어, 꼭 저것이 입구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되돌아가려고 해도 입구는 닫혀 있습니다.
지휘사:으아아... (어질어질한 기분이지만... 일단 빛이 나는 쪽으로 열심히 걸어 가봅니다.)
어쩔 수 없이 정면으로 나아가면, 스르륵 하고 출구로 나가게 됩니다.
밖으로 나오면 숨이 트이는 상쾌한 공기와 눈부신 태양이 지휘사를 맞이합니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탓인지 온 시야가 새하얗게 눈에 들어옵니다...
지휘사:아악 (누 눈부셔) (눈 부비적 부비적..) (시야 돌아오면 주변 천천히 살펴볼게요!)
주변을 인식할 수 있게 될 쯤, 지휘사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떠한 행렬입니다.
그 행렬 중앙, 새하얀 누군가가 이쪽으로 걷고 있습니다.
..새하얗고, 새하얀...
세상의 모든 색을 다 반사시키고 빼낸, 그림자조차 생기지 않는 기이하고 이상한 무언가.
그 무언가는 당신과 눈이 마주친 듯 합니다.
"... ..."
그의 눈따위는 보이지도 않지만 마주했다는 착각이 듭니다. 그 순간 지휘사는 심장이 울렁거리고 기이한 느낌에 사로잡힙니다.
KP:산치체크
지휘사: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성 1 감소
그러고 있으면 금방 괴물들과 사람들이 지휘사를 보고 소리 지르며 달려옵니다.
마치 대역 죄인을 잡으러 오는 것 처럼...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때, 뒤에서 안이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안:지휘사님! 여기예요!!
지휘사:안...!! (아직 정신을 다 차리기도 전이었지만, 급하게 안에게 달려갑니다. 달려가 안의 손을 잡습니다.)
안:괜찮아요. 제 손을 꼭 잡으세요! (반대쪽 손으로 타임머신 캡슐을 터뜨려 지휘사를 안으로 밀어넣습니다.)
사람들이 몰려오기 직전에, 타임머신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문도 닫지 않은 채 시공간 속으로 사라집니다.
사람들을 따돌리고 좁은 캡슐 속에서 손을 잡고 있자, 긴장이 풀리며 안심이 됩니다.
안: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된다고는 했지만, 이런 곳까지 오시란 뜻은 아니었다구요! 타임머신이 제시간에 완성되어서 다행이지... (잔소리잔소리)
지휘사:(으아아아) 그, 그래도 다행히 안이 제 때 구하러 와줘서 살았잖아? 다친 곳도 없고! 그러니까 너무 잔소리 하지마... (안 손 꼬옥...)
안:지휘사님은 정말... (손 꼬옥...) 아무튼, 바로 과거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가서 해야 하는 일을 알려드릴게요.
간단하게 정리하면 박물관에서 마도서를 탈환하면 되는 일이라고 안은 말합니다.
마침 전술단말기에 박물관에 관한 광고가 있었으니 그곳으로 가면 될 겁니다.
안:흠흠, 그런 거예요. 이해하셨나요?
지휘사:아, 그 신의 석상이 그 박물관에 있다는 석상이구나! (깨달음의 표정!) 응. 대충 이해한 거 같아. 마도서를 탈환한 후에는 어떻게 해? 없애면 되는 거야?
안:아뇨. 마도서를 없애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기껏해야 사본을 태우는 정도니까... 그냥 가져와서 레지스탕스 본부에 두면 돼요. 아마 연구진들이 연구하겠죠?
지휘사:그래? 마도서는 뭔가 특별하게 되어 있는 거구나... 알았어! 우리 꼭 성공하자, 안. (배시시 안을 보고 웃어요.)
안:네? (조금 부끄러운지 눈을 살짝 피합니다) 무, 물론이에요! 반드시 성공하도록 할 테니까요..!
어느새 타임머신은 과거에 도착해, 중앙청 바로 앞에서 멈춥니다.
소리없이 나타난 타임머신에서 나오면 평범한 현재로 돌아옵니다.
안:밤에 움직이는 게 좋겠어요. (회중시계를 확인하고는) 지금은 저녁이니까... 뭔가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요? 이 시간대의 저와는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면서요.
지휘사:잠시만, 지금 저녁이라고? ... 그렇네... (망했다... 나중에 지휘사가 행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가 왔다고 안화한테 엄청 혼나는 거 아니야?) (어쩔 수 없지... 조금 한숨 푹푹 쉬고 일단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응. 그게 좋겠다. 안은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안:저는... 이곳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없기도 하고, 사실 많이 소실되어 잘 알지 못해요. (곰곰...) 혹시 괜찮으시다면 지휘사님께 이 도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지휘사님께 미래세계를 보여드렸던 것 처럼요.
지휘사:아, 그래? (사실 나도 기억이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안을 위해서라면, 힘내자!) 일단 내 숙소는 중앙청에 있고, 아마 이 시간대의 안도 중앙청에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그 쪽만 조금 피해서 다니면 괜찮지 않을까? 갈만한 곳은... 음... 고등학교?
안:좋아요! 고등학교라면 중앙청에서 가까운 곳이죠? 전 학교를 졸업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는 건 설레네요. (미소지으며 두 손을 모아쥐고) 그럼 어서 가요, 지휘사님!
지휘사:그래? 안도 나중에 졸업식을 해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가자! (천천히 고등학교 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고등학교 근처는 고급주택가가 많아. 얼마 전까지 흑문이 있기는 했는데, 흑핵을 정화했으니까 아마 지금은 몬스터가 나오진 않을 거야. (아.) 길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손 잡자, 안.
안:손... 네! (손을 꼭 잡고 걷습니다!) 그렇구나.. 이곳에 있을 때의 지휘사님이 하신 일인거죠? 지휘사님은 미래에서도 과거에서도 구원자 같은 존재네요. (신기한 듯 주변을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지휘사:(안이랑 맞잡은 손 붕붕..) 그런가? 사실 나 혼자서는 별로 한 일이 없어서... 고등학교에 생긴 흑문을 제거하러 갈 때, 나랑 같이 가준 신기사는 안이었거든. 안이 없었으면 분명 힘들었을 거야.
안:정말요..? (조금 볼이 발그스름 해집니다.) 그러고보니 그랬던 것도 같고... ... 후후, 10년 전 일을 이렇게 추억하니 재밌는 것 같아요. 지휘사님께는 하루 전 일이겠지만요.
지금은 그래도 평화로워서 다행이에요. 음... 흑문이나 이계의 몬스터가 있다는 건 평화롭지 않지만, 미래에 비하면, 이지만요!
지휘사:그래도 그런 미래니까 지금 안이 여기에 와준 거잖아? 10년 후의 안을 만날 수 있어서 나는 기뻐. 비록 이 시간대의 안은 나를 찾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오늘 아침에 안이 내 방에 와서 순식간에 청소랑 요리 해줬을 때, 어쩐지 그리운 느낌이 들더라고. ... 하여튼 되게 좋았다는 얘기야.
안은 뭔가 나랑 있을 때의 일 중에 기억나는 거 없어?
