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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프마이 플레이로그 :: 7시 7분 7초 :: 라무다이스

식빵 SIKPANG 2021. 9. 14. 23:28

1시간 7분 7초 타임어택 시나리오인 '7시 7분 7초'를

라무다와 다이스로 다녀왔습니다~

 

시나리오에 필요한 캐릭터 백스토리에 맞춰 캐설정을 많이 바꿨어요!

캐릭터의 이름만 같은 AU라고 생각해주세요~ 일단 라무다와 다이스가 고등학생입니다.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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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토리: 라무다는 평범한 인간, 다이스는 정치인 아들.

아주 어린 시절 라무다는 토호텐 가문에 팔려왔고(정치적인 목적),

어릴 때 오토메의 명령대로 다이스와 놀아주거나 다이스를 챙겨줌.

중학생 즈음 라무다는 쓸모를 다해 버려지고, 다이스와 학교도 갈라짐.

다이스는 아무것도 모르고 라무다를 찾다가 결국 고등학교는 라무다가 있는 학교를 찾아 입학함.

지금 나이는 다이스 1학년, 라무다 3학년.

 

두 사람의 약속: 다이스가 7살, 라무다가 9살일 때 "어른이 되면 결혼하자" 라는 약속을 함.

어쩌다 그런 약속을 했는지는 아래에 자세히......

여튼 약속이 이래서 커플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R.Miri:그 백스토리는
어떻게 해
(아무래도
 
팟챠 (GM):아! .........
뭔가를 약속해야해...
 
R.Miri:그죠
그것도:오래된 사이여야해
 
팟챠 (GM):하아
도시요
음................음......
으으으으음..........
일단 여기서 라무다는 평범한 인간이죠
클론 아니고.....
 
R.Miri:데스네
 
팟챠 (GM):그러면... .라무다랑 다이스랑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고..........
가능한가...
 
R.Miri:그러게요
일단 다이스
부잣집인가요
 
팟챠 (GM):음... 어느정도 잘 사는 집안 아들이라고 할까요
정치인 아들
 
R.Miri:잘 살겠다
 
팟챠 (GM):라무다는..?
 
R.Miri:아무래도 어른들의 사정으로 둘이 알고 지냈을 거 같긴 한데
흐음... ... ... ... 근데 원작 생각하면 토호텐 가문에게 이용당해야하는데(라무다가
 
팟챠 (GM):음......... 라무다네 가족이 오토메 쪽에 협력하느라 애들끼리도 가끔 만나고 아는 사이였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 제대로 알게 된...? 느낌이어도 좋을 것 같아요
아님 라무다만 다이스를 알았는데 다이스는 고등학교 들어와서 라무다를 알았다거나
 
R.Miri:안 돼ㅡ!! 이거 어릴 때부터 했던 약속쟈나이토
 
팟챠 (GM):에 정말??
 
R.Miri:그런 거 아냐??
 
팟챠 (GM):와..와칸나이....근데 그래야할거같기도하지만
 
R.Miri:음 아니면
그러게... 어릴때는 잘 놀았는데 오히려 고등학교 들어와서 서먹해졌다거나........
그래서 약속도 잊고 있다가
종말을 앞두고 생각나버리는 그런
 
팟챠 (GM):....서먹...
 
R.Miri:...
다이스긴 한데(서먹)
 
팟챠 (GM):둘이 서먹할 수 있어요...?(어
 
R.Miri:
다이스와 라무다
암윰이면 가능할지도 모르는데 람다잇슈네
 
팟챠 (GM):그 라디오 듣고오면
절대 서먹같은거
무리
 
R.Miri: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 청춘은 뭐든지 가능하다고ㅡ!!
물론 에유니까
하는 말이죠
 
팟챠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쵸
서먹....
그럼 여기 문예부 설정 있나요?!
 
R.Miri:도카나...
문예부는 원래 고등학교로 처음 만난 거긴해서
 
팟챠 (GM):소오소오..
 
R.Miri:그리고 뭐지
암윰이면 그냥 동갑으로 처리하면 되는데
람다잇스
동갑?
 
팟챠 (GM):....
아 어렵네
2살차이로.....
 
R.Miri:고3 고1데스카
 
팟챠 (GM):네네
 
R.Miri:흐음...
진짜 잘 사는 집이면 라무다가 시중 들어주고 챙겨줬어도.................................
현대 일본이지만(가능한지
 
팟챠 (GM):사실 미래 일본이지만(3000년)
음.......................... 라무다가 시중 들고 같이 놀아주는 그런 사이였는데..... 어느정도 나이 먹으면서 슬슬 안 만나게 되어서?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났을 땐 서먹서먹..?
 
R.Miri:그러네 그 정도면 좀 고대여도 되지 않아? (로오히식
 
팟챠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
약속은 어떻게 할까요........
 
