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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백업/마호야쿠 카드 스토리

루틸 【흔들리는 세계에서 너와】

카드(육성) 에피소드 <루틸과 과거의 문>

 

아키라

볼더 섬의 해변에, 과거의 풍경이 보이는 문이라는 게 출현한다고 해요.

과거 하니 생각나는 건데, 이 세계에 온 직후, 아직 불안으로 가득했을 때 어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니 안심이 됐었어요.

 

루틸

어떤 기억인가요?

 

아키라

어린 시절, 신뢰가 가는 어른이 책을 읽어주었던 기억이요.

 

루틸

현자님 다워요. 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책을 읽어주면 안심해주는 아이들이 많이 있답니다.

 

아키라

그렇군요.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즐기다보면 너무나 즐거워서, 어느새 진정하게 되죠.

 

루틸

그러네요.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요.

 

아키라

응원할게요!

루틸은 고독을 느낄 때,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나요?

 

루틸

저는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해요.

제가 고독을 느낄 때는, 대부분 누군가와 잘 되지 않거나 계속 실패할 때거든요.

그럴 때는, 당장이라도, 외톨이인 기분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굉장한 일을 하고 싶어져요.

하지만 그렇게 마음이 급할 때 열심히 하려고 하면, 오히려 또 실패해서 다시 우울해지니까.

 

아키라

아아, 잘 알 것 같아요.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마음에 자꾸 헛돈다거나...

 

루틸

맞아요. 그러니까, 일단은 저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스스로가 진정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요.

자유롭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제 마음이 제대로 회복한 다음에. 화해를 하거나, 재도전하거나.

불안하고, 급하고, 서두르고 싶어지는 때야말로, 하나하나, 느긋하게, 정성스럽게 다가가려고 마음먹고 있답니다.

그래도 역시 허둥대기 쉽지만요.

저는 평소에 느긋하니까, 허둥대면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더더욱, 신경을 쓰고 있어요.

 

아키라

정말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하나 더, 최근에 고독을 느낀 일은 무엇이었나요?

 

루틸

잔뜩 있어요!

 

아키라

(루틸이? 의외네...)

(루틸은 언제나 방긋방긋 웃고 있으니까, 고독한 시간 따위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

 

루틸

고독이라는 건, 바로 옆에 있다고 생각해요.

알아주기를 바라는데 알아주지 않는다든가.

이해하고 싶은데, 마음의 골이 메워지지 않는다든가.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다든가.

어디에도 둘 수 없는 마음을 끌어안고 있을 때, 갑자기 고독을 느껴버린다든가 해요.

그럴 때, 누군가가,

응응, 이해해, 하고 말해주거나... ...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네 의견은 존중할게, 라고 말해주면... ...

그것만으로도, 고독을 느끼지 않게 돼요.

그러니까, 나도 모두에게 그렇게 말해주어야지 싶고.

 

아키라

루틸...

 

루틸

현자님, 당신께도요!

머나먼 세계에서 찾아온 현자님과 저는, 다른 점이 잔득 있지만... ...

저를 알고, 당신을 알고, 앞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정말 좋아하는 친구로서!

 

 

카드 스토리 <이 말을 보내게 해줘>

아키라

와아,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 루틸의 피크닉, 맑아서 다행이다.

(... 하지만, 조금 바람이 부네.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정도기는 하지만...)

 

루틸

현자님, 안녕하세요.

푸른 물감을 쏟아부은 것처럼, 아름답고 화창하네요!

 

아키라

루틸! 오늘은 잘 부탁드려요.

... ...라고 말하려 했는데, 이 바람.. 어떻게 생각하세요?

피크닉 하기 딱 좋은 날이라기엔 조금 강하지만, 내일부터는 한동안 임무가 있어 시간을 낼 수 없고, 포기할 정도로 강한 건 또 아니고... ...

 

루틸

으음, 고민되네요... ...

산들바람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절대 중지할 정도로 강한 바람은 아니고... ....

 

루틸은 가만히 창 밖을 응시했다. 진지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그 눈동자에 빛이 돌았다.

 

루틸

... ... 아니, 하죠!

저, 좋은 생각이 났어요.

현자님, 사용하지 않는 시트를 최대한 많이 피크닉에 가져가고 싶어요. 찾는 걸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아키라

안 써본 시트?

알겠습니다. 물론 좋아요!

 

루틸

감사합니다! 그러면 일단 카나리아 씨에게 물어볼까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 옆에서 걷는 루틸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 두근거린다.

 

아키라

(역시 루틸이네. 피크닉이 더더욱 기대되게 됐어.)

 

루틸

... ... 좋아, 도착했어요!

이쯤에서 점심을 먹죠!

 

아키라

와, 예쁜 들판...! 

숲에 이런 곳이 있었군요.

 

루틸의 안내를 받아 찾아온 곳은 숲 속에 있는 밝은 들판이었다.

루틸이 가방을 열자 마법으로 작게 만들어 둔 샌드위치와 시트가 튀어나온다.

 

아키라

이 시트, 그러고 보니 무엇에 사용하나요?

 

루틸

후후후, 보고 계셔주세요.

<오르토닉 | 세토마오제>

 

숲에서 나뭇가지가 춤을 추듯 나부끼고, 동시에 지면에

 

루틸

이걸로