안:분명 바쁘게 찾아다니겠죠. 저도 지휘사님이 갑자기 사라질 때마다 놀라서 찾으려 뛰어다니니까요. 에리어 13에 가셨을 때도, 차원 회랑으로 갑자기 이상한 곳에 가셨을 때도. (생각에 빠지는 듯 하더니 어? 하고 말합니다.) 그러고보니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어요. 언제 있었던 일인지는 정확히 떠오르지 않지만... 지휘사님이 절 위해 학교 강당을 빌려 사진을 찍어주신 적이 있었어요. (기쁜 미소가 가득 걸려있습니다.) 사진기를 선물로 받은 적도 있었고요. 지휘사님 덕분에 정말 즐거웠어요.
지휘사:그런가? 어쩐지 조금 미안해지는데. (머쓱하게 웃음 짓고) 정말? 내가 그랬던 적이 있어? 학교 강당을 빌려서 사진이라... 지금도 학교 강당은 슬쩍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사진기가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안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분명 나도 기뻤을거야. 지금도 엄청나게 기쁘게 웃고 있다고, 안.
안:정말이지... 조심하시라는 뜻이에요! (입을 삐죽거리며) 그, 그야 정말 기뻤으니까요. 지금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사진기가 없어도요.
아쉽지만 강당으로 들어가는 건 사람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 위험할 것 같아요. 그때도 누군가를 만났던 기억이 나요. (곰곰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안타깝지만 구경만 하다가 돌아가야겠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학교 근처를 걷고, 맛있는 간식도 사먹다보니 어느새 밤입니다.
지휘사는 안화에게 기념권을 받으러 가고, 안화는 의심의 눈초리로 지휘사를 바라보지만..
어쨌든 오늘의 일과는 끝났습니다. 이제 박물관으로 마도서를 훔치러 가야 해요.
지도를 보고 박물관을 찾으면, 박물관의 경비는 비교적 허술합니다.
동네 박물관이라 그런지 문이 잠겨져 있고 CCTV가 작동하는 것 이외에는 크게 경비가 심하지 않습니다.
안:CCTV는 제 프로그램으로 미리 해제했어요. 문도 따 뒀구요. 이제 들어가서 마도서를 찾으면 돼요. (일 잘하는 안!)
지휘사:대단해, 안! (굿안 굿안~) (어깨 도닥도닥) 좋아! 그럼 조심해서 한 번 들어가볼까? (불안하니까 여전히 안 손 꼬옥 잡고... 문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봐요!)
박물관 내에는 여러가지 전시관이 있습니다.
KP:지능 판정!
지휘사: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휘사는 쉽게 고대 접경도시 역사관을 찾아 들어갑니다.
그 안에 들어가면 홀 같이 넓은 공간이 나오며 중앙에 있는 [석상] 중심으로 벽을 따라 [진열케이스]가 붙어 있습니다.
지휘사:이 석상이 그... 잠들어있는 신? 의 석상이겠지? (한 번 가까이 가서 살펴볼게요!)
6톤 트럭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고, 직경 40센치 정도 하는 판 위에 올라가 있는 코끼리 석상입니다.
웅장합니다 어쩐지 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해지는 게 좋은 느낌은 아닙니다.
음산한 밤의 박물관 때문일까요.
아니면 기괴한 모습 때문일까요?
KP:산치체크
지휘사: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KP:이성 4 감소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불쾌한 기분이 계속 올라옵니다. 구역질이 납니다.
잠깐 시간이 지나고 조금 괜찮아집니다.
안:지휘사님 괜찮으세요..?
지휘사:으, 응... 이제 괜찮아. 신의 석상이라 그런가, 보기만 해도 좀 상태가 나빠지네... 어서 마도서를 찾자. (안 손 꼬옥 잡고 진열케이스 살펴보러 갑니다...)
진열케이스 안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낡은 서책들이 낱장으로 묶여져 전시 되어 있습니다.
딱 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것이 쉽게 마도서라는 걸 짐작하게 합니다.
안:지휘사님, 잠깐 들고 있어주세요. (미리 준비한 바꿔치기용 책을 건네고 케이스 안을 조심조심 만집니다.)
지휘사:응, 알았어...! (시키는 대로 바꿔치기용 책을 들고 가만히 안을 기다립니다.)
안:(호다닥... 빠르고 정교한 로봇 같은 손놀림으로 유리 케이스를 들어올립니다!)
그렇게 작업하고 있던 중, 박물관의 경보벨이 울립니다.
지휘사:어, 어? 경비 장치 다 해제된 거 아니었어, 안? (당황!)
안:부, 분명 다 해제했어요! 이상하다, 감지할 리가 없는데... (당황!)
당황해서 둘이 같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역사관 입구에 몰려온 키가 작은 이상한 괴인들이 보입니다.
열댓 명 정도이며, 저마다 날카로운 날붙이를 들고 있습니다.
딱 봐도 이 박물관을 습격한 티가 납니다.
안:왜 교단이 여기 있는 거지..? 저들이 습격하는 건 3일 후의 일이에요..!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 리가 없는데...
KP:침략자들에게 관찰 롤 굴려주세요!
지휘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들의 우두머리 격으로 보이는 이가 선두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완전한 구체의, 상아색의 물건.
안은 그것을 보고 헉, 하고 숨을 들이킵니다.
그것을 꺼내자, 중앙에 있는 석상 쪽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이상한 노랫소리...
KP:지능 판정
지휘사: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13 에리어에서 쇼고스와 상대하고 있을 때 들린 노랫소리임을 깨닫습니다.
귀를 막아도 당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이 노랫소리는 점점 커지고...
석상이 눈을 뜹니다.
그리고 눈부신 빛에 휩싸여 지휘사는 정신을 잃고 맙니다.
...
지휘사는 꿈을 꾸는 듯 새하얀 풍경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그림자를 마주합니다.
???:구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지휘사:... 구원? 너는 누구야?
그림자는 대답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이어나갑니다.
???:난 새하얀 세계로 만드는 게 구원이라고 생각했어.
지휘사:네가 그 교단의 교주야?
???:그저 하얗게. 깨끗하게 지배하면... 모두가 행복한 세계가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지휘사:... 아니면, 순백이야?
???:글쎄. 하지만 괜찮아. 너도 곧 이렇게 생각할 테니까.
지휘사:너는, 그런 게 정말로 진정한 행복한 세계라고 생각해?
???:... ...마음껏 발버둥 쳐 봐.
지휘사:잠시만, 나, 분명 예전에도 너를 본 적 있는 거 같다고...!
그는 말 없이 사라지고, 쫓겨나듯 당신은 눈을 뜹니다.
눈을 뜨면 침대입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머리가 굉장히 아프고 어지럽습니다.
눈앞에는 몸을 깊게 숙이고 있는 안이 있습니다.
???:
(To GM)rolling 1d2 알아챈다 모른다
(
1
)
=
1
안:..지휘사님. 일어나셨어요.
지휘사는 이 때, 안이 급하게 칼을 숨기는 것을 발견합니다.
지휘사:... 안? 뭐하고 있었어...?
안:그건... ..미안해요. (지휘사를 외면합니다.)
지휘사: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나한테 미안해야할 이유가, 대체 뭔데?
안:말 할 수 없어요... ..임무는 실패했어요. 아마 당신을 데려온 시점에서 과거가 꼬여버린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럴 리가 없는데...