R.Miri:정치계에서 쓰고 버려질 말로서 라무다가... 토호텐 가문에 팔린 그런 (어떻게든 원작이랑 짜맞추려는 노력) 어릴 때부터 다이스랑 놀아주고 뒷바라지 해줬는데 다이스는 이게 라무다 자의인 줄 아는데 사실은 오토메가 시켰고... 한... 중학교 때쯤에 장기말로서 쓸모없어져서 버려지고 학교도 갈라졌다가 다이스가 고등학교를 멋대로 라무다 있는 곳으로 진학한 거지...
저의 날조는 한계입니다
 
팟챠 (GM):아...!!!!
찬성
찬성대찬성
그러면....... 이제.. 라무다는 다이스를... 싫어하....하...ㅠ...하는..ㅠㅠㅠㅎ....거네요ㅠ
싫어한달까 좀
그.... 런..
다이스는 예전처럼 와와하고싶은데 라무다가 피하는..?? 맞나요
 
R.Miri:ㅠㅠㅠㅠ 가 많으시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팟챠 (GM):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R.Miri:싫어할 것 같진 않고 약간... 어릴 때는 내가 왜... 싶지만 팔린 거나 다름 없으니까 재수없는 도련님 뒷바라지를 해줬다가 감화됐겠죠(원작과 짜맞추려는 노력;
그런데 자기가 쓸모 없어져서 버려지고... 다이스한테 도와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결국 못하고 중학교가 갈라진 거지 (날조중
 
팟챠 (GM):...맛있다
 
R.Miri:그대로...라무다한테는 지옥의 3년을 보냈고... 2년을 더 보냈더니 갑자기 다이스가 나타남
 
팟챠 (GM):웄.......우웃....
라무다는... 다이스.....어떻게...대해요..?
지금의 고삼라무다
 
R.Miri:그러게요... 약간 처음엔 자기가 비참해져서 피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둘 다이스가 아님
거의 입학하자마자 3학년 교실을 다 뒤졌을듯
 
팟챠 (GM):다이스는 라무다 찾아서 입학했으니까 반가워서 졸졸 따라다니고 밥 같이먹자그러고 그랬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라무다~~ 여기 라무다 있냐?
1학년이..
 
R.Miri:그러다가 딱 마지막 교실에 있었어.
근데 아마 처음에는
엣토... 다레닷케? 같은 말 했을듯
 
팟챠 (GM):일부러
일부러?
 
R.Miri:데스네
근데 라무다 자체가 기억력은 안 좋을 거 같긴 해요 만날 난닷케? 거리니까
그치만 이건 일부러
 
팟챠 (GM):
다이스... 하아아?? 진짜로 기억 못하는거냐고.... 이러다가 어어 너 어릴때 나랑 같이 놀았잖아 어쩌구저쩌구
 
R.Miri:고멘 보쿠 기억력 안 좋으니까...
이때쯤에
약속 들이대면 좋을 거 같은데
무슨 약속을 하지
 
팟챠 (GM):무슨 약속이었을까..
 
R.Miri:무슨 약속이었을까................................................................................................................
 
팟챠 (GM):나중에 크면 결혼하자..... 이런 것만 생각나는데....
 
R.Miri:w
소레니 시마스카 w
 
팟챠 (GM):마지카 저기
ㅋㅋㅋㅋㅋㅋㅋㅋ
 
R.Miri:갑자기
 
팟챠 (GM):갑자기다람
 
R.Miri:갑자기 고3데뷔를
사실 소꿉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단 걸
까발려지며 시작하는
라무다
 
팟챠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메무라군 어릴때는 그랬구나~ 헤에 소난다~
라무다 학교에서 친구는 많은 편인가요?
 
R.Miri:아무래도
공식 생각하면
적을 수가 없다
 
팟챠 (GM):아무래도.
 
R.Miri:유메노 라무다 같은 건
캉가에라레나이
 
팟챠 (GM):응......혼또니
헤에헤에 어이 1학년 라무다쨩 어릴때 얘기 더해줘~~
 
R.Miri:이렇게
어릴 때 결혼하기로 한 것부터
부케는 누가 들지 실랑이한 것까지
까발려지는 라무다
 
팟챠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의 상황은 어땠는지? 그 약속으로 인해 우리가 그렸던 미래는 어떠하였는지? 현재 그것을 이루었는지? ㅋ
일단 못 이뤘고
그 때의 상황은... 어땠나요
 
R.Miri:미래를 약속할떄?(ㅋ
 
팟챠 (GM):ㅋ네
ㅋ뭐야그게
근데 왜 그런 약속을..
누가...........?
 
R.Miri:어어
누가 할래
주사위 굴려
 
팟챠 (GM):
rolling 1d2 1다이스 2라무다
 
(
2
 
)
 
 
=
2
라무다네요
왜?
 
R.Miri:왜 (ㅋ
 
팟챠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살...일때?
 
