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 츠나시 류노스케
"내 이름은 팡, 상단 '바스트 로어'의 리더야."
의상 설정화
-개방적인 성격에 형님 같은 인상의 상단 리더
01. 퍼 부분은 떼어내는 것이 가능
02. 돌이나 나무로 된 귀걸이
03. 움직이기 편한 이너
04. 팔찌를 잔뜩 끼고 있다
05. 안에 넣어서 고정. 측면은 짜여있다. (X형식의 매듭..)
코다 - 이즈미 이오리
"... ... 어쩔 수 없네, 좋아. 너를 도와줄게."
의상 설정화
-책임감이 강하고, 곤란해하는 사람을 두고 볼 수 없는 청년
01.
02. 머리를 천으로 감싸고 있다.
03. 여유있게 걸쳐입은 겉옷
04. 방위자석(나침반)을 가지고 다닌다.
05. 머리장식
06. 이런저런 작은 물품이 든 주머니
소설 파트
BESTIA
깊은 밀림에 둘러싸여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서식한다.
이 별의 주민에겐 선천적으로 짐승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신체 일부에 짐승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단의 항구'라는 큰 무역항이 있어, 별 내부 뿐 아니라 별 외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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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코다!"
팡이 큰 소리로 외쳤다.
"불안해... ..."
코다는 팡의 기세에 일말의 불안을 느꼈다.
****
팡은 상단의 리더로, 30명의 승무원을 이끌어 배를 타고 별을 돌며 장사를 하고 있다.
팡과 만나기 전, 코다는 아버지와 함께 여러 별을 건너며 물건을 팔았다. 나중에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는 고향인 밀림의 베스티아로 돌아가 홀로 별 안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해 숲의 동물들과 함께 소소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팡이 코다의 집을 찾아왔다. 처음엔 강매를 하려는 줄 알고 쫓아내려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는 코다에게 "무엇이든 좋으니 다른 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코다는 처음엔 경계심을 풀지 않았지만, 그의 꿋꿋한 웃음과 자신에게 다가오는 동물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차츰 경계를 풀었다.
그리고 코다는 자신이 방문했던 별과 거리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팡에게 들려주었다. 팡은 눈을 번뜩이며 이야기를 듣다가, 코다가 적당히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다시 올게", 라고 말한 뒤 떠났다. 폭풍 같은 팡의 행동에 코다는 어이가 없었지만, 동시에 팡이 다시 찾아올 날을 조금 기대하는 자신의 모습에 놀랐다.
날이 지나, 팡이 찾아온 날의 일을 코다가 잊을 즈음, 팡이 다시 찾아왔다.
"여!"
코다가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신이 난 얼굴이었다. 그 모습에 코다는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팡을 집으로 들인다.
"또 다른 별 이야기가 듣고 싶은 거야?"
"아니, 오늘은 너를 데리러 왔어."
"하?"
팡의 말에 코다는 미간을 찌푸렸다.
"네 이야기를 듣고 바깥 세상을 알고 싶어졌거든. 그래서 네 힘을 빌리고 싶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나랑 같이 여행을 하자!"
"하!?"
"나는 다른 별에 가보고 싶어. 하지만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 그러니 네 도움을 받고 싶어."
터무니없는 소리였지만, 그렇게 호소하는 팡의 눈은 진지했다.
"당신, 왜 그렇게 다른 별에 집착하는 거야?"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바깥 세상에 어떤 문화가 있고, 어떤 사람이 있는지... ... 그런 걸 잘 모르는 건 자칫 다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
팡이 아주 슬픈듯한 얼굴로 말했다.
"왜 당신이 다른 별에 대해 잘 모르면 다툼이 일어나는데?"
코다의 머릿속은 의문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팡은 그 의문에 답하지 않고 웃음만 지어보였다.
"나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그러고 웃는 팡의 말에, 코다는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밀림의 별 베스티아.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겐 짐승의 피가 섞여 있다. 다른 별에선 야만한 민족이라고 불리는 일도 적지 않고, 아버지와 함께 별들을 돌아다닐 때에 만난 사람들은 상대가 베스티아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 대하는 태도가 바뀌기도 했다.
깊게 뿌리내린 편견(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걸 코다는 경험으로 알았다. 하지만 코다의 아버지는 그저 웃으면서 "이해하는 사람도 있단다." 라며 다정하게 코다에게 말해주었다.
그런 아버지에겐 다른 별의 친구들이 잔뜩 있었다.
팡에게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져서 보였다.
"... ... 할 수 없지, 좋아. 당신을 도와줄게."
"정말이야?!"
팡이 코다 쪽으로 얼굴을 쭉 내밀었다.
"아아."
코다는 그 기세에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아침에 출발이다!"
"하?"
"여행 준비는 이미 다 해뒀어! 코다도 빨리 준비해!"