지휘사:... 그래? (아까 칼을 들고 있었던 이유를 더 자세히 물어봐야 할까, 고민합니다. 그렇지만 아마 안은 말해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머리가 아파서 도저히 생각이 잘 굴러가지지가 않아...) ... 그럼 여기는 어디야?
안:여긴 레지스탕스 본부예요. 다시 돌아와버렸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었어요. 당신이 위험했고, 상대의 수가 많았거든요.
지휘사:... 그렇구나. (그건 어쩔 수 없지. 후우, 한숨을 내쉽니다.) 왜 칼을 들고있었는지는, 말 안 해줄 거야, 안?
안:그건... ...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지휘사:... 내가 잘못 본 거라는 말은 안 하네.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안:다시 시도하는 수 밖에 없어요. 다행히 앙투아네트도 이번 일에 대해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했어요.
...역시 이상해요. 타임머신을 타고 가자 바뀐 과거가 갑자기 펼쳐지고, 그 과거를 경험하고 다시 미래로 왔는데...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타임머신을 출발시켰던 그 미래로 왔다는 게요.
과거에 변화가 생겼으면 이곳에도 변화가 생겨야 할 텐데. (어딘가 불안해보입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보면 갑자기 레지스탕스 본부가 소란스러워집니다.
폭발음이 들리고, 누군가의 발소리가 커집니다.
지휘사:... 안, 밖에 누가 오고 있는 거 같은데...
안:아...! 짐작 가는 게 있어요. 어쩌죠, 갑자기 이런 일이... (우왕좌왕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KP:지능 롤!
지휘사: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안타깝게도 지휘사는 아직 혼란스럽습니다.
왜 갑자기 본부에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안:일단 밖으로 나가서 무슨 일인지 살펴봐요.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요..!
나가려는 찰나, 폭발음이 들리며 천장이 무너집니다.
무너진 본부는 언젠가 폭도들에 의해 무너진 적이 있었던 중앙청과 닮았습니다.
정신이 없는 와중, 안이 지휘사를 강하게 밀칩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면 천장의 잔해가 바로 옆에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지휘사가 있던 자리에 안이 깔려 있습니다.
지휘사:...! 안, 안...! 어, 어떡해...! 괜찮아? 내, 내 말 들려, 안? 이, 이거 어떻게 치우지. 어떻게 치워야 하지...!
안:괜찮아요. (안심시키려 살짝 웃습니다.)
당신은 과거의 사람이잖아요. 제가 확신해요. 미래가 아직 변하지 않았으니, 당신은 이곳에서 죽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
안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지휘사는 여기서 죽지 않았을 거라고.
지휘사는 죽어가는 안을 두고 어떻게 하나요?
지휘사:시, 싫어. 안... 아무리 다시 만날 거라도, 이런 이별은... 이런 이별은 싫어. 아무도 잃고 싶지 않단 말이야... 가지마, 안...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앉아 잔해 밑으로 빠져나온 안의 손을 꼭 붙잡습니다. 눈가에 눈물이 고여 곧이라도 떨어질 듯 합니다.)
안:괜찮아요... 그렇지만 기억하세요, 지휘사님. (힘겹게 입을 움직입니다.) 하얀 시종이 될 수 있는 건 단 한 사람.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이에요. 그건... ...
순간, 눈 앞이 새하얗게 변하며 몸이 사라집니다.
마치 워프되는 것처럼.
...
눈을 뜨면, 그곳은 새하얀 신전입니다.
온통 새하얗고 깨끗함만 담아놓은 듯한 성스럽고 신비로운 장소입니다.
당신이 엎어져 있는 대리석 바닥은 너무도 매끄럽고 흠집 하나 없어서 당신을 그대로 비추고 있습니다.
마치 거울 같아요. 대리석인지 조차 의심스럽습니다.
앞을 보면 새하얀 옥좌에 순백이 앉아 있습니다.
그 앞의 단상에는 구슬 같은 것이 놓여 있습니다.
순백:어서 오렴. 지휘사.
나는 순백. 샤그나 판의 하얀 시종. 세상의 구원자.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니, 사람의 발성으로 낼 수 있는 목소리인지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그리 말합니다.
순백:그리고, 바로 너 자신.
KP:자유롭게 rp해주세요!
지휘사:... 하얀 시종이, 나라고? (데구르르, 급하게 머리를 굴려봅니다.)
그러면, 10년 후의 내가 바로 너야? 내가... 순백이 되는 거야?
순백:그래.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좋네. 나는 미래의 너야.
이 세상은 너와 내가 만든 결과야.
지휘사:좀 더 자세히 설명해줘.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럴,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이런 세상이 만들어진 원인이라니... (믿을 수 없는 듯, 망연히 서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순간 아차, 하고 무언가 떠올랐고.) 안은? 안은 어떻게 됐어? 분명 방금, 나를 구하려다가...
순백:글쎄. 지금 그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너도 네 눈으로 똑똑히 봤잖아. (단상의 구슬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듯 만집니다.) 너, 잘 모르는구나. 너는 처음부터 신의 시종이 될 운명이었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적성. 구원자가 될 수 있는 건 너, 그리고 나. 한 명 뿐이지.
과거를 바꾸면 미래가 바뀌어. 그리고 너는 신의 시종이 될 운명이야.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데 그들은 운명을 바꾸고 싶어해...
알겠어? 그들은, 안은 너를 죽이기 위해 과거로 찾아간 거야.
지휘사:... 그럴 리 없어. 안이, 죽었을 리가 없어... (사실은 알고 있지만, 안이 정말 죽는 모습을 보지도 못했고, 어쩌면 다른 누군가가 구해주었을 수도 있으니까- 라며 공허한 희망을 붙들고.)
(문득 아까 안이 칼을 들고 있던 모습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갑니다.) 그렇지만, 안은 방금 나를 구해줬어. 설령 그들이, 안이 정말 나를 죽이고 싶어했다고 해도... 안은 나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너는 진심으로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로 인해 동료들이 고통받고, 아파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마력을 뺏기고, 괴물에게 공격받아 죽어버리고 있잖아. 어떻게 이걸 운명이라고 할 수 있어? 이런 운명이라면, 반드시 바꾸어야 마땅해. 나는 절대 너처럼 되지 않을 거야.
순백:안은 죽었어. 최소한 이 미래에서 그녀는 죽었어. 그래도 부품을 다시 끼워맞춘다면 살아날지도 모르겠네. (지휘사와는 전혀 다른 차가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래. 왜 죽이지 않았을까? 나도 그게 의문이야. 널 죽였다면 과거는 바뀌고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텐데... 그 애는 네 생각보다 더 너를 사랑했나보지. 너와 움직이면서 너라는 인간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걸지도. 가여운 안. 하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선택이니. 그 덕에 나는 살았고, 신 역시 부활하셨어.
넌 모르는 거니? 이 세상은 완벽해. 모두 구원받고 행복을 얻게 될 거야.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신이 이상합니다.) 운명은 바뀌지 않기에 운명이야. 너는 결국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거야...
뭔가 할 말이 더 있다면 지금 하도록 해. 지금의 나는 이 세상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뭐든지 대답해 줄 수 있거든. 할 말이 있니?