R.Miri:이것도 주사위굴려
 
팟챠 (GM):이걸 어떻게
rolling 1d6 1.6살때 2.7살때 3.8살때 4.9살때 5.10살 6.11살
 
(
4
 
)
 
 
=
4
 
R.Miri:한 1d12 아나
 
팟챠 (GM):ㅋ아나
9살....
저거 누구나이기준이지
라무다 기준이라고 하고
다이스 7살 라무다 9살
 
R.Miri:
저 뇌에 적폐밖에 안 떠올라요
 
팟챠 (GM):말해보세요
 
R.Miri:적폐인데(ㅋ
 
팟챠 (GM):이 세션 자체가 적폐오브적폐인데..
 
R.Miri:그건 그런데 ㅋ
어어
일단 블락하지 말고 들어보세요
 
팟챠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R.Miri:막...
귀여운 초등학교 1학년 다이스가 어느 날
 
팟챠 (GM):(뭘적으시는거지)
 
R.Miri:라무다는 키스해본 적 있냐고 물어서 라무다 사레 들리는 거죠 나니 소레 도유코토???? 어디서 들었어??? 학교에서 들었대 이래서 공교육이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런 건 좋아하는 사람끼리 해야하는거랬어 하니까 나는 라무다 좋아하는데!! 이래서 하... 하는 초등학교 4학년인 거죠 하지만 뭐... 키스 정도는... 싶어져서 볼에 쪽해주고 됐지? 하는 거야 그랬더니 에에 이런 거야?? 분명 입에다가 하는 거랬는데 이래서 이 자식 알고 이러는 거 아냐 싶어진 4학년이 그런 건 어른이 되어서 하는 거라고~~ 왜? 그야... 그런 건 결혼할 때나 하는 거고... 그럼 어른이 되면 나랑 결혼해줄 거야? 이래서 에; 싶어지는 4학년이 어쩌고 ...다이스는 나랑 결혼하고 싶어? 결혼하면 키스해준다며? 그래... ... ... ... ... 그렇지... ... ... ... 그래... ... ... 그럼 어른 되어서도 니가 나랑 결혼하고 싶으면...(아닐 거라고 생각함) 혼토 마지데? 얏타제!!!!!!!!! ... (얘 바보인가?)(바보임)
하는 날이 있던 거죠 제가 적고도 너무 적폐고 달걀 샌드위치 마저 먹을 테니까 적당히 쳐내주세요(뭔
 
팟챠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어어어어ㅓㄱ
싱글벙글
약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Miri:적폐네요 (다먹음
 
팟챠 (GM):귀여워어어어
적폐여도 귀여운 적폐인데??
이정도는 공식도 봐줄거예요
 
R.Miri:
귀여우면 봐주는 거야?????????
어이 공식 누루이나
 
팟챠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식은 몰라도 저는 좋아.....
다이스 라무다.... 이제 곧 고삼이니까
이제 곧 어른 되니까
근데 고1다이스 그런 약속도 했잖아!! 하고 말하는 정도고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당연함)
 
R.Miri:소다네... 겐타로면 몰라 (가만히 있던 겐타로 공격함)
 
팟챠 (GM):약간 그거... 결혼하자는 약속을 했으면 최소한 어른 될 때까지 옆에 있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ㅋ유메노센세
이 au에선 겐타로 다른 학교인걸로
 
R.Miri:소다네ㅡ
 
팟챠 (GM):왜 도망가냐..어쩌구저쩌구
 
R.Miri:사실 도망갔다기보다 학교 갈라지는 건 강제였는데 다이스가 멋대로 라무다 학교로 진학해서 쫓아왔을 것 같죠 (토호텐 가 뒤집어짐)
 
팟챠 (GM):그쵸그쵸 다이스 혼자 착각하고 라무다는 답답
 
R.Miri:근데 다이스는 몰라!
소다네
 
팟챠 (GM):오케오케!!
얏타~!
 
R.Miri:그렇게 입학하고 반년 쫓아다녔더니
세상이 멸망해?
 
팟챠 (GM):그런 느낌..
여름이었다.
 
R.Miri:여름이었다.
 
팟챠 (GM):반년 쫓아다닌 지금 라무다는 다이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R.Miri:마이크가 들이대진 기분
라무다는 다이스 좋아해............
 
팟챠 (GM):그런..그런거말고저기
 
R.Miri:물론 결혼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었고요 당연함 유메노 라무다 아님(공격함)
 
팟챠 (GM):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래도 그렇죠
 
R.Miri:어차피 처음엔 시켜서 친해진 거니까 없어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옥 같은 5년을 보내서
약간 정서적으로 약해져있었는데 당사자가 눈앞에 나타남
 
팟챠 (GM):우..........
 