"하?"
"자, 빨리"라며 팡이 코다의 등을 마구 밀었다. 팡은 혼란스런 코다의 손을 잡아끌며 집을 뛰쳐나갔다.
둘은 팡의 새 배에 올라탔다. 팡은 배에 마련된 호화로운 안락의자에 걸터앉았다. 물론 배를 조종하는 사람은 코다였다.
"... ... 그래서, 어디로 갈 예정이야?"
"음~ 일단은... ...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하!? 당신도 안 정한 거냐고!"
준비는 다 했다며 배에 올라탄 팡이 사실은 아무 계획이 없었다는 걸 안 코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일을 인계하는 거나 짐을 싸는 건 미리 해뒀지만, 우선 어디로 갈지는 아직 생각해두지 않았거든."
"당신, 바보구나... ... 뭐, 됐어. 우선 여기서 가장 가까운 별부터 가도 괜찮을까?"
"오, 잘 부탁해."
"하아... ... 대체 뭐냐, 이 녀석은... ..."
팡의 태평한 모습에 코다는 한숨을 쉬며, 배의 엔진을 가동했다.
"요-소로!" (*배가 출발할 때 뱃사람들이 외치는 구호)
배가 이륙함과 동시에 팡이 소리를 내질렀다.
이렇게, 두 사람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
둘은 별을 순회했다.
다른 별의 기후와 문화는 베스티아와는 전혀 다르다. 그 모습에 팡은 눈을 반짝였고, 코다도 오랜만에 찾은 다른 별에 설레곤 했다. 베스티아에서 장사를 해서 그런가, 팡은 모르는 땅에서도 망설임 없이 행동했다. 가끔 엉뚱한 말을 하거나 일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코다가 어떻게든 통제하는 것으로 둘은 균형을 맞추었다.
처음엔 "이제 이 녀석이랑 여행은 그만두자"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지만, 수 년간 같이 지내며 코다도 점점 팡의 억지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어느새 팡은 30명의 승무원을 통솔하는 상단의 리더가 되었다.
"엣취!"
물 위를 떠다니는 곤돌라에서 코다가 재채기를 했다.
"아, 너 귀 나왔다."
"뭐!"
코다는 팡에게 지적받자마자 제 머리를 꾹 눌렀다. 긴장이 풀리면 숨겨두던 특성(귀나 꼬리)이 순간적으로 드러나곤 했다. 늘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으니 바로 들키는 일은 없지만, 다른 별과의 교류가 적은 벽수의 별 시레나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코다는 신경을 집중하며 자신의 머리에서 삐죽 튀어나온 귀를 내렸다.
"나, 이 별에 오는 건 처음이야. 이 별은 보통 다른 별과 교류하지 않지? 왜 넣은 거야?"
"오랜 인연 때문에 말이지."
"흐음."
두 사람은 다른 별과의 교류를 폐쇄하고 있는 시레나에 와 있다. 코다가 아버지와 함께할 때에도 이 별에는 온 적이 없었다. 그러나 팡이 "다음은 시레나로 가자"며 말을 꺼내고, 별에 들어갈 준비를 마치자, 둘은 순조롭게도 시레나에 들어왔다.
이 별은 물이 풍부해 거리 주변 일대가 모두 물로 뒤덮여 있으며, 주민들은 곤돌라를 이용해 생활한다.
"정말 이곳 사람들은 물 위에서 살고 있구나. 알바처럼 계속 밤인 곳도 굉장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도 엄청나네."
코다가 주위를 둘러보며 눈을 반짝인다.
"굉장하지. 이런 환경이기에 생긴 이 별만의 독자적인 기술이나 문화도 많아. 폐쇄가 풀리면 좋을텐데."
팡은 씁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좋아, 이쯤에서 가게를 내자."
둘은 수로 옆 한쪽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좌판을 펴자 팡은 주변을 좀 둘러보겠다며 훌쩍 거리로 사라졌다. 다른 선원들은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다. 식량이나 연료를 조달해 시장으로 가는 사람, 다른 곳에서 좌판을 펴는 사람... ...
거리 사람들은 처음엔 코다를 이상하게 보았지만, 며칠이 지나 코다가 저희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걸 알았는지 점차 손님으로 가게를 찾았다. 다른 별의 물건이 신기하기도 했을 것이다. 코다는 바쁘게 가게를 지켰다.
"그 녀석, 매일 금세 어디로 가버리는데, 대체 뭘 하는 거야?"
코다는 팡을 향한 불만을 중얼거렸다. 팡은 아침에 가게를 열고 여디론가 사라져 밤이 되어야 돌아온다.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팡은 "좀 일이 있어서"라며 얼버무리기만 했다.
오늘도 팡은 밤늦게, 코다가 가게를 닫을 준비를 할 때가 되어서야 무서운 얼굴로 돌아왔다.