지휘사:... (미쳤구나, 내가 무엇을 해도, 절대 말이 통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째서 10년 전의 과거가 바뀌어버린 거야? 중앙청의... 레지스탕스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됐어? (... 이럴 바엔 차라리 나도 그 곳에서 죽었더라면. 적어도, 안이 나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순백:그건 네가 순백이기 때문이야. 어떤 방식으로든, 너는 신도들을 만나 신의 시종이 될 운명이거든. 네가 3일 일찍 박물관에 갔다는 변화는 그 운명에 영향을 주지 못해. 어떤 이날이든 네가 박물관에 갔다면 그 때 신도들을 만나게 되었을 거야. 운명이니까.
(어떤 이날이든> 어떤 날이든)
지휘사:... 이만 나를 여기서 내보내줘. 나는 돌아갈거야. 안이랑, 다른 모두가 있는 과거로 돌아가게 해줘...
순백:네가 원하는 대로. 지금의 네가 죽으면 오늘의 나도 있을 수 없으니까. 과거로 돌아가 네 운명을 받아들이고 구원자가 될 준비를 하렴. 구원의 적성을 가진 사람은 너 뿐이야.
순백이 손짓하자 새하얀 빛이 신전을 잡아먹듯 퍼집니다.
순백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며, 하얀 빛 속으로 삼켜집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 속에서...
순백:우리는 다시 만날 거야.
지휘사가 눈을 뜨면 그곳은 원래 살던 10년 전의 과거입니다.
중앙청에 있는 자신의 방 침대 위.
전술단말기를 보면 오늘은 안과 밤중의 박물관에서 도서를 훔친 다음날 아침입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듯한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KP:엔딩분기? 입니다. 무엇을 할까요?
지휘사:(... 이런 미래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대로 내가 죽지 않고,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면 분명 언젠가 내 손으로 이 세계를 망치게 되겠지.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앙투아네트, 에뮤사, 안화, ... 그리고 안을 위해서. 그런 세계는 용납할 수 없으니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미래가 되도록 두지 않을테니까요. 그렇게 약속했으니까... 나는 여기서 죽어야 해.)
(신기사와 몬스터가 가득한 세계에서 이런 호신용 단검 같은 게 얼마나 쓸모 있을까요? 애초에 내 옆은 신기사들이 지켜줄텐데 말이에요. 아마 원래는, 절대로 쓸 일은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쓸 일이 없었겠지요.)
(...그렇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이 단검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런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질지도 모르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점점 망설이게 될 거예요. 그러다보면 문득, 살고 싶다고 생각해버릴지도 몰라요.)
(미안해, 안.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 해. 그래도 고마워. 나와 함께 있어줘서, 나를 지켜줘서, 나를 살려줘서. 그대로 단검을 위로 치켜들어서, 제 목을 향해 찔러넣습니다.)
그 순간, 방문이 벌컥 열리며 안이 들어옵니다.
안:지휘사님! (방문을 열고 발견한 광경에 당황해 급하게 시간을 역행합니다.)
어떤 방식을 썼는지, 어느새 안은 지휘사의 칼을 저만치 던져 떨어뜨려 놓고, 지휘사 위에 올라타 있습니다.
안은 울먹거리면서 말합니다.
안:무슨 일이에요..? 어째서 갑자기... 지휘사님,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예요?
지휘사:안...?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네가.) ... 부탁이야, 막지 말아줘, 안. 나는 지금 여기서 죽어야만 한단 말이야...
안: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죽어야만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게다가 당신은 우리의 지휘사잖아요! 지휘사님이 죽으면... 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확실한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요즘 보이지 않았는데, 역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네...?
지휘사:아니야, 안... 죽어야만 하는 사람도 있어. 적어도 한 명 만큼은 확실하게. (그리고 그게 바로 나야, 안.) ... 나는 10년 후의 안을 만나서 미래에 다녀왔어. 10년 후의 미래는 지금만큼, 아니, 어쩌면 지금보다 더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어.
안: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10년 후의 미래라니... (눈이 동그랗게 커지고 뭐라 반박할 것 같이 굴더니, 조용히 입을 다뭅니다.)
그래서... 지휘사님은 그 미래를 막기 위해서 죽어야 하는 건가요...? 왜 하필 지휘사님이..
지휘사:그러게... 왜 하필 나일까? ... 그렇지만 이게 운명이고, 나는 그 운명에 따르고 싶지 않은 걸. 그러니까 나는 여기서 죽어야 해. 비켜줘, 안. (안이 그러면, 자꾸 마음이 흔들린단 말이야. 기껏 결심했는데... 제 입술을 이로 꾹 짓누릅니다.)
안:(잠깐 생각하더니 호신용 칼을 먼저 집어서 등 뒤에 숨깁니다.) 믿기 힘들지만... 믿을게요. 지휘사님이 거짓말을 하실 이유는 없으니까...
그렇지만 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휘사님을 도와드릴게요. 지휘사님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아요.
분명 방법은 있을 거예요. (금세 밝은 안으로 돌아와서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더 찾아봐요. 네?
지휘사:... 안... (분명 내가 죽는 것 외의 다른 확실한 방법은 없을 텐데. 시선을 옆으로 돌린 채 잠시 생각에 빠집니다. ... 그래도 네가, 그렇게 얘기를 해준다면...) ... 알았어, 안. 약속할게. (당신을 따라서 작게 밝은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안:네! 안이 계속 옆에서 도울 테니까요. (당신의 말을 듣고 해맑게 웃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기, 약속해요!
전 그저 지휘사님이 내일 웃을 수 있는 세계가 되길 바라요...
그래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든 없든.
적어도 지금 원 위에 있는 우리는... 서로의 곁에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방법을 찾자고 결심했을 때, 지휘사의 전술단말기에 예약 메시지가 발송됩니다.
지휘사:응? 뭐지? (전술 단말기 켜서 메시지를 읽어봅니다!)
안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너무 갑작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사실 지휘사님의 전술 단말기에 몇 가지 설정을 해 두었어요.]
안 [여기 적힌 것들은 어떤 이유로든 제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을 때, 지휘사님이 당황하지 않길 바라서 적은 것들이에요.]
안 [정보값을 파일로 전송할게요. 그곳의 저에게 보여주면 바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모쪼록 지휘사님이 길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
안 [두려워 하지 마세요. 분명 다 잘 되고 있어요.]
안에게서 온 메시지에는 처음 보는 확장자의 파일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안:응..? 이건 저네요? 이상하다, 이런 문자는 보낸 적이 없는데...
지휘사:아까 전에 내가 10년 후의 안을 만났다고 했지? 그 안이 남겨두고 갔나봐. 여기, 파일을 안한테 보여주면 바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하긴 했는데, 어떻게 보여주면 되는거지, 이거... (조금 긴가민가하면서도 파일을 안에게 보여줍니다.)
안:아, 이건... (망설이며 파일을 열어봅니다.)
전술단말기를 든 안은 몇 번이고 눈을 비비며 파일을 끝까지 읽어들입니다.
아까까지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은 싹 사라지고, 확실히 무언가를 알아챈 모양입니다.
안:이건 진짜네요. 이제 알겠어요. 지휘사님, 우선 현재의 이 교단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지휘사:응? (갑자기 변한 안의 태도에 눈 꿈뻑...) 파일 안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데?
안:미래의 저와 자료를 공유했어요. 이 기술의 발전은 분명 10년의 세월이 흘러 이뤄낸 결과물이겠죠. 내용은... 제가 직접 말 할 순 없어요.