R.Miri:사실 라무다 입장에서야말로 이제 와서인데
그래서 덜 비참해지려고 떼어놓으려고 하다가
이제 그것도 한계에 다다른
여름이었다
 
팟챠 (GM):............summer...
좋아요.......
준비... ok..?
 
R.Miri:데모 새삼
1시간에 끝날지
의문 ㅋ
이긴 ㅋ
 
팟챠 (GM):새삼
 
R.Miri:한데 ㅋ
겐타로보단 빠르겠지
 
팟챠 (GM):응응
ㅋㅋㅋㅋ
도입 제외하고 1시간이에요!
제가 중간에 지금부터 시작~ 할 거
 
R.Miri:하아
 
17.7cm 다이스:떨려
 
R.Miri:쓸모없어보이는 부분은 싹싹 패스할 수밖에귀엽다
 
17.7cm 다이스:긴장을 풀어주는
넨도
 
R.Miri:귀엽다
세상 멸망
하는데
 
17.7cm 다이스:
 
R.Miri:다이스는 귀엽다
 
17.7cm 다이스:ㅋㅋㅋㅋㅋㅋㅋ
 
팟챠 (GM):좋아좋아.. 쓸모없는건 패스하고
준비되셨다면...! 저널 바꿔주시기
 
 :시작합니다!
더보기

 

 
-
 
청춘은 단말이고 여름은 한철인데 얼마나 더 아파야 극복할 수 있는 걸까.
 
들이치는 초목과 더위에 잠겨 죽을 거라면 그 체온을 쥐고서 호흡구를 틀어막고 싶었고
 
나는 고독을 몰랐으며 넌 지나치게 외로운 사람이었다
 
[이대로 끝나고 싶지 않아.]
 
...
 
7時 7分 7秒
 
w. 영광
 
삭막의 여름, 창밖으로 타오르는 듯한 아지랑이가 흩날린다.
 
외부의 온도계는 지금껏의 여름에서 가장 뜨거웠다는 43.8도를 넘어선 사상 초유의 온도인 44도를 가리키고 있다.
 
죽음, 어차피 다가올 종말인데 왜 태양은 이다지도 뜨거운 걸까.
 
교과 수업은 학생과 선생이 다를 것 없이 각자가 울고 웃고 기도를 올리거나 교실의 물건들을 집어던지는 이유로 당연하지만 이른 오전부터 진행되지 못했다.
 
이제 와 실시하는 수업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창밖으로는 채 쓰레기차가 실어나르지 못한 시체나 피부 조직이 뒹굴고, 다 죽어버린 토양은 가차없는 태양에 버석하게 갈라진다.
 
아스팔트 사이를 뚫고 나오는 열기는 그저 하염없이 보는 행위만으로도 혼미하다.
 
교내 동력에 문제가 생겼는지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에어컨에서는 더 이상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았다.
 
최근의 이변이 발생하고서부터는 삼일차부터 야간자율학습도 석식도 진행하지 않고,
 
심지어는 교내의 매점까지 열리지 않게 되어, 충분치 못한 점심식사의 양만으로는 배가 주리고 간혹 머리가 어지럽기도 하다.
 
종례 시간이 한참 넘었는데도 모습을 비추지 않는 담임교사.
 
...뒤진 거 아냐? 때나쁘게 붙여진 말에 교실 구석구석에서 울려퍼지는 흐느낌이 소리를 높인다.
 
살려줘...... 엄마, 아빠, 보고싶어요...
 
 :관찰 판정
 
아메무라 라무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고장이 났는지 핑핑 도는 이질적인 시계를 바라본다.
 
아무리 오래 들여다보아도 시각을 알 수 없다.
 
문득, 라무다는 학급 아이들의 휴대전화를 걷어 제출하던 용도로 쓰이던 가방이 교실 저 뒷편에 나뒹굴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고보니 휴대폰을 회수하지 않은 지도 7일째...
 
주머니에서 꺼내 전원을 켜보면 배터리는 20%
 
시간을 확인하면 5시 50분 경이다.
 
7월, 바람은 텁텁하고 실외기의 엔진은 과열되어 작동한다.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부패감이 전신을 휘감고, 그럼에도 창밖은 여전히 병들어버릴 것처럼 푸르다.
 
뒤늦게 실성한 듯 다 늘어진 바짓단과 헤진 슬리퍼를 끌고 들어온 담임교사,
 
그는 힘없이 이렇게 말한다.
 
반드시 오후 7시 전까지 귀가하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세요.
 
오후 5시 55분, 야간자율학습도 방과 후 수업도 없는 종례의 마무리다.
 
물밀듯 빠져나가는 학생 무리, 저 교복을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까?
 
교실 문을 나서면... 항상 같이 하교하겠다며 기다리던 다이스가 오늘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오전의 그 연락을 끝으로 등교도 하지 않았는지, 주변에 행방을 물어도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텅 빈 신발장에서 실외화를 꺼내어 갈아신는다.
 