"늦었네. 오늘은 이걸로 끝... ..."
"코다, 가고 싶은 곳이 생겼어. 베스티아로 돌아가자."
코다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팡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베스티아?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조금, 정보를 얻고 싶어서."
"정보? 뭐어, 이쯤에서 한 번 베스티아에 들르는 것도 괜찮겠네."
"아아. 부탁해."
팡이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코다는 차분하게 팡을 따르기로 했다.
****
"도착했어."
"오, 빠르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다단의 항구. 성간 무역의 중심이 되고 있는 베스티아 최대의 무역항이다. 별 내부의 사람들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사람이 찾아오기 때문에 정보 수집엔 안성맞춤이다
"정보를 모은다고 하면 여기니까."
"하긴. 여기가 정보가 가장 잘 모이겠네."
둘은 배에서 내려 거리를 바라본다. 수많은 사람들. 그 사이엔 이 별의 행상인과 다른 별에서 온 행상인이 이리저리 뒤섞여 있다.
주위를 둘러보던 팡이 말했다.
"여긴 특성을 숨기고 다니는 이들이 많네."
"그야 그렇지. 다른 별에서 온 사람도 많고, 숨기지 않으면 종족 간 오해로 툭하면 귀찮은 일이 일어나. 숨기지 않고 생활하는 건 왕도 주변 사람들 정도잖아?"
이 별의 주민들은 인간과 짐승의 피가 섞여 있어, 언뜻 보기엔 사람의 모습이지만 귀나 꼬리처럼 신체 일부에 짐승의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종족에 따라 이따금씩 차별을 받기도 하여 평소엔 모습을 숨기는 사람이 많다.
"팡도 매번 특성을 드러내고 다니면 안 돼. 당신 걸 보면 다들 깜짝 놀라서 소란스러워질걸."
팡의 특성은 코다가 지금까지 만난 어떤 사람보다도 위압감이 있었다.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드러내면 분명 주목을 받을 것이다.
"숨기는 훈련은 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나보다 네 쪽이 위험하지 않을까? 아까 하품하더니 또 귀가 나와있는걸."
"그, 그건... ... 잠깐 신경이 흔들린 것 뿐이야! 평소엔 괜찮다고!"
"그런 거라면 상관 없지만."
"그보다... 이쪽이야."
그렇게 말하며, 코다는 모여있는 사람을 헤치며 나아갔다. 팡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코다를 따라갔다.
거리 한구석에 도착하자 코다는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문을 열자 안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와하고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
코다가 쭈뼛거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카운터 안의 점주 차림을 한 인상 좋은 남자가 코다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가야! 아가 맞니? 정말 오랜만이구나! 이렇게 컸네!"
"오랜만이에요... ..."
코다가 쑥쓰러운 얼굴로 그 남자에게 인사했다. 팡은 코다에게 그 남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이 사람은 여기 점주. 내가 아버지랑 행상인으로 돌아다닐 때 이 가게에 자주 오곤 했거든. 여긴 이 별에서도 특별한 수준의 정보가 모인다고 들어서 말이야."
"그렇구나."
"아가, 지금까지 뭘 하고 지냈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되어서 걱정했어."
"아아, 지금은 이 사람이랑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팔고 있어요."
"흐음."
그렇게 말하고, 점주는 팡을 평가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팡이 그 눈빛을 되받아치자 점주는 순간 위축되었다.
"어이, 괜히 사람을 위압적인 눈으로 보는 건 좋지 않다고. 당신은 분위기만으로도 꽤 강하니까."
"위압? 딱히 한 적 없는데."
"무의식이냐고..."
코다는 머리에 손을 갖다대며 질렸다는 듯 한숨쉬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와선 무슨 일이야?"
"조금 알고 싶은 정보가 있어서."
"뭔데?"
"... ... 검은 복면을 쓴 남자, 본 적 있어?"
"검은 복면?"
팡은 코다는 처음 듣는 이야기를 꺼냈다.
"아아. 아는 상인이 검은 복면의 남자한테 속아서 빼앗긴 게 있다며 곤란해해서. 그 상인한테 진 빚이 있어서, 내가 그 놈을 잡아 되찾아주고 싶거든."
"그렇구만. 그건 참 안됐네. 하지만 검은 복면인가... ... 본 것 같기도 한데, 아무래도 이 가게엔 별별 녀석들이 다 오니까. 그 특징만으로는 찾기 어렵네... ..."
"그런가."
팡이 아쉬워하자, 갑자기 가게 구석에서 마시고 있던 남자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그 녀석을 봤을지도 몰라."
"어디서?!"
"다단의 3번 덱이군. 아마 검은 복면을 쓰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전신이 시커멓고 질이 좋아보이는 옷을 입은 녀석이어서 눈에 들어왔거든."