지휘사:그, 그런 거야? (조금 머쓱하게 머리 긁적 거립니다...) 그럼 우린 이제 어디로 가야 해, 안?
안:(미안한지 어색하게 웃습니다.) 음... 우선 포럼이나 사이트에서 교단에 대해 조사해 봐요! 그러면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휘사:아, 그런가? 하긴, 10년 후의 안도 지금 교단의 정보는 알 수 없겠지... (포럼 뒤적거려봅니다...!)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상의 세계 교단에 대한 정보를 찾습니다.
담력시험으로 종교 단체 찾아간 썰 푼다ㅋㅋ글쓴이 킹왕짱뱀파이어 | 3일전
찐뱀파면 가보라고 그래서 한번 찾아가봤다
일단 건물은 진심 개 작음 ㅇㅇ 막 다들 사이비는 돈 뜯어먹으니까 돈 많고 어쩌고 하는데 거긴 다 쓰러져 가는 건물에 무단입주 한 것처럼 되어 있음 그냥 좀 평범? 하긴 한데 여튼
어쩄든 안에 들어가는 거 성공함 문제는 안이 은근 넓은 거야 분명 밖은 작은데
그리고 거기 비밀방 있는 거 같아 복도 가면 코끼리 상 놓여 있는데 코끼리 왼쪽 뿔을 오른쪽으로 두 번인가? 돌리니까 벽이 열리더라 그런거 첨 봤다 나도 들어가려고 했는데 들킬가바 나옴
(+다들 안믿길래 인증사진 올린다 합성아님ㅇ
백상의 세계 교단의 주소지를 알게 됩니다.
지휘사:안, 여기로 가면 되는 거 아닐까? 지난번에 박물관에 갔을 때도, 아, 그러니까 그 교단의 신? 석상이 이런 모양이었는데... (주절주절) 하여튼 한 번 가보자!
안:지난번? 아, 그때의 일이군요. (기억을 더듬고는..) 확실히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럼 가봐요!
둘은 주소지에 나온 교단으로 향합니다.
교단은 평범한 건물입니다.
조금 오래되고 낡은 3층 건물로 철제 창문틀은 녹슬고, 청테이프 같은 것으로 바람 구멍을 막아놓았습니다.
간판은 새하얗게 벗겨져 물때가 껴 있으며, 적혀있던 글씨는 흔적만이 남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드나드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휘사:(슬쩍... 혹시 모르니 주변 두리번두리번 잘 살피면서 들어가는 문을 찾아봅니다.)
문은 잠금장치 없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지휘사:들어가도 되는 거겠지, 안...? (손 잡자는 듯 자연스럽게 한 손 슥 내밉니다!)
안:조금 꺼림칙하지만... 같이 들어가요. (머뭇거리다가 손을 꼭 잡습니다!)
지휘사:(안이랑 손 꼬옥 잡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문을 열면 딸랑이는 방울소리가 들립니다.
문에 걸어둔 것 같은데, 소리가 들려도 아무도 나와보지는 않습니다.
접수처처럼 보이는 건물 내부와 바로 옆에 아래로 가는 계단과 위로 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층이 낮은 건물이라 엘리베이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아무도 없습니다.
[지하], [1층: 메인홀], [2층], [3층]
지휘사:... 적어도 한 명 정도는 있을 거 같았는데. (되려 불안한 듯 맞잡은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갑니다.)
지하부터 천천히 위로 올라가볼래, 안?
안:네! 지휘사님이 원하는 쪽으로 해요. (힘이 들어간 손을 흘끗 보고는 살짝 웃으면서 꼭 잡아줍니다.)
지휘사:(안의 미소에 덩달아 작게 웃습니다. 지하로 내려갑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셔터가 내려와 있습니다.
녹이 슬어 있고, 열쇠구멍에도 먼지가 껴 있습니다.
셔터 창살 너머로 보이는 지하는 어둑어둑합니다.
안:음... 열쇠가 없으니 열긴 힘들겠어요. (원한다면 열쇠공이나 기타 기능으로 열 수 있습니다.)
지휘사:(1의 열쇠공 기능으로... 무언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안:(지휘사님.........파이팅!)
지휘사:(만지작만지작... 주변에 대충 떨어진 철사같은 거 찾아서 열어볼게요!)
열쇠공
기준치:
1/0/0
굴림:
96
판정결과:
대실패
(ㅋ)
안:(ㅋ)
(펌블인데요)
지휘사:(펌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빠람 밤 빠람)
(와! 정말 놀라워~)
당연하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다만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는지, 갑자기 창살 사이로 벌레들이 잔뜩 날아 나오고, 쥐가 마구 기어나옵니다.
그제야 안에서 시체의 냄새가 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이성 -1)
안:아... 여긴 오랫동안 방치된 공간인가봐요. 음, 괜찮은가요?
지휘사:... 여기는 가보지 않는 편이 좋겠어, 안. (왠지 모를 아찔함...) 윗 층으로 올라갈까?
안:응, 그래요. 조심해서 올라와야 해요..?
처음 들어온 1층 메인홀로 올라옵니다.
원형의 홀입니다. 접수처처럼 보이는 [안내 데스크]와 1층 복도 벽에 있는 [목상]이 보입니다.
소파는 솜이 다 빠지고 이리저리 긁혀 더럽습니다. 커다란 화분은 말라있고, 바닥도 벽도 갈라진 상태.
KP:관찰 판정
지휘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별다른 것은 느끼지 못합니다.
지휘사:(아까 벌레가.. 너무 충격적이었던 거죠)
(그런거예요)
아마 벌레와 냄새가 너무 충격적이었나 보네요!
지휘사:(그럼그럼~)
여기 정말 교단이나 그런 게 맞을까? 너무 황폐해보이지 않아? (안내데스크 가서 무언가 있는지 찾아볼게요!)
안:10년 후의 본부처럼 평범하게 위장한 건 아닐까요? 그런것치곤 너무 더럽지만...
안내 데스크에는 까만 화면의 PC가 놓여 있습니다.
살짝 건드리면 화면이 켜집니다.
비밀번호는 걸려 있지 않으며, 누군가 보고 있었는지 창이 여러 개 켜져 있습니다.
창의 탭은 [메일함]과 [새 탭]입니다.
지휘사:그래도 사람이 있었던 건 확실한 거 같네. (메일함 주르륵 읽어봅니다~)
스팸 메일 같은 주소로 받은 메일이 켜집니다.
과거의 우리들에게
주인님의 위치를 특정하여 보내겠다. 하얀 시종을 놓치지 않도록 '완벽'을 미리 준비해두어라.
미래를 새하얗게. 세상을 새하얗게. 우리들의 주인을 위하여.
지휘사:여기 하얀 시종이라는 거... 나 말하는 거 맞겠지? (메일이 온 날짜나 시간을 확인해볼 수 있을까요?)
보낸 시간과 받은 시간에 정확히 10년의 차이가 납니다.
받은 시간은 바로 어제입니다.
지휘사:... (혹시 지금도 내 위치를 알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조금 불안해지지만, 어쨌든 진정하고 새 탭을 확인해봅니다.)
새 탭에 들어가면 새로운 창이 로드되고 있습니다.