짧은 청춘은 한철이고, 아무리 힘들어도도 이렇게 녹아 없어지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기왕이면 이곳에서 숨을 쉬고 싶었다.
 
미래를 개척해야 할 청춘이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이 비록 회생불가였으나
 
일상의 소실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두려운 일이다.
 
 :6시, 학교를 나온 라무다는 무엇을 하나요?
 
아메무라 라무다:(...다이스에게 전화를 합니다. ...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몇 번 수신음이 이어지고... 점점 늘어지다가 끝이 납니다.
아참! 건강 판정 해주세요
 
아메무라 라무다: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맨살에 닿는 햇빛이 따가워 몸을 움츠린다.
 
아마도 여름의 열기 때문임을 자각한다.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땀줄기가 등을 타고 흘러 교복을 적시지만,
 
그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를 건다.
 
어째서 그런 문자 하나만을 보내고 종적을 감춘 걸까?
 
...해가 길어져 석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도시.
 
아무래도 직접 찾아다녀야만 그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재개발구역】 【놀이터】 【PC의 집】 【대형마트】 【사거리의 전광판】 【영어학원】 【횡단보도】 【도서관】
 
 :지금부터 1시간 7분 7초 타임어택을 시작합니다! 여러 장소를 모두 들러도 상관없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엔딩에 도착해야 합니다. (반드시!)
지금 시간... 4시 36분 00초.
 
아메무라 라무다:
rolling 1d8
 
(
4
 
)
 
 
=
4
 
 :대형마트로 갑니다.
 
아메무라 라무다:(대형마트로 가기 전에... 휴대폰을 꺼내서 문자를 보냅니다.
'다이스 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
... 화면 하나를 꽉 채울 만큼 적고 보냅니다. 흥, 하고 새침하게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서는 대형마트로 향합니다.)
 
이 도시의 물자 공급 중 60% 이상을 담당하던 곳.
 
식자재와 물자 부족은 마트의 직원들이 집단사망한 3일차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건강 판정 1회 해주세요!
 
아메무라 라무다: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름의 열기에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민첩 판정
 
아메무라 라무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2번 더 해주세요!
(민첩)
 
아메무라 라무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빠른 걸음으로 발을 옮기다가 미처 보지 못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무릎에서 피가 흐른다. (HP -2)
 
정신이 혼미하고...
 
흐려지는 정신과 욱신거리는 몸을 붙잡으며 도착한 마트의 입구에는 바깥으로 기어나오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체 한 구가 있다.
 
아메무라 라무다:... ... ... ...
예전에는... 항상 다이스가 이렇게 넘어졌는데.
그럼 내가... 정말~ 다이스는 덜렁이라니까!! 하면서 다리에 붕대를 감아줬었지.
... ... ... 지금 여기엔 붕대도 없고 다이스도 없네.
(피가 나는 무릎을 딱히 감싸지 않고 절뚝이며 걸어갑니다. ... ... 이러다 나도 저렇게 기어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러기 전에 다이스를...)
 
마트에 걸린 현수막은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바겐세일을 고지하는 문구였던 것 같은데, 글씨의 모양은 같으나 전혀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기이하다.
 
뒤틀린 글자 또한 다가올 황혼의 여파일까.
 
다이스는 보이지 않는다.
 
 :시체를 자세히 보거나 다른 구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 ... ... (... 시체를 슬쩍 바라봅니다. 혹시라도 저게 다이스면... ... 그럴 리 없겠지만. 다이스가 아니라면? 그럼... 상관 없지.)
...시간이 없어. 다이스는 어디로 간 거야? 항상 나 보고 멋대로 사라지지 말라는 둥 어디 갔냐는 둥 잔소리하면서... 왜 내가 찾을 때는 없는 건데?
바보 다이스.
rolling 1d7
 
(
5
 
)
 
 
=
5
 
 :영어학원으로 향합니다.
 
이 근방의 학생들 대부분이 약속이라도 한 마냥 등원하던 유명 영어학원.
 
학원에 도착하면 유리문은 잠금장치로 잠겨 있으며, 앞에 붙어있는 건 정갈히 검은색 펜으로 글씨를 쓴 종이 한 장이다.
 
[그동안 함께 수업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나의 여름들, 여러분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마음을 눌러담은 글씨, 사제지간임에도 격식을 차리는 어투.
 
 :지능 판정
 
아메무라 라무다: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학원 강사는 30대 중반의 선생으로, 꽤 큰 규모의 학원에서 홀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학원을 다니지 않던 라무다에게도 자연스럽게 소문이 들어갈 정도로 호평이 자자하던 인물.
 
사태가 발발한 후에도 최대한 일상을 누리자며 울고 지친 학생들을 위로해주고 수업을 이끌었다는 소식이 들렸던 일을 기억한다.
 