"혹시 어디로 가려고 했는지 아나?"
팡이 남자의 이야기를 물고 늘어졌다.
"괜찮은 장사거리 이야기가 있을까 해서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에테르노가 어쩌고 했던 것 같네. 그렇지만, 그 별엔 암것도 없지 않나?"
"열사의 별 에테르노인가... ... 아저씨, 고마워!"
"아, 어이, 아무것도 안 마시는 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팡은 멍하니 서 있던 코다를 끌고 가게를 나갔다.
"어이! 방금 이야기는 대체 뭔데! 처음 들었다고!"
팡에게 끌려나오며, 코다가 물어왔다.
"미안, 설명할 기회를 놓쳤어."
"여행을 위한 정보를 모으는 거 아니었어?"
"아아, 목적은 따로 있어서."
그렇게 말하고 팡은 일의 발단을 말하기 시작했다.
"너, <성옥의 조각>은 알아?"
"성옥의 조각... ... 대충은 알고 있어. 모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어릴 때 들려주는 이야기잖아."
"맞아."
"그게 어쨌다는 거야?"
"성옥의 조각은 실재해."
여행 중에 성옥의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저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이 세상엔 6개의 별이 있고, 각각의 별에 한 개씩 성옥의 조각이 있어. 6개의 별과 6개의 조각에 따라, 이 세상의 균형이 맞춰지는 거야. 하지만 성옥의 조각은 원래 한 개의 돌로, 조각을 모아 하나가 되면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주는 힘이 생겨."
"그게 정말이라면, 굉장한 이야기네. 정말이라면."
팡의 믿기 힘든 이야기에 코다는 흔들렸다. 하지만 팡의 표정은 진지했다.
"정말이야. 그리고, 최근 성옥의 조각을 노리는 좋지 않은 녀석들이 있다고 들었거든. 그래서 그 녀석들을 쫓고 있어."
"그게, 검은 복면의 남자?"
"아아."
"뭔가, 엄청난 일에 말려든 기분이 들어... ..."
팡의 진지함에 코다는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러나 동시에 생겨난 불안감은 피할 길이 없었다.
"미안해. 그리고, 가고 싶은 곳을 정했어."
코다의 불안한 기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팡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
"에테르노겠지."
코다는 포기한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말이 빠르네! 에테르노에도 성옥의 조각은 있을 테니까, 검은 복면의 남자는 그걸 노리고 있겠지... ..."
팡은 그리 말하며 코다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고개를 돌린 쪽에 코다는 없었다. 그는 조금 떨어진 길 뒤쪽 공간에 웅크리고 있었다.
"왜 그래?"
"개가... ..."
코다가 뻗은 손에 마른 강아지가 다가와 있었다. 그러고보니, 하고 팡은 예전에 코다의 집에 간 날을 떠올렸다. 코다의 집 주위엔 숲의 동물들이 모여있던 흔적이 있었다. 코다는 키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아마 그는 의지할 곳 없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었겠지.
코다는 강아지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녀석의 가족은... ... 없는 것 같네."
골목길에 있는 걸 보면 의지할 존재가 없는 동물이다. 코다 역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줄곧 의지할 곳 없이 혼자였으니, 이런 동물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걸지도 모른다.
"데려갈까?"
팡이 물었다.
"... ... 아니, 괜찮아. 이제부터 향할 곳은 이 녀석이 살기에 알맞을지 어떨지 몰라."
그렇게 말하며 강아지를 마지막으로 한 번 쓰다듬은 코다가 일어섰다.
"괜찮겠어?"
"아아, 아마 이 거리엔 이 녀석과 닮은 애들이 많을 테니까. 친구가 생기길 빌 거야."
"그러네. 친구는 좋은 거니까."
두 사람은 강아지에게 작별을 고하고, 그들의 배로 향했다.
****
"친구라... ..."
배로 돌아온 코다가 중얼거렸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여행을 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기에, 코다 역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예전에 방문한 별에서 만난, 한 명의 소년을 제외하면 말이다.
찾아간 거리에서 코다는 그 소년과 만나, 친해졌다. 코다가 여행 이야기를 하면 소년은 눈을 반짝이며 듣곤 했다. 또, 코다 일행이 그 별을 떠나 여행을 갈 때는 자기도 함께 따라가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아이가 그렇게 간단히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리가 없는데, 당시엔 어째선지 가능할 것만 같았다. 그 소년의 필사적인 의지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둘이서 치밀한 계획도 세웠었다.
그때 그 소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여행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머릿속으로 굴리며, 코다는 다시 배의 조종간을 잡았다.
****
*의역, 오역 있습니다.
가벼운 부분은 그냥 넘어가주시고... ... 심각한 오류는 @puffin_i7 디엠이나 멘션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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