잠시 기다리면 새 화면이 뜨다가 로딩에 실패했다는 표시가 나옵니다.
<삭제된 페이지입니다.> 라는 글이 눈에 띕니다.
지휘사:(눈 꿈뻑...) 이 외에 별 다른 점은 없는 건가? (쪼로로... 1층 벽에 있는 목상 살펴보러 가요!)
안:앗, 같이 가요..! (호다닥)
코끼리 같이 보이는 목상입니다.
하얀 나무결이 인상 깊습니다.
다른 가구들은 더럽고 지저분한데 이 목상만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며 사람 손을 많이 탔다는 게 느껴집니다.
지휘사:안, 여기 이 목상... 아까 그 포럼에 나와있던 목상 아니야? 왼쪽 뿔을 오른쪽으로 두 번 돌리면 벽이 열린다고 했던가?
안:아, 분명... (곰곰) 그랬던 것 같아요! 속는 셈 치고 한 번 돌려볼까요?
지휘사:응...! 이상한 거 나오지는 않겠지? (조심조심... 목상의 왼쪽 상아를 오른쪽으로 두 번 돌려봅니다.)
돌릴 때마다 딸깍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빙글빙글 두 번 돌아갑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목상 옆에는 계단이 있습니다.
지휘사:(엥....) 그... 자칭 뱀파이어가 잘못 봤나봐. (ㅠ...) 어쩔 수 없지... 위로 올라가자, 안.
안:자..자칭 뱀파이어니까 실수할 수도 있죠! (;;!!) 네, 같이 올라가요!
2층으로 올라가면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함께 쭉 뻗은 복도가 나옵니다.
복도에는 [목상]이 놓여 있고 [방이 세 개] 정도 있습니다.
(편의상 방1, 방2, 방3이라고 나눕니다!)
지휘사:어라, 여기도 목상이 있어, 안! (종종종 안 손 잡고 2층에 있는 목상이 아까 1층에 있던 목상이랑 같은 모양인지 한 번 살펴봅니다!)
완전히 똑같은 코끼리 상입니다.
마찬가지로 왼쪽 뿔이 분리된 것 같습니다.
지휘사:혹시 문이 열린다는 목상이 1층이 아니고 여기 있는 목상이었나?
(그렇지만... 여기도 아니면 조금 슬플 거 같으니까...) 일단 저건 나중에 한 번 더 돌려보고... 첫 번째 방 들어가보자, 안.
첫 번째 방은 사무실입니다.
파티션으로 분리된 공간에는 [책상], 의자들이 있습니다.
평범한 회사 사무실 같아요.
9개 정도 되어보이는 [패널]들이 벽 한쪽에 붙어 있지만,
몇 개는 깨져 있고 멀쩡해보이는 것도 좀 오래된 감이 있습니다.
지휘사:무슨 패널이 이렇게 많아... 안되겠다, 일단 다른 곳 먼저 살펴봐야겠어. (쪼르르 책상 살펴보러 갑니다!)
메모지에 잡담을 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지휘사:(오?) (읽어봅니다!)
조금 날아가는 글씨: [ 같은 신을 믿는데도 이렇게 멍청하다니. 차라리 미래에서 왔다는 그 메일을 믿고 말지. 주인님의 위치를 파악했는데 왜 그분을 모시러 가지 않는 지 의문이야. ]
단정한 글씨로: [ 그런가? ]
날아가는 글씨: [ 당장 모시러 가는 것보다 하얀 시종과 함께 맞이하는 게 낫잖아. 교주님께서도 그거 때문에 마도서가 많이 필요하다고 하고. ]
지휘사:근데 그러면, 이미 준비는 다 된 거 아니야? 내가 박물관에서 습격을 당한 것도 어제인데... 아니다, 그 때 10년 후의 안이 나를 데리고 후퇴했었지. (혼자 고개 끄덕끄덕...)
그럼 지금은 내 위치를 모를 수도 있겠네? 그렇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 휴, 내쉽니다...) 그래도 역시 조금 불안해, 안...
안:아,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위치를 파악했다는 건 신도들이 모시는 '신'의 위치일 테니까... 미래에서 온 데이터에 따르면, 지휘사님은 신의 시종이잖아요.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안이 지휘사님을 지킬테니까요! (주먹 꼭 쥡니다!)
지휘사:그러면 딱 마침 우리가 과거로 왔을 때, 미래에서 그 메일이 온 것도 우연이겠지? 응, 아마 그럴 거야.
정말? 믿음직하다, 안. 왠지 나, 안이 옆에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을 거 같아. (당신을 보며 배시시 웃습니다.)
안:우연... 이라고 생각하자구요. 분명 괜찮을 거예요! (조금 의기양양해져서 웃습니다.) 그야 저는 영예로운 메이드잖아요. 항상 곁에 있을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지휘사:안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정말 기뻐. 고마워, 안. 정말 좋아해. (그렇게 말하고는 후다닥 패널 쪽으로 달려갑니다.) (사실 지금 좀 많이 부끄럽지만 열심히 살펴보는 척...)
패널을 살펴보기 위해 다가가면 깨진 조각들이 바닥에 잔뜩 흩어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바닥에는 종이조각도 잔뜩 떨어져 있네요.
여긴 청소도 안 하는 걸까요?
지휘사:(흠흠) (떨어진 종이조각 아무거나 주워서 한 번 읽어봅니다...)
[ 뿔은 몇 번 돌리더라? ]
[ 2번 ]
이라고 적힌 종이 쓰레기를 하나 발견합니다.
지휘사:역시 뿔을 돌리는 게 맞았구나... (벽에 있는 패널들도 한 번 살펴볼게요!)
벽에는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힌 패널들이 있습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합니다.
안:여기는 다 둘러본 것 같은데.. 저 목상은 어떻게 할까요?
지휘사:일단 한 번 돌려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 돌려보고 아니면 다른 방을 조금 더 살펴봐도 좋을 거 같은데.
안:저도 찬성이에요! 그럼 지휘사님이 돌려주세요. (회중시계를 한 번 꺼내서 봅니다.)
지휘사:시간은 왜? (물어보면서 석상 왼쪽 뿔을 오른쪽으로 두번 돌려봅니다!)
안:아, 이건 그냥 습관 같은 거예요. (정말 별 의미 없는지 시계를 집어넣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KP:지능/관찰 중 하나 굴려주세요!
지휘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층에 있던 목상과 똑같은 위치에 2층 목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z좌표만 다른 것 같아요!
지휘사:(...) 아, 아니면 그런 걸 수도 있어. 3층에도 여기와 똑같은 위치에 석상이 있고, 3개 석상의 뿔을 전부 돌려야하는 거 아닐까? (빛나는 추리!)
안:그런 것 같죠? 3층에도 이런 상이 있는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우선 2층을 더 둘러봐요!
지휘사:응, 그러는 게 좋겠어. 그러면 순서대로 해서... 다음 방은 두 번째 방으로 하자. (계속 안 손 꼬옥 붙잡고 다녀요!)
이 방은 꽉 막힌 원룸입니다. 고시원 방과 같은 크기일까요?
굉장히 좁은 방에 높은 벽 쪽에 창문만 있지만 그것마저 판자로 막혀 있습니다.