유리문 바깥, 라무다의 발치가 닿는 곳으로는 강사가 사용했던 모양인지 교사용 수업 자료가 잔뜩 쌓여있다.
 
 :자료조사 판정
 
아메무라 라무다: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관찰로.. 다시...
 
아메무라 라무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파란색 노트가 끼워져있음을 발견한다.
 
꺼내보면 앞뒤가 구분되지 않는 모양새로, 불쾌하게 부드러운 촉감이 손가락 사이사이를 파고들어 금방이라도 손에 쥔 것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아메무라 라무다:... 다이스 같아.
...그렇게 생각하니까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지겠어.
바보 다이스.
 
노트를 펼쳐 안의 내용을 보면, 이러한 내용이 적혀 있다.
 
 :핸드아웃 확인
 
아메무라 라무다:... ... ...
바보 같은 점까지 다이스를 쏙 빼닮았네.
나는... 새로운 삶 같은 거 필요 없었어.
그때도... 나는...
... 가능하면 지금 이 순간이 이어지기를 바랐을 뿐인데.
다들 바보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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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
6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도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이제는 철제 가림막이나 무너진 목자재, 충격에 떨어지고 깨진 잡다한 장식품까지 합하여 무너져내려 흉하기 그지없는 도서관.
 
시설 내부의 조명에 신경을 쓰고 바깥의 빛이 그닥 들이치도록 하지 않아 전력이 끊긴 내부는 어찌 보면 다소 공포스럽기도 하다.
 
발 아래에 자잘한 유리나 플라스틱 조각들이 밟히니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자.
 
안을 둘러보면,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터나 사서가 자리하던 곳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능 판정
 
아메무라 라무다: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5일차 이곳의 유아용 층에서 집단 실종이, 기타 층 전부에서 사망 사건이 일어났음을 떠올린다.
 
그것을 증명하듯 여러 개의 빈 책장이 겹쳐 쓰러진 안쪽에서 구역질나는 썩은내가 풍겨온다.
 
아메무라 라무다:(다이스가 있는지 쓱 둘러봅니다. ... 그렇게 공부에 관심 없는 애가 굳이 여기 왔을까?)
 
전부 무너진 시설에 비해 책들은 비교적 건재한 편으로,
 
안으로 들어서면 사람들의 시체가 바닥에 빽빽하게 늘어져 있다.
 
다이스는 보이지 않는다.
 
아메무라 라무다:... 역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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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
1
 
책의 역사란 길어, 모두가 타죽는 전쟁 또는 재해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버텨왔다더니,
 
정말 지구의 모든 사람이 사라져도 이것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남아있게 되는 걸까.
 
더 이상 읽어줄 사람 하나 없을 텐데도. 과연......
 
 :재개발구역으로 향합니다.
 
아무렇게나 쌓인 철골 자재의 일부가 시뻘겋게 녹아내린 공터.
 
4일차, 인부들의 죽음에 관해 떠올린다.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상가를 들일 요량이었건만 전부 덧없이 죽어버린 탓에 완공 소식이 아닌 단체 사망이라는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목숨들.
 
하늘을 올려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구름의 모양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메무라 라무다:...다이스는?
이런 위험한 곳에서 숨바꼭질하지 말라고 엄마한테 많이 혼났잖아.
...그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면, 이런 곳에 또 오진 않았겠지.
나를 너무 곤란하게 하지 말라고 화를 내면 미안하다듯이 고개를 푹 숙이니까, 더 할 말이 없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는데.
지금은 나보다 키가 커졌네.
바보 다이스.
 
아메무라 라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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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
2
 
 :사거리로 향합니다.
 
...
 
교차점 앞의 거대한 전광판.
 
도시의 명물로서, 라무다와 다이스가 태어나 자라오기 훨씬 전부터 중요한 뉴스를 띄우거나 요청받은 광고를 띄우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그것은 단 한 번도 고장나는 일이 없었다.
 
어쩌면 우리도 우리의 인상이 저것과 같이 유구한 역사가 되어 남고 순탄하고 명확하게 현재만을 띄우길 바랐을지도.
 
전광판의 내용이 보인 곳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동안,
 
라무다는 그 위에 띄워진 것이 타이머임을 알게 된다.
 
약 35분정도 남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저것은 우리의 마지막을 친히 재는 과정이라고.
 
아리스가와 다이스:... ...
 
그리고 그 바로 앞에서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보는 이가 있다.
 
익숙한 뒷모습.
 
천천히,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와 안도감을 준다.
 
이 여름은 지나치게 밝으면서도 또 지나치게 어두워,
 
닥쳐오는 막연한 공포나 불안, 이름자 하나 부르지 않았는데도
 
어찌 알았는지. 돌아보는 눈길에 시선이 교차한다.
 
아리스가와 다이스:..라무다.
 
아메무라 라무다:다이스 이...
바보!!!!!!
 
아리스가와 다이스:...아?
 