안은 어둡고 불을 켜려고 해도 스위치가 어디 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KP:행운 판정
지휘사: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미치겟네 오늘 주운)
KP:관찰 주사위에 페널티 1개가 붙습니다. 이 방에서 관찰은 하얀 주사위로 굴려주세요!
안:어두워요... 불을 켤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고...
지휘사:그렇네... 조심해서 걷자, 안.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거리면서 벽 라인을 타고 가봅니다.)
KP:관찰 판정!
지휘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8, 97, 18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ㅠ..)
방 벽을 더듬으며 촉각에 의지해 걸으면, 방안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방, 벽지만 발라둔 방 같습니다.
지휘사:(으으음...) (...) (한 번 더... 벽을 자세히 볼 수는 없을까요!?)
KP:그럼 강행 rp하고 다시 굴려주세요~!
지휘사:(무언가를 조금이라도 찾기 위해 벽을 손으로 짚고서 거의 뛰어가듯 빠른 속도로... 한 번 더 벽이라도 훑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1, 44, 48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KP:성공!
지휘사:(와아아아!!!)
지휘사는 벽을 짚고 훑다가, 툭 하며 걸리는 것을 느낍니다.
다시 확인하면 그것은 액자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붓으로 아무렇게나 그어 꽉 차게 그린 그림. 고전적이고 녹색, 붉은색과 같은 진한 색채로 표현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엎드려 절합니다.
어떤 부분은 물건을 바치고,
사냥 따위를 하고 제물을 바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색이 없는 흰색 사람이 공중에 떠서 엎드리고 있는 이들을 이끕니다.
그 흰 사람 위엔 둥근 구슬 같은 하얀 무언가가 빛을 발합니다...
안:아, 지휘사님! 밖에서 손전등을 찾았어요.
켜볼까요?
지휘사:아, 손전등 찾았어? 얼른 켜줘, 안.
달칵, 하고 손전등이 켜집니다.
안은 조금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합니다.
안:저...지휘사님. 이 그림...
지휘사:왜 그래, 안? (눈 꿈뻑...)
안:그게... 한 발 물러서서 이 그림을 봐 주세요.
지휘사:(바로 한 발 물러서서 그림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뒤에서 그림을 바라보자,
지휘사는 이 방 벽에 그려진 많은 그림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림들이 모여 만들어낸 거대한 그림은, 바로...
코끼리 그림입니다.
당신은 본 적이 있습니다.
박물관에 있던 그 기괴하고 불쾌한 코끼리 상과 비슷합니다.
KP:산치체크
지휘사: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이성 감소 없습니다! 단단해
지휘사:(단단 멘탈~)
안:조금 불쾌한 느낌이에요... 박물관에서도 이것과 같은 게 있었는데.
지휘사:그러게. 이 교단 사람들이 다들 정상적이지 않은 건 알고 있었는데, 역시 좀 소름끼친다... 얼른 나가서 다른 방도 보고 윗 층으로 올라가자, 안.
안:네... 더이상 여기 있고 싶진 않아요. (손을 꼭 잡고 방을 나옵니다.)
지휘사:(안이랑 손 꼬옥...) (나와서 세 번째 방 들어가봅니다!)
세 번째 방은 서고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먼지와 종이냄새가 납니다.
모두 오래된 문헌들입니다.
지휘사:(으악 먼지) 여기는 오래 있으면 폐가 안 좋아질 거 같아... 마도서 같은 거라도 있으려나? (중요해보이는 책을 찾아볼게요!)
전부 상당히 복잡해보입니다.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휘사가 아는 언어로는 도저히 번역할 수 없으며, 이 세상의 언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휘사:여기도 별로 볼만한 건 없는 거 같은데... 이 책들, 왠지 기분 나빠. (으...) 이만 3층으로 갈까?
안:그게 좋을 것 같죠..? 그럼 올라가요!
둘은 손을 잡고 계단을 오릅니다.
걸음을 맞추며, 한 걸음씩.
3층은 휑하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목상만 놓여 있습니다.
1층, 2층의 목상과 같은 위치에 놓여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모양새 역시 똑같은 코끼리 모양입니다.
지휘사:... 그럼, 여기도 돌려볼까? (조심스럽게, 조금 긴장되는 기분으로 아까와 같이 왼쪽 뿔을 오른쪽으로 두 번, 돌립니다.)
달칵.
목상 뒤에 있던 벽이 열립니다.
지휘사:...! 열렸어, 안!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새로운 공간이 나타납니다.
그곳에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네요.
안:아, 이런 공간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상당히 놀란 표정입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봤을 때는 3층 건물 아니었나요? 왜 또 계단이 나오는 거지...
지휘사:어?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지휘둥절...) 이 위로 올라가면, 약간 가상의 공간이라도 있는 걸까? 아니면 평범하게 옥상?
안:글쎄요... (곰곰) 조금 불길하지만, 올라가는 게 좋을까요?
지휘사:이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한 번 쯤은 가봐야겠지. 불길해도 괜찮아. 내가 있잖아, 안. (작게 웃음지어 보입니다.)
안:응?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조금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집니다.) 그렇지만 지휘사님 덕분에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머뭇거리며 손을 내밉니다. 잡아달라는 표시..!)
지휘사:(!) 역시 그렇지? (안이 내민 손을 꼬옥 잡습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우리 둘이 함께라면 분명 괜찮을거야. ... 그럼, 가자.
두 사람은 언제나처럼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갑니다.
올라가 보니 왜 3층이 아닌가에 대한 의문은 쉽게 풀렸습니다.
옥상은 아니지만 천장이 높은 건물 안 또 하나의 비밀 층이 있었던 거예요.
창문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꺼림칙할 정도로 하얗습니다.
그 층에는 문이 딱 하나 나 있습니다.
안:열어도 되는 걸까요..?
지휘사:열어야 하지 않을까? ...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응.
여기까지 같이 와 줘서 고마워, 안. 돌아갈 때도 손 꼭 잡고 돌아가자.
안:네! (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활짝 웃습니다.) 꼭 같이 돌아가요. 전부 해결하고, 원래대로의 세계로 돌아가기로 해요.
지휘사:좋아. 약속이야, 안? (후우, 심호흡 한 번 하고, 찬찬히 문을 열어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 또한 새하얀 공간입니다.
새하얀 공간...
어딘가 낯이 익습니다.
지휘사는 이 곳에 온 적이 있습니다.
순백과 대화했던 그 신전입니다.
새하얀 [옥좌]가 하나, 그 바로 앞에 얇은 [단상]이 하나.
단상에 기도하듯 엎드려 절하고 있는 [사람] 하나.
지휘사:... (조금 긴장한 채로, 엎드려 절하고 있는 사람을 봅니다. 교단의 신도인가?) ... 저기,
그는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엎드려 있습니다.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무슨 소린지는 몰라도,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는 말입니다.
지휘사:... (괜한 불안감에 안의 손을 힘주어 잡습니다. 이 손 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이. 옥좌 앞의 단상을 바라봅니다.)
단상 위에 완전한 구체로 된 구슬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완벽한 구체입니다.
지휘사는 지금까지 저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방의 그림에서, 순백의 신전에서...
지나오면서 본 자료들에서.
저것이 '완벽'이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지휘사:(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시선을 옮겨 단상 위의 새하얀 옥좌를 바라봅니다.)