아메무라 라무다:(그대로 달려가서 다이스의 등에 달라붙습니다. ...속도를 타고 제법 큰 충격이 전해집니다.)
 
아리스가와 다이스:악!! 야, 갑자기 뛰어들면! (본능적으로 떨어지지 않게 다리를 잡아줍니다.)
 
아메무라 라무다:다이스 이 바보야!! 지금 그게 중요해?
왜 내 연락 안 받는 건데!! 자기는 의미를 모르겠는 문자나 보내놓고!! 나한테는 떨어지지 말라고 해놓고!! 이 바보야!!!!
 
아리스가와 다이스:어? 연락 했었어?
...아니, 정말 몰랐거든! 그리고 그건 그냥... 진짜로 찾을 줄은 몰랐지...
 
오전부터 오후까지 내내 이 곳에 있었는지, 하복 아래로 열꽃이 피다 못해 터진 피부가 보인다.
 
따갑고 아플 텐데,
 
아니... 그렇지. 안다. 곧 전부 끝나버릴 관계라면 이런 아픔쯤이야 지금에 와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메무라 라무다:...그럼 안 찾겠어? ...다이스라면 나 안 찾을 거야?
...선생님이 그랬어. ...돌아가서 가족과 마지막을 보내라고.
나한테 가족은... 별 의미가 없는데.
의미가 없어. 그런... 나를 도구로 보는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다이스 뿐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대체 어디를 갔던 거야!! 바보 다이스!!!
 
아메무라 라무다:...나 두고 가지마.
 
아리스가와 다이스:하..? 너 두고 안 가. 그럴 리가 없잖아.
...도구라든가 그건 잘 모르겠는데... (짐작은 가지만) 일단 내려와서 얘기하면 안되냐?
그냥 계속 여기 있었어. 일주일 내내 돌아다녔는데, 어떻게 막을 방법이 보이지 않아서. 시간이 줄어드는 거라도 봐야 덜 불안할 것 같더라고. 너도 그래서 온 거 아니었냐?
 
아메무라 라무다:나는 다이스를 찾아다녔다고!! 바보 아니야? 아니, 다이스는 원래 바보였지. 바보 다이스.
됐어... 시간이 없어. 바보 다이스도 알기 쉽게 설명해줄 테니까 듣기나 해.
 
아리스가와 다이스:...아는 거라도 있어? (얌전히 라무다를 뒤에 든 채 듣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 우리가 어렸을 때 했던 약속 있지.
그거, 이뤄주라.
 
아리스가와 다이스:...하???
 
아메무라 라무다:나는 못해. 다이스가 해야 한다고.
할 거야, 말 거야?
 
아리스가와 다이스:너,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갑자기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 이제 20분도 안 남았다고! (전광판을 가리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해 줄 거냐고 말 거냐고!!!!! (낮은 톤으로 소리를 콱 지릅니다.)
 
아리스가와 다이스:하, 할게! 하면 되잖아!! (당황해서 소리칩니다.)
 
아메무라 라무다:... ...
바보 다이스. ...나한테 인생 저당 잡히고.
...내세까지 저당 잡히고.
 
아리스가와 다이스: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세? 저당..?? 설마 정말로 지금 하자고..?
 
아메무라 라무다:바보. 어른이 되면 한다고 했잖아.
다이스가... 스물 한 살이 되면.
 
아리스가와 다이스:아, 그랬지...
...가 아니라! 그럼 못하잖아!! 지금 약속해봐야... 정말 얼마 안 남았다니까?
 
아메무라 라무다:그러니까 지금 해야 한다고!!!!
빨리 설명할 테니까 잘 들어. 어차피 하기로 한 이상 거부권은 없으니까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해.
우리는... 우리가 아니게 될 거야. 곧 여기가 아닌 곳에서 여기가 아닌 존재가 될 거라고.
그 사이에 우리는 기억을 잃겠지... ... 어른이 되면 결혼하겠다는 바보 같은 약속도.
 
아리스가와 다이스:하..?
 
아메무라 라무다:그렇지만 다이스 기억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거기에 드는 시간이 5년이야.
...나는 잊겠지만.
그러니까... 5년이 흐르면 나를 찾아와.
약속했잖아?
 
아리스가와 다이스:넌 그걸 어떻게... (혼란스러운 얼굴로 뒤를 돌아봅니다.)
...아니다, 그 방법대로 하면 어떻게 되는데? 더 살 수 있어? 우리가 우리가 아니라는 건 뭔데?
 
아메무라 라무다:이 망할 지구를 신이라는 놈이 버린 바람에, 나이 어린 생명만을 이세계로 옮겨 신인류로 만드는 거야. 7시 7분 7초가 되면 우리의 피부색은 맑은 하늘이 되고... 그대로 기억을 잃고 다른 세계로 전송될 거야. 이해했어? 몰라도 돼. 그런 거 설명할 시간 없어.
 
아리스가와 다이스:뭐, 뭐?
 
아메무라 라무다:하여튼... 다이스의 기억을 여기에 담을 거야. 이거 보여? (구리 상자 같은 무언가를 내밉니다.)
 
아리스가와 다이스:보여... 젠장, 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아메무라 라무다:이걸 다이스 머리에 꽂아서...장치를 세 번 작동시키면... 다이스 기억이 여기로 옮겨져.
...옮겨지는 거라... 직후에는 나에 대한 기억도 없어지겠지만... 상관 없어. 시간도 없고.
머리 숙여 봐.. ...다이스는 나보다 키가 너무 커졌단 말이야.
 
아리스가와 다이스:네가 하나도 안 자라서 그렇거든... (머리를 숙입니다.)
 
아메무라 라무다:아파도 참아!! (바늘 다섯 개를 머리에 꽂습니다. ...이제 이 아픔을 느낄 육체도 사라지겠지만...)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리스가와 다이스:아야!! 처, 천천히 해!
 
아메무라 라무다:세상이 멸망하는데 무슨 소리야!!!!!!!!!!!
(장치를 세 번 작동시킨 후에 장치를 뽑아 다이스에게 넘깁니다.)
...다이스. ...
...나 찾아와야 해?
 
아리스가와 다이스:...뭐?
 
아메무라 라무다:(등에서 떨어져... 피가 흘러 굳은 무릎으로 절뚝대면서... 눈물로 다 젖은 얼굴을 들고 웃으면서 다이스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나는 기억력이 안 좋아서 잘 잊지만 다이스는 아니잖아?
기억해줄 거지?
 
아리스가와 다이스:무슨... 네가 누군데?
 
아메무라 라무다:... 5년 뒤에 너랑 결혼할 사람.
 
아리스가와 다이스:...뭐?
 
...
 
시간은 화살,
 
눈 깜짝할 새 7시 7분 7초가 된다.
 
재난 안내 스피커에서 경고라도 하듯 요란한 사이렌이 터져나오는, 그 순간에,
 
형용할 수 없으나 결코 무섭지는 않은 인광이 둘을 덮친다.
 
그것은 정확히 인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색채임에도 불구하고 자아를 가진 듯해보인다.
 
둘은 이것이 무엇인지 안다.
 
세상의 종말,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욕설,
 
눈물과 고함,
 
눈앞에서 터지는 혈루는 청춘의 시작을 알리듯 만개한 꽃과 같다.
 
불경한 희열.
 
피부가 여름으로 물들고,
 
청쾌의 몸을 닮은 하늘이 산산이 무너진다.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여름이 아이들을 녹였다고 이야기했지,
 
그건 틀린 말이다.
 
이것은 곧 재탄생이자 희열의 미래.
 
떨어뜨릴 뻔한 장치를 단단히 손에 쥔다.
 
새롭게 나아갈 미래와 과거를 간직하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
 
7은 대우주를 나타내는 숫자.
 
동시에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아주 작은 단위.
 
어쩌면 노덴스와의 조우에서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을, 왜 두려워했던 걸까.
 
우주의 7단계,
 
일곱 개의 하늘,
 
우리는 지구에서만 머무를 존재들이 아니라고...
 
기억의 소실은 걱정했던 것과 달리 부드럽고 달콤하다.
 
...
 
눈을 감았다 뜨면 전신이 푸른색으로 칠해진 안드로이드가 완전무결의 공간을 열어 두 사람을 들여보낸다.
 
문의 안쪽에는 말라버린 대지, 거멓게 죽어버린 나무,
 
그리고 박약을 안겨줄 하늘 대신
 
자신과 같은 피부색을 가진, 그리고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방대한 공간을 메우고 서 있다.
 
동시 천장의 전광판이 휘황하게 빛난다.
 
어서 오세요, 현재 시각 7일 7시 7분 7초.
 
이곳은 ES-372입니다.
 
이제 우리의 시초는 인간의 DNA를 물려받은 배아가 아닌 완전히 다른 것이 될 것이다.
 
아자토스의 선택을 받은 인물로서 새 대지를 개척하겠지.
 
그러니 아주 잠시 동안, 우리...
 
...
 
청춘은 단말이고 여름은 한철인데 얼마나 더 아파야 극복할 수 있는 걸까,
 
왜 이제서야 그 날의 약속을 떠올린 걸까.
 
종종 향하던 놀이터에 지던 땅거미, 백일몽.
 
구멍은 끝이 없어 몸을 던지기엔 지나치게 공포스럽고
 
내일은 일전 헤맸던 악몽보다 엷고 흐릴 것을 알아 눈을 뜰 수 없다.
 
절제하지 못하고 타오르는 감정의 표출 후 남는 것이라곤 바스라지는 재뿐임을 알면서도... ...
 
END B: 추억은 잠시 묻고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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