순백이 앉아 있던 그 옥좌입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어떠한 변화도 보이지 않는 그것.
그 의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합니다.
계속 보고 있으니 그 의자에 앉고 싶다는 충동이 듭니다.
KP:<정신력> 판정
지휘사: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지휘사는 한 발, 두 발, 옥좌 쪽으로 다가갑니다.
다행히 그 때, 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안:지휘사님! (잡고 있는 손을 끌어당깁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입니다.
지휘사:아, (흠칫.) 안... (방금 나도 모르게 저 옥좌에 앉게 될 뻔 했어. 절대, 절대 안 돼.) 손 잡고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안:손을 놓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꼬옥..) 뭘 해야 하는지는 아시나요?
지휘사:저기 단상 위의 하얀 구슬 보이지? 저게 바로 완벽이야. 나를 순백으로 각성시키는... 그러니까 아마 저 구슬을 없애버리면 될 거라고 생각해.
완벽을 없앨 방법은... 음...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안:그렇군요... 그럼 제가 한 번 알아볼게요. (아무렇지 않게 입력된 데이터를 뒤져봅니다.)
입력된 바에 따르면, 완벽은 안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아주 섬세하게 조각된 것 같지만 사실은 바닥에 떨어뜨리는 정도로도 쉽게 깰 수 있다고 해요.
그럼 이제 완벽을 없애는 것만 남았네요. 그런데 저 사람은...?
지휘사:그건 다행이네. 그럼 내가 가서 닿기에는 좀 불안하니까, 대신 완벽을 없애줄 수 있을까, 안? (아.) 그렇네. 그러면 완벽을 먼저 없애고 이 사람을 처리하는 편이 좋을 거 같아. 혹시 모르니까...
안:네? 제가 해도 될까요... 음, 알겠어요!
안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단상에 놓인 완벽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그 순간, 계속 엎드려 있던 신도가 벌떡 일어나며 광기 어린 눈으로 지휘사를 바라봅니다.
교주:아아! 드디어 오셨군요! 우리의 구원자!
그분의 하얀 시종!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이런, 참.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지. 미래의 그분이 보내신 게 틀림 없어..!
하양.. 백색... 이 방의 이름으로, 순백으로 합시다.
순백, 그대는 순백입니다. 하얀 시종이시여, 순백, 새하얗고 새하얀 주인님을 위한 단 하나뿐인 시종.
구원할 수 있는 건 당신 뿐입니다! 구원자여, 세상을 위해, 세계를 위해...
혼자 계속 지껄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안을 보고는 눈이 뒤집어지며 당황합니다.
교주:당신은! 당신은 누구지? 구원자님의 동료?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손을 대도 좋은 것은 그분 뿐!
떨어져! 떨어지란 말이다!
교주의 다그침에 안은 깜짝 놀랍니다.
그는 단상으로 나아가 안을 단상 아래로 밀칩니다.
안:지휘사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멍한 상태로 바닥에 앉아서 지휘사를 올려다봅니다.)
지휘사:아, 안 돼... 기다려, 멈춰...!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일까요? 급하게 단상으로 뛰어가 단상에서 교주를 떨어트리려고 합니다.)
교주는 지휘사가 건드리자마자 급하게 단상에서 떨어집니다.
당신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후다닥 바닥에 엎드립니다.
안:정말 이상하네요...
지휘사:... 그러게. 이렇게 순순히 떨어질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적어도 저 사람은 안이 완벽을 건드리는 걸 가만히 보고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어쩔 수 없어. 내가 해야한다. 그럴 일은 없으면 좋겠지만, 만약 뒷 일이 잘못되더라도 괜찮도록 하기 위한 한 마디.) 안, 만약에 일이 잘못되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반드시 안이 나를 죽여줘야 해. 알았지? 부탁할게.
(그 말을 남긴 직후, 당신의 대답을 듣지 않은 채 완벽을 향해 손을 뻗어 바닥으로 떨어트립니다.)
쨍그랑!
새하얀 완벽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히 깨집니다.
조각이 흩어집니다.
교주:안 돼... 안 돼! 안 돼!!!!
새하얀 방이 완벽으로 다시금 하얗게 물들어 갑니다.
바로 옆에 있는 안을 삼킬 정도로요.
바닥부터 하얗게 물듭니다.
안은 놀란 표정이지만,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안심하라는 듯 웃습니다.
안:괜찮아요, 걱정 말아요. 계속 곁에 있을 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지휘사는 새하얀 어둠에 사로잡힙니다.
...
많은 것들이 지휘사의 눈 앞을 스칩니다.
분명 시야에는 새하얀 빛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일 텐데.
당신은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이 당신의 방에 들어와서 아침을 차려주고,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고...
끔찍한 것들과 조우하고,
레지스탕스 본부에 도착했죠.
미래에서 만난 과거의 인연들,
안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간식도 사먹었어요.
그리고 결국 새하얀 운명을 부숩니다.
..장면들이 하나씩 스쳐지나갑니다.
마치 역행하듯이. 역재생되는 소리와 함께요.
...
이제부터 미래는 다시 쓰여질 거예요.
그러니 이 세계는 일어나지 않은 가능성이라고 덮어버리기로 해요.
아쉽나요? 괜찮아요.
이 모형정원에서 일어난 일은 어딘가의 새하얀 상자에 기록될 테니까.
익숙하고, 여전히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립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까지.
우리는 금방 다시 만날 거야.
눈 앞에 새하얀 실루엣이 보이고, 그녀가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 빛이 가시며 얼굴에 그림자가 져 보이지 않게 됩니다.
...
... ...
...
안:아, 깨어나셨군요.
콕콕,
안:이 사람 약해보이는데요. 정말로 당신이 우리의 지휘사인가요?
어라... 왜 눈물이 멈추질 않지...
안:아, 울고 있네. 머리에 혹이 난 것 뿐이에요. 금방 나을 테니까 걱정 말아요.
여긴 어디지?
당신들은 누구야...
영문모를 상황에 마주했음에도 당신은 의외로 침착합니다.
어떤 기억도 나지 않는데 당황스럽지 않은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이런 일이 전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한... ...
에이, 그럴 리가. 기분 탓이겠죠.
당신은 이상한 생각을 지우려 손에 들린 전술 단말기를 열어봅니다.
전술단말기를 열어보면 다양한 메시지가 도착해 있고, 포럼에서 유행하고 있는 성격 유형 검사가 보입니다.
한 번 해볼까요?
지휘사:이건... 뭐지? (왠지 모를 익숙함에, 끌리듯 성격 유형 검사를 해봅니다.)
성격 유형 검사는 독특합니다. 이상한 질문과 보기가 많아요...
물 흐르듯 검사가 끝나면, 잠시 시간이 지나고 결과 페이지가 뜹니다.
검사결과: <누군가>
당신의 성격 유형은 <누군가>입니다!
<누군가> 유형인 당신은, 말 그대로 누군가입니다.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가족이며 또 어떠한 누군가의 구원이 되기도 하죠.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는 평범하고 특별한 사람입니다.
주변의 관계에 의해 정의 되어지는 당신은 어떠한 사람이든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적성에 적합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죠!
용감한 미지세계를 탐험하는 탐사자가 되기도 하며 신화의 공포와 수수께끼, 비밀을 찾아 이해하고 이에 맞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